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우리 아이 경제교육위한 최적의 장소
"금융상품들도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은행이야말로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은행처럼 거래의 흐름을 명확히 짚어볼 수 있는 곳도 없다. 따로 시간을 내 경제공부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아이와 함께 은행거래를 하다 보면 아이는 놀이처럼 경제활동을 익히게 된다.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 황선하 아이빛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자녀를 은행에 데려가야 하는 이유와 은행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경제교육법을 살펴봤다.

◇ 은행에 자녀를 데려가야 하는 이유
은행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자녀와 함께 온 엄마들이 "조용히 앉아서 기다려", "넌 몰라도 돼!"라며 아이를 꼼짝 못하게 묶어두는 모습이다. 이는 아이가 현장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막는 것이다.
은행에서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아이로서는 은행이 갑갑하고 지루할 따름이다. 아이는 은행을 병원처럼 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로 인식해버린다. 이 같은 경험이 반복된다면 당연히 은행에 대한 거부감이 들고 은행에 관련된 모든 활동을 어렵게 느낀다.
아이가 은행을 딱딱하고 불편한 곳으로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 경제활동의 주요 장소인 은행을 빼놓고 어찌 경제교육을 시키켔는가. 아이가 은행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은행에 흥미를 갖게 만들자
그렇다면 은행에 어떻게 흥미를 갖게 만들까? 먼저 은행이 어떤 곳인지 설명해야 한다. 집에서 경제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서 저축과 이자, 은행의 역할을 가르쳐주자, 그런 후에 아이에게 "은행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며 은행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보게 하자.
질문과 동시에 아이는 그동안 경험했던 은행 안의 풍경을 떠올린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눈높이에 맞춰 은행 안의 것들을 설명한다. ATM 기기, 머리 위에서 띵동 소리를 내는 숫자판, 창구 안쪽에 있는 은행원들, 따로 상담을 하는 사람들 등등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공간을 구분하며 각각의 은행 업무에 대해 간단히 알려준다.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본 후 이제 직접 은행에 가서 확인할 차례다. 아이에게는 이 순간이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다. 한번 머릿속으로 그려봤기 때문에 직접 은행에 갔을 때 보이는 풍경은 이전과 사뭇 다르게 전달된다. 은행이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오면서 전에 보이지 않던 은행의 구석구석을 발견한다.
그러면 부모는 간단히 설명해줬던 일들을 더 구체적으로 전달해주면서 아이가 지속적으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공간에 눈을 돌리게 유도한다. "저기 VIP라고 쓰여 있는 방도 있어.", "저족은 환전하려고 모인 사람들이고, 여기는 대출을 상담받는 곳이야"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아이는 은행이 단지 저축만 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다. 은행원도 단순히 돈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 일을 처리한다는 사실을 배우며 직업에 대한 사고력도 키운다.
◇ 은행의 상품들도 알려주자
슈퍼마켓과 같이 만질 수 있는 상품은 아니지만 오직 은행에서만 팔 수 있는 상품들, 금융상품에 대해 설명하면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갖는다. 특히 금융상품은 어른뿐만 아니라 자신도 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경제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저축에 대한 개념이 없던 아이도 금융상품을 통해 절약을 배워가고 저금을 실천하는 사례도 많다. 이처럼 금융상품은 아이에게 저축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충분한 동기부여를 한다. 그러므로 은행의 다양한 금융상품들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경제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
사실 부모들은 주변에서 주워들은 풍문으로 "이걸로 만들어주세요"하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혼자 이것저것 캐묻는 걸 미안해한다면 이는 잘못된 자세다. 은행이 상품을 파는 서비스업의 일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꼼꼼히 따지며 질문하는 깍쟁이 기질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부모의 모습을 따라 아이가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배운다.
은행 상품을 배웠다면 아이가 직접 통장을 개설하게 하자. 아이가 상품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물을 수 있도록 시간적인 배려를 해주자. 아이가 직원으로부터 각 통장의 운용방법과 기간에 따른 금리 변화 등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통장에 대한 책임감과 더불어 자신이 한 개인으로서 존중받고 있는 것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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