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결혼식, 돌잔치 등 가족행사를 앞둔 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전국 곳곳에서 메르스 감염 또는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메르스로 인한 열 번째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가 시민과 사회를 뒤덮고 있다.
11일 오후에는 전라남도 보성군의 첫 번째 메르스 확진환자 A씨가 여수의 한 결혼식장에 나타난 사실이 알려져 결혼식장에 참석했던 시민들을 비롯한 여수 등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크게 걱정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사 댓글은 물론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코앞에 닥친 결혼식 등 행사에 대해 불안 심리를 드러내는 누리꾼들의 글이 속속 오르고 있다.
특히 결혼이나 출산 등을 앞둔 여성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모 인터넷 포털 카페에는 결혼식 참석에 대한 불안을 토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이 “이번 주말에 친구가 결혼식을 하는데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다들 가지 말라고 한다”며 올린 글에는 “마스크 쓰고 가서 얼굴만 비추고 와야지 않겠느냐”, “나는 주말에 돌잔치가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없어서 봉투만 보내려고 한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는 등 분분한 의견이 오고 갔다.
결혼식을 앞둔 신랑 신부들의 불안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20일에 결혼식을 앞뒀다는 한 누리꾼이 “손님을 모시는 게 마음이 편치 않고 너무 무겁다”고 심정을 말한 글에는 “나는 13일에 결혼하는데 보증 인원을 줄이려고 했더니 식이 코앞이라 안 된다더라. 초대돼서 오는 분들 잘못될까봐 잠도 안 올 지경”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예식, 잔치 등을 진행하는 연회 업계 관계자들은 “메르스로 인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 대형 연회장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예약 변경 등 문의 전화를 몇 번 받았다. 보증인원 조절에 대한 문의들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웨딩홀 관계자는 “지난주 예식의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신 분들이 종종 계셨고 하객수가 예상보다 넘친 결혼식이 더 많았다. 6월 예식 앞둔 분들이 당장 하객이 많이 줄까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메르스가 곧 안정 국면에 접어든다는 보도가 있어서 염려하지 마시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오후 알려진 보성군 메르스 환자 A씨와 관련해 여수시를 비롯한 광주시 등 전남도 내 6개 시군 지역은 A씨가 다녀간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을 자택격리 등 조치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대책에 돌입했다.
보성군 등은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자주 손씻기 ▲기침예절지키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피하기 ▲장례식·결혼식·돌잔치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급적 가지말 것” 등을 주민에게 당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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