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창의력 발달엔 노는 게 최고"
최인수 교수가 전하는 창의성과 몰입의 관계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아이들 교육현장부터 어른들의 일터까지 온 사회가 창의적인 인재 기르기에 열심이다. 하지만 성적 지향적인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이 진정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현명한 코치가 필요하다. 공부를 할 때 무조건 달달 외우게 하기 보다는 재밌게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28일 푸르니보육지원재단과 연세대학교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진리관에서 '창의성과 인성 교육'을 주제로 개최한 ‘2015푸르니 컨퍼런스 - 아이들의 미래를 그리다’에서 최인수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 교수는 ‘창의성과 몰입’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최 교수는 창의성 발달의 핵심을 ‘몰입’이라고 꼽았다.

◇ 몰입: 내 가슴이 뜨거웠던 때
우리 모두 가슴이 뜨거웠던 때가 있다. 어느 가수의 감동적인 노래를 들을 때, 그림을 그릴 때, 옷을 고를 때 등 누구나 단 하나에 집중하는 순간을 가졌기 마련이다. 교육학·심리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박사는 사람들이 가족관계, 직장 등 모든 상황에서 이렇게 몰입하는 기분으로 지속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이런 몰입을 지속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해법을 만들었다.
◇ 창의성, 왜 몰입이 기본인가?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것을 뛰어넘어 창의성으로 세계에 우뚝 선 사람의 대표주자로 노벨상 수상자를 예로 들곤 한다. 최 교수는 시카고 대학 유학 시절, 노벨상 수상자, 패션 디자이너 등 창의적인 인물 100인을 인터뷰하고 분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들에게 창의적인 성취를 할 때 도움이 된 요소를 물어본 결과 그들은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즐겁게 몰입을 했다. 그런 시간이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고 자주 있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 몰입 상태의 특징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 상태의 특징을 다섯 가지로 나눴다. 첫 번째 특징은 ‘행동과 의식이 일치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한 학생이 몸은 수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머리로는 내일 약속을 생각한다면 몰입이 아니라는 것이다. 외과의사의 수술은 첫 번째 특징을 가장 잘 실현하고 있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특징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공 줄타기,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은 ‘떨어져서 다치면 어쩌지?’란 생각을 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한다. 이들을 이런 활동을 할 때 생각이 심플해져서 좋고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어 계속 한다고 답한다.
‘자의식이 사라진다’는 특징은 ‘나는 왜 이럴까?’,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없을 때를 말한다. 한국인은 특히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데, 다른 사람의 시각에 신경을 쓰면 나에게 집중하는 비율이 줄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다’는 특징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몰입의 조건이다. 보통 나 자신을 잊고 한 가지 일에만 신경을 쓸 때 이런 현상이 생긴다. 마지막 조건은 ‘행위 자체가 목적’인 경우다. 테레사 수녀의 봉사 같은 경우 봉사자체가 행위의 목적인 셈이다.
◇ 몰입 상태의 조건
몰입이 되기 위해선 도전과 기술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자기 능력을 잘 파악하고 능력에 맞게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간단한 그래프로 설명할 수 있다. x축을 스스로 생각하는 내 능력, y축을 스스로 생각하는 난이도로 잡자. 자신의 능력보다 난이도가 높을 때, 즉 내 일이 y축에 가까이 붙어있으면 항상 불안하고 긴장하게 된다. 공부를 안했는데 시험이 어려울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
어떤 일에서 재미를 찾기 위해서는 x축에도 y축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간 부근에 위치하는 업무를 맡아야 한다. 단 x축(내 능력)을 높여야 몰입상태에 빠져있더라도 몰입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명확한 목표가 있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목표가 없으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세우면 목표 달성에 더 도움이 된다.
마지막 조건은 수행에 대한 피드백이다. 영어공부를 한다고 할 때 도서관에서 나오지 않고 계속 책만 본다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토익시험을 본다든지,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경험이 있어야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
◇ 유아의 창의력은 놀면서 생긴다
조기교육의 열풍과 함께 아이의 정서와 함께 논리력까지 키워주고 싶은 엄마가 많다. 하지만 난이도가 아이들의 능력보다 높다면 몰입 상태의 조건에 부합이 되지 않아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천 원짜리 여러 장과 만 원짜리 한 장 중 어느 것이 더 값어치가 있느냐는 교육을 아이에게 수백 번 반복하는 엄마가 있다.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원하기 때문에 결국엔 만 원짜리를 선택하게 된다.
2세부터 8세까지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다. 전두엽은 창의성, 상상력, 사회성, 도덕성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한자 학습을 한다 치면 수십 번 반복해서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등으로 표현하게 하며 즐거운 학습을 유도하자. 박물관에 가서도 하루에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을 몰아서 보여줄 것이 아니라 연간회원권을 끊어서 여유롭게 관람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친구들과 뛰어 놀 때가 유아기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유아기 때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점이다. 친구들과 노는 아름다운 추억이 사라진 것은 그 누구도 보상할 수 없다. 아이의 창의력을 공부처럼 학습시키기보다는 마음껏 뛰어놀게 하며 키워주자.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Copyright ⓒ 베이비뉴스 · pr@ibabynews.com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pr@ibabynews.com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