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취학 아동들은 다른 아시아국가의 아이들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교육문화전문기업 ㈜베네세 코퍼레이션은 아시아 5개 도시(서울, 도쿄, 베이징, 상하이, 타이페이)의 만 3~6세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유아의 기상, 취침 실태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서울 아이들 중 42%가 밤 10시 이전에 잠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타이페이(33.5%)를 제외한 도쿄(79.1%), 베이징(69.6%), 상하이(80.5%)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기상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서울 유아의 38.4%만이 오전 8시 이전에 일어난다고 응답했다. 반면 도쿄 85.2%, 베이징 95.6%, 상하이 91.8%, 타이페이 56.5%로 조사돼 서울 아이들이 5개국 중 가장 늦게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이들의 합계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 5개국 중 잠을 적게 자는 아이는 도쿄와 한국의 아이들로 각각 10시간 33분, 10시간 36분으로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합계 수면시간이 11시간 31분에 달하는 상하이 유아들에 비해 1시간 가량 차이 나는 결과다.
베네세 코퍼레이션은 중국과 대만의 경우 모든 연령의 아이들이 낮잠을 1시간 이상 자는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아이가 4세만 되면 낮잠시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미뤄 만 4, 5세를 기준으로 서울 아이들의 전체적인 수면시간이 5개 도시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국의 미취학 아동들이 외국 도시의 아이들보다 예체능을 배우는 비중이 훨씬 적고, 유아기때부터 ‘학습’에 중점을 둔 교육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배우고 있는 과외 활동 항목을 묻는 질문에 타 4개 도시 어린이들은 수영, 미술 등의 예체능 활동이 두드러진 반면, 서울은 한글, 영어, 수학 항목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해 정규 교육에 앞서 학습 관련 과목에 대한 선행학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은 베네세 코퍼레이션의 영·유아 교육을 연구하고 있는 ‘베네세 차세대 육성 연구소’가 지난 2010년 2월부터 5월까지 동아시아 4개국 주요 5개 도시(서울, 도쿄, 베이징, 상하이, 타이페이)의 부모 6,2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