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부모에게] 2016년 1월 추천 유아도서
[사서가 부모에게] 2016년 1월 추천 유아도서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5.12.2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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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아, 뭐 하니?', '넌 항상 내 친구야', '텅 빈 냉장고'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오는 2016년 1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거북아, 뭐 하니?', '넌 항상 내 친구야', '텅 빈 냉장고'이다.

◇ 거북아, 뭐 하니? (최덕규 글·그림, 푸른숲주니어, 2015)

거북아, 뭐 하니? (최덕규 글·그림, 푸른숲주니어, 2015)
거북아, 뭐 하니? (최덕규 글·그림, 푸른숲주니어, 2015)

큰일 났어요! 거북이가 길을 가다가 그만 몸이 뒤집히고 맙니다. 다시 똑바로 뒤집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네요. 지나가는 동물 친구들이 “거북아 뭐 하니? 도와줄까?”라고 물어도 거북이는 도와달라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그때마다 딴전을 부립니다. 게다가 잔꾀만 내어 혼자서 몸을 되돌려 보려고 하는데요. 과연 거북이는 친구들의 도움 없이 다시 길을 떠날 수 있을까요?

일상생활이 아직 미숙한 유아들이 오히려 자신의 서투름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선뜻 말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도움을 청하는 것이 쑥쓰러운 데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달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죠.

‘거북아, 뭐 하니?’는 어린이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문제를 푸는 방법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표현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뒤집혀 있는 거북이는 안타깝지만 재치 있는 그림 덕분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바둥바둥’, ‘낑낑’ 등의 의태어나 의성어들이 자주 쓰여 생동감이 있습니다.

◇ 넌 항상 내 친구야 (코린 드레퓌스 글, 모 르그랑 그림, 송화 옮김, 바나나, 2015)

넌 항상 내 친구야 (코린 드레퓌스 글, 모 르그랑 그림, 송화 옮김, 바나나, 2015)
넌 항상 내 친구야 (코린 드레퓌스 글, 모 르그랑 그림, 송화 옮김, 바나나, 2015)

나에게는 친구가 있습니다. 맛있는 것이 있으면 함께 나누어 먹고, 슬픈 일이 있을 땐 옆에서 위로해주는 친구입니다. 나는 친구랑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 내 비밀도 이야기 해 줍니다. 친구와 함께 있으면 외롭지도, 무섭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내 장난감을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것은 싫습니다. 엄마가 친구를 무릎에 앉히고 다정하게 얘기하는 것도 싫습니다. 그럴 땐 친구가 정말 미워집니다.

‘넌 항상 내 친구야’는 프랑스 작가인 코린 드레퓌스의 그림책으로 또래 친구와 관계를 형성하면서 느끼는 질투와 갈등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바깥 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는 연령의 어린이는 생애 최초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친밀감, 따뜻함 외에도 시기, 질투, 미움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친구와 잘 지내다가도 사소한 일로 다투며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이 책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우정의 발전 단계에서 마주치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지혜롭게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텅 빈 냉장고 (가에탕 도레뮈스 글·그림, 박상은 옮김, 한솔 수북, 2015)

텅 빈 냉장고 (가에탕 도레뮈스 글·그림, 박상은 옮김, 한솔 수북, 2015)
텅 빈 냉장고 (가에탕 도레뮈스 글·그림, 박상은 옮김, 한솔 수북, 2015)

바쁜 하루를 보낸 거리의 악사 앙드레이 할아버지는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를 위해 찬장과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하지만 먹을 것이라고는 말라빠진 당근 3개가 전부입니다. 배가 고픈 할아버지는 위층에 사는 나빌 아저씨에게 올라가 보지만 그 집에도 먹을 것이라고는 달걀 두 개와 치즈 한 조각뿐입니다. 나빌 아저씨는 한 층 더 올라가 문을 두드려보자고 제안합니다.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모이는 이웃들이 늘어나고 저녁밥을 만들 재료도 많아집니다. 그림 속 아파트의 층마다 다른 색깔은 다양한 재료를 상징합니다. 그들은 다 같이 맛있는 오색의 파이를 만들어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의 마지막에는 뜻밖의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메마른 도시에서 이웃과 함께 하는 다정한 삶을 꿈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요? 아파트라는 일상공간에서 고립되어 지내는 시간이 많은 어린이들과 나눔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2015년 볼로냐 도서전 북앤시드 부문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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