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손으로 만든 우리 아이 공부도우미
대한민국여성발명품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교재·교구 기업
김은실 기자eunsil.kim@ibabynews.com
한국여성발명협회와 특허청의 주최로 15일 개막한 ‘2015대한민국여성발명품박람회’에는 국내 100여 개 여성 기업이 참여해 발명품을 선보였다.
유아용품부터 식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이 박람회장에 등장한 가운데 아이들을 집에서,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는 여성들이 만든 교재와 교구들이 눈에 띄었다. 여성 발명가의 손에서 탄생한 교재·교구 세 가지를 소개한다.
◇ 클라우드캔디의 무지개노트

“그 교재 버렸어요.”
민수정 클라우드캔디 대표는 버려지는 학습 교재들이 아까웠다. 조기교육이 당연시되면서 만 3세만 되어도 글을 가르치려는 부모가 많았지만, 어린 아이들이 교재를 따라가지 못하자 버리는 이가 많았던 것.
민 대표는 어린 아이들도 문자를 익힐 수 있는, 특히 글씨를 쓰는 순서를 배울 수 있는 교재가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색깔에 맞추어 글 쓰는 법을 익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무지개노트는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다.
기존 교재들은 화살표와 숫자로 글 쓰는 법을 알려준다면 무지개노트는 색으로 글자 쓰기를 가르친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 순서에 따라 선을 그으며 문자 획을 긋는 순서를 자연스레 익힌다.
교재는 매끈한 재질로 돼 있어 수성펜으로 썼다 지우길 반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스마트폰으로도 교재를 이용할 수 있다.
◇ 올리버출판사의 팝업나라

박기영 올리버출판사 대표는 과학 강사로 일하며 고민에 빠졌다. 추상적인 개념을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했다.
가령 개구리의 내부 기관을 가르치려면 개구리를 직접 해부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개구리를 잡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해부한 개구리는 버리기 때문에 아이들이 계속 관찰할 수 없었다.
박 대표는 아이들이 배우는 대상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교구를 찾다 팝업북을 만들어냈다.
종이 팝업북으로 개구리를 만드니 생명을 해치지 않아도 됐고, 보관이 간편했다. 박 대표는 개구리뿐 아니라 거대한 비행기, 사람이 직접 볼 수 없는 지구 내부까지 팝업북으로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팝업북은 현재 생물과 지구과학은 물론 역사까지 전 과목에 걸쳐 다양하게 개발돼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동그라미세상의 매직SAM

“이건 저 혼자 발명했다고 하긴 어려워요.”
강미경 동그라미세상 대표는 자신들의 제품은 함께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그라미세상은 주산학원을 운영하던 교사들이 머리를 모아 교재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이들이 만든 교재는 매직SAM. 동그란 종이를 삼각형과 사각형 등으로 접어 고무줄로 연결하면 공이 돼고, 피카츄가 돼는 교재다. 가위나 풀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 여러 가지 공예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처음에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도형을 쉽게 가르칠 방법을 찾다 원형 종이를 삼각형으로 접어 공을 만드는 방식을 고안했다. 그런데 아이들 손에 교재를 쥐어주자 아이들은 더 많은 것들을 만들어냈다. 공 만드는 법을 알려줬더니 수박을 만들었고, 눈사람을 만들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매직SAM을 보완해나갔다. 현재는 삼각형 외에도 사각형, 오각형 형태가 추가돼 더 다양한 모양으로 조립이 가능하다. 만들기를 하면서 도형의 특징을 같이 배우는 참고 자료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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