【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한겨울에 담요를 덮어 쓰고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혹시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촬영을 하게 돼도 나쁠 것 없다. 날이 궂으면 궂은 대로, 쨍하면 쨍한 대로 콘셉트를 잘 살리면 충분히 사랑스러운 사진을 남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칠팔월 한여름 셀프 웨딩촬영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부부가 참고하면 좋을 촬영 팁 3가지를 정리했다. 길용현 마크스튜디오 대표의 도움말도 덧붙였다.
◇ 셀프 웨딩촬영의 성패는 소품이 결정
소위 잘 나간다는 웨딩 스튜디오 중 몇 곳은 사진마다 소품을 잘 활용해 많은 사랑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과하면 산만해 보이거나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전체적인 사진 콘셉트를 정한 후 그에 맞는 소품을 몇 가지 활용한다고 생각해두고, 일종의 시그니처 컷에서 1~2개로 제한해 사용하는 걸 염두에 두자.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는 소품으로는 비 오는 날 컬러감이 있는 장화, 우산, 우비, 해가 쨍한 날 선글라스, 모자, 양산이 있다. 그늘막 텐트를 치고 가랜드를 몇 개 걸어 캠핑 분위기를 내보는 거 어떨까. 색지를 오려 실에 붙이기만 하면 뚝딱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랜드는 가성비로는 따라올 게 없는 효자 아이템이다. 색이나 무늬가 예쁜 블랑켓을 펴고 간단한 음료, 음식을 세팅해 놓아도 근사하다.
“최근에는 드레스를 대여하는 곳 외에도 판매까지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으니, 웨딩드레스 말고도 개인 소장용 원피스 등을 구매해서 가깝고 멋진 장소로 나가 보세요. 여름엔 우비, 겨울엔 모피처럼 계절감에 잘 맞는 소품을 많이 찾아보고 준비하시고요. 셀프 웨딩 촬영은 소품만 잘 쓰면 반절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어요.”
◇ 신랑이 멋있어야 신부가 예뻐 보인다
웨딩 촬영에서 신랑은 들러리처럼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모에 신경 쓰는 남성이 많고, 신부 못지않게 사진 욕심 내는 신랑들도 많다. 그런 신랑만 잘 입히면 곁에선 신부가 더 돋보일 수 있을 텐데, 문제는 신부에 비해 신랑은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이 많지 않다는 것. 검정색의 포멀한 정장에서 벗어나면 조금 해답이 보인다.
여름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린넨 소재의 셔츠에 마바지를 입는다거나, 색감이 밝고 얇은 재킷을 입고 깃에 포인트 인형이나 부토니에를 꼽아보자. 면바지를 입고 양말을 신으려면 체크, 스트라이프, 도트 등 여러 무늬의 양말을 챙기고 보타이, 멜빵, 가벼운 소재의 중절모 등 소품도 잊지 말아야 할 것.
“신랑이 살아야 신부가 살아요. 지난해 이효리 씨 결혼식 사진을 보면 신랑이 예쁘니 신부가 훨씬 아름다워 보이거든요.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고 해서 신랑에게 꼭 정장을 입히지 않아도 괜찮아요. 신부가 웨딩 촬영 앞두고 피부관리 같은 것들을 많이 하는데 피부는 포토샵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그보다 신랑에게 예쁜 셔츠, 예쁜 옷을 입혀주세요.”
◇ 계절 특성과 시간을 잘 이용하라
풍덩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푸른 바다, 초록이 우거진 숲길에서는 밝고 생동감 있는 사진을 얻어낼 수 있다. 한여름에 가장 아름다운 두 풍경을 찾아 떠나자. 숲이나 바다로 떠나기 어렵다면 오래전부터 야외 로케이션의 대명사였던 올림픽 공원만 가도 다양한 자연의 색감을 사진에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촬영 시간은 해가 쨍한 한 낮은 피하는 게 좋다.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여름철 기준으로 해지기 4시간 전이나 해가 얕은 오전. 숲에서 촬영을 계획한다면 비가 갠 직후에도 예쁜 사진을 얻어낼 수 있다.
“서울 교외로 나간다면 남이섬을 추천해요. 서울 안에서 꼽는다면 다른 곳도 물론 많지만 저는 양재 시민의 숲을 제일 좋아해요. 넓은 숲 안에서 느끼는 자연의 기운이 정말 좋아요. 셀프 웨딩 촬영은 두 사람이 재밌게 사진 찍고 놀면서 추억을 만드는 게 제일 큰 장점이니까, 사진 화질이 조금 떨어지고 다른 기술적 요건이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요. 그 계절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장소, 그 계절에 맞는 소품. 이 두 가지 준비물을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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