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와 아이를 위한 뇌 영양
산모와 아이를 위한 뇌 영양
  • 기고 = 강승완
  • 승인 2015.10.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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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바른 아이로 기르기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뇌 발달 상식
[한국보육진흥원-베이비뉴스 공동기획]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베이비뉴스는 보육정책 집행기관인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공동기획을 시작한다.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보고,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외 석학 및 보육정책 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 현장의 어린이집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특별기고] 강승완 서울대 간호대 교수 (통합의학전문의사, 생태문화운동가)

누구나 부모로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겠지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부모로서 갖춘 자질이나 양육의 노력에 비해 아이가 잘 자라주면 참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겠으나, 아이의 기질이나 행동, 사회성, 학습, 감정 조절 등 여러 면에서 고른 발달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아이의 발달과정은 신체적 발육만이 아니다. 아이가 능력을 갖춰 나가는 것은 결국 뇌의 발달과 관계가 깊다. 뇌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는 일관되고 균형 잡힌 훈육과 따뜻한 공감 등 심리사회적 안정도 매우 중요하지만, 생물학적으로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엄마 뱃속에서 태아로서 발생하는 시기부터 20세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의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 발달의 과정을 거치는데 각 시기마다 뇌세포의 분화와 기능 수립을 위해 많은 영양성분이 필요하며, 이때 충분한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받았는지, 유해한 화학성분에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여부에 따라 뇌의 발달은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안타깝게도 현대의 많은 엄마들은 임신 전에 이미 체내에 많은 유해화학물질이 축적되어 있고, 영양학적으로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임신 후반기에 아이의 뇌신경세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요구하는 많은 영양소들을 제대로 공급해 줄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며, 엄마 몸에 축적되어 있거나 섭취한 음식을 통해 전달되는 각종 유해화학물질들로 인해 뇌발달을 방해받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들이 예민함, 스트레스에 대한 낮은 저항력, 집중력 저하, 충동조절의 어려움, 사회성의 결여 등이며 좀 더 심해지면 ADHD, 자폐, 우울증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엄마가 엽산이나 오메가3가 부족하면 아이의 뇌발달 뿐만 아니라 엄마에게서도 산후우울증이 나타나기 쉽다. 사랑하는 아이를 내 뱃속에서 낳고도 양가적인 감정이 생기는 것은 엄마의 심각한 영양결핍으로 인한 뇌의 극심한 피로현상이다. 아이를 양육하는 데는 사랑도 필요하지만 에너지도 필요하다. 안정된 정서는 안정된 생리적 상태에서 온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영양불균형이 초래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엄마는 임신 중에 인스턴트 가공식품의 섭취를 가급적이면 줄여야 한다. 비록 소량이라 하더라도 여러종류의 인공첨가물들은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심각한 신경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 화장품이나 향수의 사용도 가급적 줄여야 한다. 실내외 공기가 좋지 않으면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하며 합성 방향제의 사용을 자제하여야 한다. 새 가구나 새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휘발성 물질들은 아이의 뇌발달에 매우 안 좋다. 초미세먼지도 마찬가지다. 

엄마 몸에 들어온 것은 탯줄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모유수유를 통해서도 많은 유해물질이 전달된다. 얼마 전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발표에 의하면 모유수유를 하면서 엄마 몸속의 불소화합물(PFASs)이 신생아에게 전달되어 체내 수치가 매달 20~30%씩 급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소화합물은 인스턴트식품을 담는 종이용기나 카펫, 텐트 등의 코팅제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임산부는 유해물질의 노출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뇌발달에 중요한 영양성분은 적극적으로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인지기능 척도로 활용되는 IQ도 결코 타고나거나 평생 고정된 것이 아니다.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IQ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양질의 뇌영양공급을 통해 IQ를 상승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들의 건강한 뇌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영양소는 아연, 비타민 B군, 특히 엽산, B6, B12, 그리고 마그네슘, 철분, 오메가3 등이 있다. 이들의 결핍은 예민함, 폭력적 성향의 증가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요즘 10대 청소년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이런 부정적 정서와 행동들은 사실 인스턴트 가공식품의 과도한 섭취와 이런 뇌영양소들의 결핍이 기저에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강하게 의심이 된다. 

참 다행인 것은 발달단계의 소아청소년들은 뇌가 아직 유연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부족한 영양성분들을 잘 공급해 주고 위해한 성분들의 섭취를 제한해 주면 안정된 뇌기능을 어렵지 않게 회복할 수 있으며 인지능력이나 사회성, 정서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뇌기능과 관련된 영양소들을 좀 더 소개하면, 비타민 B1은 집중력과 관련되며 B3의 결핍은 우울감, B5의 결핍은 기억력 저하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의 약화로 표현될 수 있으며 B6의 결핍은 이 모든 증상들이 다 나타날 수 있다. 엽산의 부족은 불안과 우울, B12의 결핍은 기억력저하나 신경증, 비타민C의 결핍 역시 우울이나 신경증이 나타날 수 있다.

사실 영양학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에야 이러한 영양소를 일일이 챙겨먹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이런 영양소의 섭취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몇 가지 규칙을 제안해 본다.

첫째, 'whole food-전체음식'을 먹는다. 곡물은 도정을 최소화하여 먹고, 채소는 가급적이면 제철의 유기농 식품을 먹는다. 하루에 채소는 4번 이상 먹거나 과채쥬스로 갈아서 먹는데, 미나리, 당근, 브로콜리, 시금치 등 녹색잎채소나 뿌리채소를 선택한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아직 간기능이 튼실하지 못하므로 생즙을 갈아먹이기 보다는 대치거나 무쳐 먹이는 것이 더 좋겠다. 

둘째, 양질의 지방을 섭취한다. 동물성 지방이나 트랜스 지방의 섭취는 줄이고, 식물성 혹은 생선의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꼭 하여야 한다. 다만 현대인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옥수수기름을 많이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오메가 3와 오메가 6의 비율이 적절히 비율이 맞도록 들기름이나 아마씨유, 등푸른 생선의 기름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셋째, 인스턴트 가공식품의 섭취는 최소화하라. 요새는 마트에서 거의 반조리된 음식들을 많이 파는데, 맛은 우수할 지라도 많은 인공첨가물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런 음식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며, 아침식사는 반드시 먹는다. 혈당이 떨어지면 뇌는 불안정해진다. 안정된 혈당유지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간단해 보이는 이 제안이 맞벌이, 아니 어쩌면 외벌이라 하더라도 지키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온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한두 가지라도 신경을 써서 실천한다면 노력에 대한 보답이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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