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머리를 감으려는 놀자
[연재] 양희석의 육아픽
놀자가 키우면서 제일 난감했던 일이 ‘목욕과 머리 감기기’였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물거품처럼 약한 몸이 바스러질까 걱정하며 조심조심 ‘목욕과 머리감기기’를 하던 때, 그때는 이 힘든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물온도를 맞추고 내가 놀자의 몸과 머리를 잘 바치고- 심지어는 온갖 도구를 이용하며- 놀자 엄마가 씻겼다. 놀자가 어느정도 크고나니 놀자가 무거워져 들고 감기기 힘들다는 이유로 머리 감기기는 거의 나의 차지가 되었다.
분수놀이의 영향으로 물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져서 일까? 어느날 놀자가 욕실에 들어가 샤워꼭지를 틀고 머리 위에 물을 가져다 댔다. 아직은 제대로 씻는다곤 할 수 없지만 이게 어디인가? 이제 머리 감기기를 좀 편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보였다.
놀자가 만 32개월 되었을 때 벌어진 큰 사건이다.
*사진가 양희석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서른 즈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 사진임을 깨닫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사진기자로도 일했으나 2006년부터 프리랜서로 밥벌이와 사진 작업을 하며 살아오고 있다. 2009년 '놀자'가 태어나자 하는 일에 '육아'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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