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지난 주말 내내 세계 곳곳에 무지개가 떴다. 동성애자의 권리를 대변하는 심볼 ‘무지개’가 서울, 미국 등 지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저마다의 의미를 기념하며 휘날린 것이다.
먼저 무지개 깃발 물결이 일렁인 곳은 미국이다. 지난 26일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5:4로 동성결혼을 합헌으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이 가능하게 됐다.
“헌법은 법이 닿는 한 모든 사람에게 자유를 약속한다”, “대중은 동성 결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동성 결혼 합헌 판결문을 쓴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설명했다.
판결 직후 NBC, CNN 등 미국 주요 매체와 온라인이 이 소식으로 들썩였다. 지역 내 각 법원에서는 동성결혼 허가증을 발급받으러 온 커플들이 기념 세리모니를 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주요 인사들의 동성결혼 합헌 환영 입장도 잇따라 발표됐다.
한편 동성결혼 합헌에 반대하는 이들의 제스쳐도 이어졌다. 동성결혼 합법화를 축하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지는가 하면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했던 몇 개 주 정부에서는 동성결혼 허가증 발급을 당분간 보류하겠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지난 27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인근에서 2015 퀴어 축제 퍼레이드가 열렸다. 숱한 논란 끝에 열린 행사였는데, 경찰 추산 5000명가량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해 떠들썩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서울광장에서 을지로와 퇴계로, 소공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2.6km 구간에서 참가자들은 무지개 깃발을 흔들면서 퍼레이드를 펼쳤다. 성소수자들을 비롯해 일반인,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그러나 행사 전부터 숱한 논란이 있었던 이번 2015 퀴어 축제 퍼레이드는 기독교 등 종교계의 맞불집회와 거센 여론의 질타 등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동성결혼 합헌과 서울 퀴어 축제 퍼레이드로 점화된 동성애에 대한 찬반론 등 여론은 특히 SNS 등 미디어에서 불꽃을 튀겼다. 정치인, 종교인, 연예인 등 유명인사가 직접 동성애에 대한 옹호,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각각 해시태그를 걸어 뜨거운 목소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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