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남과 여 그리고 여행
나와 내 남편이 파리를 걷고 있다. 그 장면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사진으로 남아있다. 최근 식상한 걸 싫어하는 많은 허니무너들이 선택하는 해외스냅촬영은 이런 로망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 허니문을 떠나는 많은 연인들 특히 여성의 경우 허니문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그 로망을 쫓는 사람들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업체들은 냉정하면서도 소비자의 심리를 너무나 잘 이용한다. 물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허니문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에게 행복을 안겨준다면 서로 윈윈(Win-Win)하는 것이니 누구를 탓할 건 없다.
다 좋은 서비스만 제공하고, 정당한 가치를 서로 주고 받는다면 문제야 없겠지만, 꼭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부당한 이익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사람들이 아직 많이 접해보지 않은 곳이라면, 사기꾼에게 최적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유행처럼 늘어나고 있는 해외스냅촬영은 어쩌면 허니문 관련된 부분 중 사기꾼들이 노리기에 가장 좋은 시장이 아닐까. 해외스냅촬영 선택시 주의사항을 살펴본다.
유럽을 시작으로 하와이, 괌, 동남아의 발리, 태국 등 해외스냅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수요도 늘어나고 있으며, 과거 아르바이트 식으로 현지에서 촬영했던 시장이 이제는 국내 전문 스튜디오들이 '해외스냅 상품'을 출시하고, 현지 지사를 오픈하는 등 시장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성장했다. 성장한 만큼 선택도 어려워졌다. 어떻게 하면 좋은 스냅을 찍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확인할 건 이미 촬영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신규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스냅 역시 샘플사진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 스튜디오들이다보니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가능하면 샘플보다는 실제로 후기가 많은 스냅스튜디오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패키지 상품을 조심해야 한다. 여행사들 역시 해외스냅이 늘어나는 부분을 활용하기 위해 스튜디오들과 제휴를 체결해 알선해주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원하던 생각했던 서비스와는 다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옵션사항과 비용 모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비용이 저렴한데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업무와 국내에서의 업무 부분도 잘 따져야 한다. 촬영은 해외에서 이뤄지지만 앨범은 국내에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국내에서 어떻게 업무가 이뤄지는지 제대로 체크하지 않는다면, 사진촬영에 대한 결과물에 실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촬영이 진행된 적이 있고, 후기가 있는 스튜디오라면 후기를 통해 국내에서 어떻게 앨범을 받고, 사진초이스는 어떻게 하는 지 등 디테일한 부분의 정보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예약금에 대한 계약사항을 확실히 체크하자. 일반적으로 해외촬영의 경우 미리 예약금을 넣어야 진행된다. 하지만 시장이 최근에 생겨나다보니 계약서도 제대로 안 되어 있거나, 이와 관련 약관도 없는 곳도 많이 있다. 프리랜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계약사항 특히 환불조항까지 철저히 따져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케줄 확보! 허니문의 경우 시간이 많은 경우가 잘 없다. 지역에 관계 없이 온전히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보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허니문의 기본 목적이 상실될 수 있다. 촬영시간을 미리 파악하고 동선 역시 확실히 알아두어야 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란 영화에서 최고의 사진사가 남긴 대사가 있다. "가끔 안 찍을 때도 있다. 정말 멋진 순간에 나를 위해서 이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아." 정말 멋진 순간은 굳이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그 순간의 기억이 두 사람에게 충분히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칼럼니스트 김영은 과거 항공사와 여행사, 관광청들이 보는 여행 관련 전문지 취재부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문유학 및 어학연수 업체인 유학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 전문지에서 경험한 세계 곳곳의 여행지, 그리고 현업에 있으면서 경험한 세계의 이야기를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uhakcompany)를 통해 더욱 많은 칼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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