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만족하는 어린이집 탄생에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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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5.08.26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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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부담↓, 보육교사 근로환경↑, 보육 서비스의 질↑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막대한 보육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집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 이숙진)이 어린이집 운영의 선도적 역할을 할 ‘연구형 어린이집’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재단이 위탁운영하는 연구형 어린이집은 그동안 어린이집에 제기된 문제점들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선도적 운영 방식을 적용, 부모·보육교사·지역사회가 함께 믿고 아이를 맡길 어린이집을 만드는 공간이다.

 

현재 ▲특별활동비 제로  ▲시간제 보육 등 맞춤형 보육 시스템 도입 ▲보육교사 하루 8시간 근로 보장 ▲안전한 어린이집 조성 ▲투명한 보육교사 채용 ▲부모, 교사, 지역사회 협력 체계 구축 ▲지역사회 참여 방안 마련 등 다양한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재단은 제1호 연구형 어린이집인 양천구 ‘목3동보듬이어린이집’을 올 3월 위탁운영한데 이어 하반기에 제2호 연구형 어린이집을 개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1호 연구형 어린이집인 양천구 목3동보듬이어린이집에서 노는 아이들. ⓒ서울시
서울시 제1호 연구형 어린이집인 양천구 목3동보듬이어린이집에서 노는 아이들. ⓒ서울시

 

◇ 운영 방식: 부모 부담↓, 보육교사 근로환경↑, 보육 서비스의 질↑

 

우선, 연구형 어린이집은 부모들의 부담을 덜면서 프로그램의 질을 높였다. 영어, 음악, 과학 등의 특별활동 대신 인성 및 생태교육, 독서, 우리 동네 탐방 등 아이들의 발달을 돕는 즐거운 놀이로 어린이집 자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부모들은 처음에는 학습 관련 특별활동이 없는 것에 우려를 표했지만, 5개월 동안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가정 양육 부모도 잠깐씩 아이를 맡기고 급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 토요일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토요 보육’ 등 다양한 보육 방식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간제 보육에 대한 인기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또한 보육교사들에게는 하루 8시간 근로를 보장하고, 근로시간 이후에는 초과 근로수당을 지급한다. 각 교실마다 교사 전용 업무 공간을 마련해 기존 아이들 책상에서 업무를 봐야 했던 고충을 해결했다. 청소지원이나 행정부담 최소화 등을 통해 교사들이 보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서울시 제1호 연구형 어린이집인 양천구 목3동보듬이어린이집의 비상대피 미끄럼틀과 각 교실마다 마련된 교사 전용 업무 공간. ⓒ서울시
서울시 제1호 연구형 어린이집인 양천구 목3동보듬이어린이집의 비상대피 미끄럼틀과 각 교실마다 마련된 교사 전용 업무 공간. ⓒ서울시

 

◇ 어린이집 시스템: 안전한 시설↑, 채용 방식 신뢰도↑

 

아이를 믿고 맡길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안전한 시설을 만들어 수시 점검하고 있다. 어린이집 전체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화재대피시설로 주로 설치되는 완강기 대신, 아이들이 실제 비상대피 상황에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미끄럼틀을 설치했다. 또 콘센트 등의 전기 시설도 아이들 손에 닿지 않도록 1m 20㎝ 이상 높이에 설계하는 등 어린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의 채용 시스템도 투명하게 바꿔,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그동안 간단한 원장 면접으로만 진행했던 보육교사 채용 절차를 서류전형, 면접심사 등으로 세분화했고, 심사위원도 외부인사, 재단, 원장 등이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원장 역시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채용 했다.

 

◇ 보육 주체: 부모+교사+지역사회 함께 만드는 어린이집

 

연구형 어린이집에서는 부모·교사·지역사회가 소통하고 참여하는 기회를 늘렸다. 지난달 21일에는 엄마와 교사가 함께 배우는 아이와의 대화법 교육을 실시했고, 하반기에는 아빠가 참여하는 교사 교육, 지역 교사와 함께하는 교사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단은 교사들이 현장에서 전달한 의견을 바탕으로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많은 어린이집에서 일률적·상향식·집합식 보육교사 교육을 진행하지만, 연구형 어린이집에서는 교사가 스스로 교육 방식을 제안하도록 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활동가(협동조합 협의회 이사장 등)가 직접 어린이집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투명한 어린이집 만들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으로 영유아 급·간식, 도서관 책읽기 프로그램 등에 지역사회의 자문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 제1호 연구형 어린이집인 양천구 목3동보듬이어린이집의 부모-교사 공동교육 모습. ⓒ서울시
서울시 제1호 연구형 어린이집인 양천구 목3동보듬이어린이집의 부모-교사 공동교육 모습. ⓒ서울시

 

◇ 출발 5개월, 부모와 교사들 ‘긍정적’ 반응

 

부모, 보육교사는 ‘아이를 함께 키우자’는 어린이집 취지에 공감했다. 그동안 어린이집 운영을 지켜 본 학부모 이현주씨는 “어린이집 자체 프로그램이 다양해 일시적으로 특별활동을 하는 다른 어린이집 보다 훨씬 만족스럽다”며 “부모 교육 등 어린이집에 참여하고 교사와 소통해 보니 어린이집을 더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특히 업무환경 개선을 환영했다. 이연희 보듬이어린이집 주임교사는 “출퇴근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만으로도 업무의 질이 높아지고 일가족양립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정혜경 보듬이어린이집 원장은 “교사 전용 공간, 교육 시 청소 외부 지원 등 작은 배려가 교사들에게는 보육에 전념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고 평했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그동안 어린이집 현장에서 제기됐던 생생한 의견을 반영한 연구형 어린이집을 통해 어린이집 선도 모델을 좀 더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제2호 연구형 어린이집 개원을 통해 좀 더 실효성 있는 보편적 운영 방식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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