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기질 파악이 우선, 문제행동 대처는 그다음"
"아이 기질 파악이 우선, 문제행동 대처는 그다음"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5.11.28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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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교수가 전하는 영유아 문제행동 원인과 대처법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아이들은 개인마다 타고난 심적 취약성이 다르다. 어른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 신체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개인마다 다르듯 심리적인 특성 안에는 타고난 취약성이 있다.


환경적인 스트레스가 취약성을 자극하면 문제가 되기 쉽다. 하지만 그 취약성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해결 되는 문제다. 환경적 스트레스가 많지 않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28일 푸르니보육지원재단과 연세대학교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의 주최로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진리관 A, B에서 열린 '2015푸르니 컨퍼런스'에서 동덕여자대학교 아동학과 강지현 교수는 '영유아 문제행동 개입원리'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영유아 문제행동에 대한 원인과 대처법을 강 교수의 강연을 참고해 알아보자.


 영유아 문제행동 개입 원리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영유아 문제행동 개입 원리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 아이들 기질부터 파악하자

▲ 순한 기질의 영아

순한 기질을 가진 영아들은 즐겁고 조용하고 낯선 사람을 만나도 미소 짓고, 낯선 음식도 잘 먹는다. 자기 욕구보다 부모의 욕구에 따르는 경향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아이의 감정 상태에 대해 물어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부모는 잠재적으로 '이 아이가 내 생각대로 따라주는구나. 내 생각과 같겠구나'라고 착각하기 쉽다.

▲ 까다로운 기질의 영유아

먹고 자는 것이 일정하지 않고 예민하고 겁이 많다. 또 위축돼 있기 쉬워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부모가 관심 갖기를 바란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부모로부터 인정받기도 바라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영유아가 어릴 때는 부모가 아이에게 민감하게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른에게 맞춰 반응하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느린 기질의 영아

느린 기질을 가진 아이는 잘 짜인 상황이나 규칙적인 틀 안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 적응은 어렵지만 습관이 되면 잘할 수 있다. 아이에게 적당한 주도권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주도하기만 하는 것은 아이의 더딘 기질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 처음부터 잘하기를 바라면 아이가 위축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 만 3세 이전이 중요한 '대상관계이론'

'대상관계이론'이란 프로이드 이후 발전된 정신분석의 한 분야로 유아라고 하는 것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추구한다고 말한 이론이다. 그 중 가장 핵심인 6~24개월 영유아에 해당하는 '분리-개별화 과정'의 특성은 3단계로 나눠 알아둘 필요가 있다.

▲ 부화기(6~10개월)

잠자는 시간보다 깨어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목표가 생기고 엄마에 대한 탐색이 시작된다. 부드럽고 유연한 물건에 대한 애착이 생긴다. 담요나 손수건 등에 대한 애착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이런 물건은 '중간대상'이라고 한다. 나와 엄마 사이에 있는 중간물이라는 의미다.

또한 이 시기에는 부모가 아닌 사람에 대한 구분이 생기면서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도 생긴다.

▲ 연습기(10~16개월)

새롭게 익힌 기술을 연마하듯 계속 반복하는 시기다. 일어서고 걷는 시기다. 그야말로 엄마의 품을 떠나 독자적으로 세상을 탐색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걸으면서도 아이들은 엄마를 꼭 돌아본다. 엄마는 아이로부터 '안전기지'다. 엄마는 정서적으로 아이가 재충전할 수 있는 원천이 돼 주는 것이다. 이때는 정서적인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재접근기(16~24개월)

엄마에 대한 의존을 보이면서도 독립을 추구한다. 이 시기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은 '싫어'다. '싫다'고  하면서 내가 엄마가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알리고 유지하는 것이다. 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던 전능한 존재였던 자신의 요구를 엄마가 잘 들어주지 않아 화가 많아진다. 그래서 이 시기 아이들이 떼를 쓰는 것이다. 내가 필요를 할 때마다 엄마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 '중간대상'에 대한 애착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한편 엄마의 기분을 공감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 감정 발달 도와주기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해 전략을 짜야한다. 아이의 감정에 개입한다고 할 때 기본적인 것이 감정발달을 도와주는 것이다. 요즘은 '감정코칭'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발생한 감정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감정을 반영하기. 감정을 반영한다고 하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감정을 반영할 때 리액션을 '~해서 …라고 했구나'라고 이야기하면서 반영하는 것이 기본적인 패턴이다.

그 감정을 따로 구분 지어주는 방법도 있다. 불쾌한 감정 중에서 이 감정이 어떤 것인지 구분해서 이름을 붙이고 구분지어주면 된다. 그 후 감정을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있도록 감정을 승인해주자. 감정 발생의 원인에 따라 적절한 대처법을 찾으면서 아이는 자기 조절과 타인 공감이 가능해진다. 감정은 내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야 해결책이 생기는 것이다.

◇ 영유아 문제행동 적절히 제한하기

부모는 아이의 친구가 아니다. 제한은 꼭 해줘야 하는 것이 맞지만 아이에게 안 되는 것보다 되는 것이 더 많아야 한다. 되는 것은 흔쾌히, 안 되는 것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거절하자.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줄 때는 수용되는 옵션들만 제시하자.

▲ 적절히 제한할 때 ACT모형을 활용하라

1. 인정하기

아이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한다. 엄마가 제한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관계를 해치지 않는 그런 방법으로, 또 '너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행동을 거절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도 아이의 감정을 반영하는 것은 중요하다.

2. 제한하기

제한하고자 하는 행동에 대해 명확히 언급해야 한다. 제한할 때 학자들이 권하는 방법은, '장난감으로 친구를 때리면 안돼!' 보다 '장난감은 친구를 때리라고 있는 것은 아니란다'라고 제안하길 권한다.

3. 대안행동 찾기

제한된 행동을 하지 못하는 동시에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찾아줘야 한다. 네가 무언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을 해야 한다. '저 사람은 입만 열면 다 하지말래'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아이는 더 말을 듣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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