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꼭 용돈을 줘야 하나요?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필수"
아이의 생활비를 책임지는 것은 부모의 의무다. 부모는 아이가 충분히 먹고 입고, 삶에 필요한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 단 이 의무는 자연적인 도움과 뒷바라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어떠한 법도 아이에게 부가적인 현금을 줘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육적 관점은 다르다. 교육을 위해서 용돈을 줄 필요가 있다. '초등 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바바라 케틀 뢰머 저, 카시오페아 펴냄, 2015)를 통해 아이에게 용돈을 줘야 하는 이유와 언제부터 어떻게 줘야 하는지 살펴봤다.

◇ 아이에게 꼭 용돈을 줘야만 할까?
돈은 재미와 즐거움으로 바꿀 수도, 낭비할 수도, 여러 가지 소소한 것을 사거나 분배해서 큰 것을 사기 위해 모을 수도 있다.
돈이 다 떨어진 상황에서 다음 달 첫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지 기나긴 시간 동안 돈을 모아 드디어 컴퓨터게임을 사게 될 때 얼마나 즐거운지 이 모든 경험은 오직 아이가 용돈을 받아야만 할 수 있다.
부모는 교육을 통해 아이가 의식 있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원한다. 하지만 소소한 것 하나에도 부모에게 돈을 달라고 해야 한다면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책임감을 배울 수 있을까? 이는 아이의 선택권을 빼앗는 일이다. 아이가 머리핀을 살지, 껌을 살지 또는 만화책을 살지 친구와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갈 것인지 수영장에 갈 것인지 전부 부모가 결정하게 되니까 말이다. 이러한 행동은 결국 자립심이 없는 아이로 키우게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언젠가는 아이가 조종당한다고 생각해 굴욕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기처럼 다뤄지는 것이 부끄럽고, 스스로 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아무도 주지 않았기에 차라리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 수도 있다.
◇ 그렇다면 용돈을 언제부터 어떻게 줄까?
용돈을 너무 일찍 주면, 곤욕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이의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보물과도 같은 100원과 500원짜리 동전들을 단 한 장의 지폐로 바꿔준다. 이 때 아이는 서글퍼서 울음을 터뜨린다. 또 어떤 아이는 마트 계산대에서 500원짜리 껌을 사고 500원을 낸 다음, 거스름돈이 없다며 칭얼대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4~5세 아이가 실질적으로 돈을 사용하기에는 추상능력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물론 아이들도 돈을 소유하고 이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는 것은 적어도 초등학교 입학할 정도는 돼야 의미가 있다.
◇ 어떻게 줄 것인가?
용돈은 반드시 한 주 단위로 줘야 한다. 한 주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계산할 수는 있지만 길게 느껴지는 기간이다. 어쩌면 아이는 월요일에 용돈을 받아 화요일이면 다 써버릴지도 모른다. 이 나이의 아이에게 한 달은 상상할 수도 없는 긴 기간이다. 이렇게 긴 기간 동안 계획하고 분배하고 기다리는 것은 아이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만일 아이게 10~11세 정도면 시간과 숫자에 대한 개념을 인지하고 있어 다달이 용돈을 받아도 잘해나갈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매달 초에 큰 액수의 용돈을 받아 스스로 판단해서 배분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한 달 주기로 용돈을 주는 것이 자녀에게 아직 이르다면 몇 년 더 기다리면 된다. 아니면 그냥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일단 줬는데 아이가 아직 다달이 받는 용돈을 잘 사용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면 과도기적으로 2주에 한 번 용돈을 주는 것으로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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