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끌고 문화센터 가기 너무 힘들어요"
"유모차 끌고 문화센터 가기 너무 힘들어요"
  • 기고 = 김가옥
  • 승인 2014.07.31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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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인도 피해 2차선 도로 걸어 다녀

[특별기획]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으로 매주 한 번씩 이마트 진접점 문화센터를 다니고 있답니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20분 남짓 걸리는 거리. 유모차만 있으면 쉽게 산보하듯 다닐 수 있는 거리입니다.

 

저희 집에서 이마트까지 가는 길은 큰 도로다 보니 차들도 쌩쌩 달려 걷기에는 크게 좋은 상황은 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중간 구간만 지나면 편히 다닐 수 있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연평대로에서 궁의교까지는 약 300m 거리입니다. 이면도로인 경기도 남양주시 양진로 1020번 길은 공장과 빌라가 있고 어린이집도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주차 문제로 차들이 양쪽으로 나란히 있지요.
 
그런데 1년 전쯤 이곳을 공사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인도를 만드는구나’, ‘주차되어 있는 차 틈으로 지나는 차를 주시하지 않아도 돼서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보기에는 참 그럴듯하게 괜찮게 꾸며놓았구나 싶지요. 하지만 걸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년 전쯤 공사를 통해 보기에는 참 그럴듯하게 괜찮게 꾸며놓았습니다. 하지만 걸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김가옥
1년 전쯤 공사를 통해 보기에는 참 그럴듯하게 괜찮게 꾸며놓았습니다. 하지만 걸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김가옥

 

시작과 끝부분이 한쪽은 램프이지만 다른 쪽은 계단입니다. 청계천처럼 중간을 바닥이랑 동일하게 맞추고 양쪽을 램프화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김가옥
시작과 끝부분이 한쪽은 램프이지만 다른 쪽은 계단입니다. 청계천처럼 중간을 바닥이랑 동일하게 맞추고 양쪽을 램프화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김가옥


시작과 끝부분이 한쪽은 램프이지만 다른 쪽은 계단이고 중간에 나가고 싶으면 수영장 계단을 딛고 오르락내리락해야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수영장 계단이라니요. 햇빛에 달궈진 스테인리스 재질의 계단이 뜨겁기도 하지만 힘껏 잡고 오르락내리락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장애인? 유모차? 노약자? 임산부?

 

전 아이와 함께 매주 한 번씩은 유모차를 들어 올리는 괴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한번 들어가면 중간에 나올 수도 없습니다. 왜 계단으로 만들었을까요? 반대쪽은 잘만 램프로 만들었는데요. 사실 경사만 잘 이용해도 될 문제를….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아예 위로 올라가서 걷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때문에 2차선의 좁은 도로에서 쌩쌩 달리는 차와 함께 위태롭게 다닙니다. 

 

중간에 나가고 싶으면 수영장 계단을 딛고 오르락내리락해야 합니다. 햇빛에 달궈진 스테인리스 재질의 계단이 뜨겁기도 하지만 힘껏 잡고 오르락내리락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김가옥
중간에 나가고 싶으면 수영장 계단을 딛고 오르락내리락해야 합니다. 햇빛에 달궈진 스테인리스 재질의 계단이 뜨겁기도 하지만 힘껏 잡고 오르락내리락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김가옥

이 사진은 수영장 계단입니다. 세 군데나 설치가 되어 있지만 이렇게 만들 바엔 무용지물이지요. 청계천처럼 중간을 바닥이랑 동일하게 맞추고 양쪽으로 램프화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싶었답니다. 공공시설인데 어떻게 허가가 났는지 정말 의문이 들어요.

 

이렇게 만들어놓고 불법주정차 단속은 또 합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편의시설인가요? 세금은 세금대로 써버리고 걸려봐라 벌금 뗀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유모차는 달리고 싶다. 정말 장애물 하나 없이 편하게 달리고 싶네요!

 

[공모 종료]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기사 공모에 응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기사 공모가 7월 31일로 종료됩니다. 8월부터는 새롭게 단장한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이 진행됩니다. 오는 10월 9일 서울광장에서는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이 열립니다. 매월 우수 원고를 선정해 150만 원 상당의 최신 유모차(깜 플루이도)를 선물로 제공해주신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벤트코리아(www.greaten.co.kr)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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