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두려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화제의 신간] 겁보만보

만보는 엄마, 아빠가 어렵사리 얻은 금쪽같은 늦둥이이자 외둥이다. 오죽하면 이름도 만 가지 보물, 만보라고 지었을까.
그런데 만보가 커 갈수록 엄마, 아빠는 걱정이 늘어 간다. 허우대는 멀쩡한데, 간이 콩알만 한 탓이다. 엄마, 아빠 품에서 떨어져 학교에 가면 좀 나을까 했더니, 누가 소리만 내도 오금을 못 펴고, 누가 공놀이만 해도 공에 맞을세라 담장에 붙어 게걸음을 치고, 누가 툭 치기만 해도 화들짝 놀라 넘어지기 일쑤다.
엄마, 아빠는 만보의 겁보딱지를 떼어 주려고 심부름도 보내 보고 약도 먹여 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엄마, 아빠는 이마에 주름살이 또 하나 늘었다.
신간 '겁보만보'(김유 글, 최미란 그림, 책읽는곰, 2015)는 세상 모든 게 두려운 소심한 아이 겁쟁이 만보가 집을 나서 학교에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가정이라는 익숙하고 편안한 울타리 너머로 첫 발을 내딛는 일은 누구라도 두렵고 힘겨운 법이다. 만보처럼 부모님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자라 모난 데도 없지만 맺힌 데도 없는 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만보는 지금 누군가는 이미 겪었고 또 누군가는 겪고 있을 통과 의례를 겪고 있는 것이다. 다만 첫 발을 떼기가 쉽지 않을 뿐이다.
걱정 많은 만보의 엄마, 아빠는 겁 많은 만보의 등을 살짝 떠밀어 준다. 한 발을 떼고 나면 또 한 발을 떼는 건 일도 아니니까 말이다. 한 고개 넘고 또 한 고개 넘다 보면 두려움은 어느새 설렘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 믿으며 만보를 응원한다.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이 독이 되기 전에 집 밖으로 한 발짝 걸어 나가 보는 것, 이것이 만보의 과제다. 이는 지금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의 과제이기도 할 것이다.
81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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