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부산의 청년 두 명이 경남 창원에 거주하고 있는 노부부의 특별한 사연을 SNS로 접하고 신혼여행 보내주기 위한 벼룩시장이 20일 부산 가람아트홀에서 열려 성황리에 끝이 났다.
‘노부부 신혼여행 보내주기’ 프로젝트를 기획한 주인공인 최성민(25) 씨와 표하늘(25) 씨는 이날 부산 남구에 위치한 가람아트홀에서 여행 오픈 세미나가 주최한 ‘3인 3색 3개의 시선’에서 온라인에서 기부 받은 여행물품 200여점을 모아 벼룩시장을 한 시간 가량 개최했다.
이들은 17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작게는 1000원부터 많게는 1만 원까지 가격이 매겨진 물품을 경매 또는 직접 판매를 통해 20여만 원을 모았다. 이날 팔리지 않은 나머지 물품들은 여행 오픈 세미나측이 서울에서 재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 두 청년은 올해 6월 13일 월드컵 경기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최용철(63, 가명)·김인숙(67, 가명) 부부의 특별한 사연을 접하고 노부부의 생애 첫 신혼여행을 위해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트래블 포 유’을 통해 9월 한 달간 물품을 기증받았다.
이들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젊은 시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 씨가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해 장애인 3급 판정을 받아 결혼식을 올릴 수가 없었다. 현재도 뇌병변 장애가 있어 거동과 언어 사용이 불편한 상태.
이들은 애초 10월에 벼룩시장을 열 계획이었으나, 9월 이후에도 물품들이 답지하고 벼룩시장 장소 선정에 애로를 겪다 이제야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최성민 씨에 따르면 처음 신혼여행 보내주기에 대한 내용을 기획을 하고 페이스북 ‘트래블 포유’(www.facebook.com/withtravelforyou)에 관련 게시물을 올리자 순식간에 15만 명의 이용자들이 보고, 1500여개의 ‘좋아요’를 누를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페이스북 사연을 보고 사람들이 보내온 물품의 수도 200여개에 달했다. 물품도 캐리어를 비롯해 신발, 죽부인, 화장품, 글로버, 통조림 등 여행과 관련된 것이 많았다고 한다.
최성민 씨는 “영감이랑 여행이라도 가보고 나서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우리가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처럼, 준비하면서 나의 부모님을 한번 다시 떠올려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가치 공유 플랫폼 ‘온굿플레이스’는 하나투어와 두 청년의 가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담당했고, 국내최대 문화관광 그룹사인 하나투어는 최 씨와 표 씨가 모은 금액에 부족한 여행 경비 전액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김성수 하나투어 영남 영업지원팀 팀장은 “사람들의 순수한 정성이 모인만큼 이를 훼손시키지 않은 선에서 노부부가 여행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후원할 예정”이라며 “청년들의 따뜻한 정성이 담긴 벼룩시장과 노부부의 여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부부는 벼룩시장 이후 사람들의 정성으로 모인 금액으로 내년 1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노부부 신혼여행의 과정은 영상으로 제작, 사회가치 공유 플랫폼 ‘온굿플레이스’와 SNS 등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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