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은 인내의 경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인성교육은 인내의 경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기고 = 이명숙
  • 승인 2014.11.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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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 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기준 알려줘야

[한국보육진흥원-베이비뉴스 공동기획]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베이비뉴스는 보육정책 집행기관인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공동기획을 시작한다.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보고,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외 석학 및 보육정책 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 현장의 어린이집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특별기고] 이명숙 해아래 아동가족 연구소장

 

가르침 곧 사람됨의 교육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방법은 달랐지만 교육 그 자체가 정의하는 바대로 바람직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그러함에도 현 사회의 인성은 더욱 피폐해지고 더욱 무질서한 사회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국가는 인성교육의 바람직한 실현을 위해 ‘인문정신문화 진흥 7대 중점과제’를 내놓고 많은 이론들 그리고 실천 덕목들을 교육하고, 양육현장에서는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인성우수 프로그램 공모 등 인간의 본성 회복에 역점을 두고 있으나 올바른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3차 표준보육과정에 추구하는 사람(배려, 협력, 질서 등)을 육성하려면 먼저 밑바탕에 고통의 자기감정 조절능력을 길러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길러줘야 한다. 그리고 양육현장에서는 고통과 인내를 일상생활에서 의도적·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 돼야 바람직한 인성교육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1. 고통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

 

수직(정신)문화의 뿌리 없이 수평(물질)문화에 물들면 깊이 생각할 수 없어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약화되며 역경을 이겨내는 능력이 부족해 쉽게 좌절하게 된다. 수직문화의 건전한 밑바탕에 수평문화의 조화만이 큰 사람 즉 진정한 성공자가 될 수 있다.

 

옛 선조들은 생활 속에서 고통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을 했다. 서당에서 학습할 때 반듯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서 육체적 바른 자세와 정신적 인내심을 익히게 했고, 배우고 익히는 학(이론)과 습(경험)으로 육체적 고통을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훈련을 반복했다.

 

이를테면 선조들은 논(일터)에서 일할 때 어른이 정한 시간 내에 허리를 펴면 호통쳐서 고통을 참아내는 훈련을 시켰는데 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역경(고통)을 이겨내는 교육이었다. 자녀가 외부로부터 어떤 고통을 받을까 과잉 염려해 주위환경에서 고통을 줄 만한 장애물을 철저히 제거해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기 힘으로 어려운 일을 감당하지 않고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직장 일이나 힘든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쉬운 일만 찾아다니다가 캥거루족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는 또 하나의 사회 문제로 대두돼 일은 있으나 인력의 부족으로 인력을 수입해오는 결과를 낳고 있기도 하다.

 

2. 인내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인내는 곧 기다림이다. 한국 사람은 국제적으로 ‘빨리 빨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빨리 빨리’는 한국 경제의 발전에 순기능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영유아의 교육에 있어서 ‘빨리 빨리’에 길들여지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화를 먼저 내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아동발달 특성에 맞게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한다. 이를테면 양말을 벗을 때, 옷을 입고 벗을 때, 신발을 벗고 신을 때, 넘어졌을 때 등 부모나 교사는 기다림의 미학인 인내와 여유를 갖고 서두르지 않는다는 또 하나의 원칙으로 양육해야 한다.

 

3. 욕구를 조절할 수 있도록 영아기 때부터 경험하게 한다.

 

부모들 중 아이가 요구하면 조건 없이 다 해주려는 무조건적 사랑은 아이에게 좋은 사고(思考)에 의한 판단과 욕구조절을 그르치는 결과를 갖게 한다. 생후 5개월부터는 양육자의 말이나 행동을 잘 인지하게 되므로 영아기에는 되는 것과 절대 되지 않는 것에 대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원칙의 기본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8개월쯤 된 아이가 친구 집에 가서 자기 집에 없는 장난감을 갖고 놀다 돌아올 때 그 장난감을 갖고 오겠다고 떼를 쓰고 울자 친구 엄마는 자기 아이는 이미 다 갖고 놀았으니 가져가라고 허락한다. 그것은 올바른 교육 경험에 반하게 된다. 안타까워도 반드시 그 장난감을 놓고 오도록 가르치고 그 작은 경험을 통해 욕구조절과 적절한 기본질서를 깨닫도록 해야 한다. 

 

인성교육은 인생의 행복을 가정에서 찾도록 가정교육을 회복해야 하며 핵가족, 개인주의 팽배, 뿌리교육 부재 등 세대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아이를 낳으면 전문가에 맡겨라’ 등의 위험한 발상은 지양해야 하며, 가정에서 같이 지내는 시간이(밥상머리교육, 다도 활동 등) 충분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아이중심 교육도 중요하지만 평행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부모 권위 위축 및 상실 또한 회복돼 교육의 방향성이 균형을 갖도록 해야 한다.

 

가정에서나 기관에서 인지교육 곧 지식을 알려 주는 것에 대한 교육은 잘 되고 있는데 반해 아는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은 부족하다. 가정에서 먼저 고통과 인내 그리고 자기감정조절의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사소한 행동에서부터 부모는 실천 능력을 길러야 한다.

 

◇ 이명숙 해아래 아동가족 연구소장 프로필

 

- 주요경력 :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직장분과 위원장(부회장) 역임
                  부천시청어린이집 원장 역임
                  부천어린이집연합회장 역임
                  부천시 보육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역임
                  현 가톨릭대학교 외래강사
                  현 해아래 아동가족 연구소장
                  현 해피아이국제보육봉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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