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주역은 여성 발명가가 될 겁니다"
[인터뷰] 조은경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
김은실 기자eunsil.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어둠을 무서워하는 우리 아이가 직접 불을 켜고 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아이 스위치 똑딱'은 두 아이를 둔 엄마의 고민 속에서 탄생한 발명품이다. 전등 스위치 높이를 아이 키 높이만큼 낮춘 제품으로 아이들이 직접 불을 켜고 끌 수 있게 했다.
'우리 아이 스위치 똑딱'의 탄생 뒤에는 한국여성발명협회의 지원이 있었다. 일상 속에서 여성의 눈과 생각으로 찾아낸 아이디어를 모으고, 제품으로 만들도록 도운 것이다.
특허청과 함께 생활발명코리아(www.womanidea.net)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여성발명협회의 조은경 회장은 "여성도 지적재산을 바탕으로 창조경제를 일궈나갈 수 있다"며 "발명이 여성의 사회·경제 진출에 중요한 통로"라고 발명 활동에 많은 여성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여성발명협회를 소개해달라
"여성들의 창의력을 계발하고 산업재산권 출원과 아이디어의 제품화·사업화를 지원해 창조경제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산업적으로 활용해 경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나아가 창업하고 성공한 기업인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전국을 순회하며 지식재산권 교육을 하고 있으며 또 변리 상담 서비스, 시제품 제작, 발명대회, 박람회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지원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 우리나라 여성의 발명이 어느 정도 활발한지 현황이 궁금하다
"최근 여성들의 발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가 지식재산 강국 4위에 오르는 데도 여성 발명인들의 활약이 컸다.
여성들의 산업재산권 출원은 지난 2001년에 1만 1500건에서 2013년에는 3만 3000건으로 3배 정도 증가했다. 반면 산업재산권 총 출원은 2001년 29만 건에서 2013년 43만 건으로 1.5배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매우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성비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 부족한 편이다. 2013년 기준으로 여성들의 산업재산권 등록은 약 1만 4000건으로 남성의 4분 1(약 5만 6000건) 정도다.
또 전체 등록 28만 건 중에는 5%밖에 되지 않는다. 여성들의 지식재산권 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이 더 있어야 한다."
- 왜 여성이 발명에 뛰어들어야 하나
"우리나라 여성은 학력 수준은 높지만 이에 비해 사회, 경제 참여율이 낮다. 임신,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경력 단절 여성들이 재취업을 하다고 해도 예전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사례도 많다.
발명은 여성이 자신의 지적재산을 바탕으로 사회와 경제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특히 여성이 육아나 가사노동에서 찾아내는 아이디어는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 단기간 동안 사용된다는 한계가 있을지라도 '여성이기에 찾아낼 수 있는 생활 속 발명'이 분명히 있다.
즉, 발명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경력을 인정받으며 사회에 복귀할 수 있고, 경제활동을 할 기회가 없었던 주부들을 경제 주체로 나설 수 있는 것이다. 경제 활성화와 양성 평등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음은 물론이다."
- 올해 한국여성발명협회가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창조경제의 주역은 여성발명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해 '생활발명코리아'를 새롭게 기획해 추진했다.
공모전을 통해 1536건이나 되는 여성들의 생활 속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이 중 20건을 선정해, 특허 출원부터 디자인과 기술 개발, 시제품 제작 등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우수 발명품을 선정해 시상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2배로 늘리고, 모집 분야도 '지식재산권으로 출원되지 않은 아이디어'와 '지식재산권으로 출원되었지만 제품으로 출시된 적 없는 아이디어' 두 개로 나누어 접수해 특성에 맞는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여성 발명인을 위한 각종 행사를 준비했다.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30개국 여성발명인과 국내 여성 기업인 120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와 대한민국여성발명품박람회를 개최하고,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글로벌 여성 IP 리더십 아카데미도 연다."
- 발명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조언해달라
"창조경제의 핵심은 사람이다. 이제 한 사람의 개인이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이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자신의 창의성을 발명을 통해 개발하고 이를 지식재산으로 만들어 활용하면 전혀 다른 미래가 열릴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발명은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지금 생활하고 있는 환경과 상황 속에서 불편함과 어려움을 찾아내 해결하는 방법이나 기술을 생각해 내는 것이 바로 발명의 시작이다.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정부나 민간기관에서 발명을 구체화하도록 돕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과감히 도전했으면 한다.
특히 우리 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활발명코리아와 세계여성발명대회 및 여성 발명품 박람회 등에도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기회를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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