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연말이 다가오며 연인, 신혼부부들을 설레게 할 공연, 전시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반 고흐의 작품이 네 달 간 디지털을 활용한 파격적인 전시로 선보여지고, 영화 캡틴 아메리카로 할리우드 대세남을 입증한 크리스 에반슨이 로맨틱 가이로 변신해 스크린에 등장, 여심을 흔들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모더니스트 시인 김수영의 삶을 조명하는 연극도 무대에 오른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이들과 함께 진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 디지털로 보는 반 고흐의 10년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서울 용산구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반 고흐: 10년의 기록 展'이 열린다. 평면적 작품 전시가 아닌 디지털을 활용한 전시라는 점에서 새롭다. Full HD급 프로젝터 70여 대를 사용해 4m가 넘는 대형 스크린 곳곳에 모션그래픽 작업이 완료된 디지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 덕분에 활짝 핀 아몬드 나무, 까마귀가 나는 밀밭 등 반 고흐의 마스터피스는 물론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까지 약 25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련 문의는 공식 홈페이지 (vangogh2014.co.kr)나 전화(1661-0207)를 통해 할 수 있다. MBC와 서울신문 주최, 애니플러스, 아이오케이컴퍼니, 리틀다빈치 주관으로 진행된다.
◇ 연애불구도 이제 사랑할 시간, '타임 투 러브'
할리우드에서 현재 가장 각광받는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사랑불구자이자 작가 'ME'를 연기한다. 어릴 적 엄마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로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ME'가 'HER'(미셸 모나한 분)을 만나 뒤늦은 사랑 앓이를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 'HER'는 부족함 없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운명처럼 만난 새로운 사랑 앞에 갈등하며, 여자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만한 공감대를 만들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밖에 짝사랑을 차마 고백하지 못하는 친구, 호감있는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간 보는 친구, 사랑에 냉소적인 친구, 마음에 들면 남자친구가있어도 쟁취하라고 조언하는 친구 등 주변에 한 명씩 꼭 있는 친근한 캐릭터들도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요소. 조선시대 선비 복장을 완벽하게 차려입고 "낭자가 총에 맞은 줄 알았소"라며 선비 흉내를 하는 크리스 에반스의 재간도 눈요깃거리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 공감 절절한 소시민의 일상사, 김수영을 통해 만난다
시인 김수영(1921~1968)의 시를 연극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4년 시즌 프로그램 마지막 작품으로 오는 11월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 분개하는가’를 선보인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 분개하는가’는 김수영의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1965)의 첫 소절이다. 연극은 일제 강점기부터 4·19혁명과 5·16군사정변 등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마주하며 끊임없이 자유를 노래하고 갈구했던 김수영의 삶을 조명한다. 그러나 관찰이나 일대기 재현에서 끝나지 않고 동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고뇌를 함께 그려내며, 예술가와 우리 자신이 만나는 순간을 다큐멘터리 드라마 형식으로 선보인다. 연극, 드라마,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강신일과 배우 정원조, 오대석 등이 등장한다.
연출을 맡은 김재엽 드림플레이 대표는 “김수영의 시는 우리에게 자신으로 살고 싶은 소망을 들여다보게 만든다”며 “우리 안의 김수영을 만나게 되는 순간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매사이트를 전석 2만 5000원, 청소년과 대학생 1만 8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남산예술센터(02-758-215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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