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와 외증조할머니
[연재] 양희석의 육아픽
정말 다행하게도 놀자에게는 90년을 넘게 살아온 외증조할머니가 생존해 계시다. 놀자가 태어나면서 부터 몇년간은 거의 매일 놀자를 보러오셨고 놀자와 놀아주셨다. 지금은 집이 멀어져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얼굴을 볼 수 있지만 말이다.
놀자가 처음 태어났을 무렵에는 놀자를 돌봐주는 입장으로, 놀자가 커감에 따라 놀자와 눈높이가 맞아 함께노는 친구로 증조할머니는 놀자와 함께 지냈다. 그러나 어느새 놀자는 증조할머니와 노는걸 시시하게 여기는 나이로 자랐고, 증조 할머니는 놀자밖에 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언제나 놀자가 가는곳에 따라가 조용히 옆을 지킨다.
시간의 힘은 참으로 무서워 아이는 점점 자라 어른이 되어가고 있고 증조할머니는 점점 늙어가 애기가 되어가고 있다.
*사진가 양희석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서른 즈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 사진임을 깨닫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사진기자로도 일했으나 2006년부터 프리랜서로 밥벌이와 사진 작업을 하며 살아오고 있다. 2009년 '놀자'가 태어나자 하는 일에 '육아'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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