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시장님!! 유모차 끌고 상가 좀 들어가고 싶어요.
왜 엄마들이 유모차를 한 대씩 가지고 있을까요? 잘 걷지 못하는 아이를 안거나 업고 짐 들고 이동하기엔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4살이 된 아들도 아직까지 유모차가 없으면 힘이 든답니다.
유모차를 끌고 광주 문화의 중심지 충장로를 거닐어 보았습니다. 전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이면 다니기 편할 줄 알았던 시민입니다. 하지만 막상 유모차를 동행하니 의미가 없더라구요.
무슨 맨홀 뚜껑이 이리 많은지 울퉁불퉁한 곳이 한 둘이 아니고, 중간중간 지하철 환풍기 때문에 자전거도로가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횡단보도 한 번 건널 때면 매끄럽지 못한 도로와 인도 사이 경계턱 때문에 유모차 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신생아 때는 흔들림증후군 때문에 많이 불안했지만, 이젠 4살이니 그런 걱정은 없이 다닐만합니다.
하지만 계단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상가는, 병원은, 은행은요? 엄마 혼자서 유모차 끌고는 접근하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계단 1~2개는 움직일 수 있지만 문이 있기 때문에, 혹여나 문이 열린 채 고정이 되지 않는다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답니다.
한 번은 은행에 갔는데 계단은 1개인데 문이 고정이 안 되더라구요. 한참 이리저리 헤매다가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도움을 요청했던 적도 있었답니다. 번화가라 그나마 다행이었던 거죠. 이렇게 건물 안에 한 번 들어가기가 힘들다 보니 분식집에서 간단히 밥 한 끼를 해결하거나 간식으로 빵 하나 사 먹는 것조차도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비록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배려 없는 건물지만, 건물 안 사람들마저 매몰찬 건 아니랍니다. 출입구에 붙은 도움을 주겠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볼 때마다 그나마 이곳이 살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부탁드립니다. 장애인을 위해 그리고 어린 아이를 동행한 부모를 위해 편의시설을 갖추도록 조금이나마 건축물 허가를 강화해주셨음 좋겠습니다.
[공모 안내]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기사 공모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습니다. 평소 동네에서 유모차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점을 생생히 적어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매월 우수 원고를 선정해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벤트코리아(www.greaten.co.kr)에서 150만 원 상당의 최신 유모차(깜 플루이도)도 선물로 드립니다. 원고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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