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도 재능을 나눠요"
"결혼이주여성도 재능을 나눠요"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6.04.0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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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 대상 지자체 지원 프로그램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최근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우리 주변에서도 다문화 가정을 쉽게 만날 수 있다. 2015년 행정자치부 외국인 주민현황조사에 따르면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는 총 30만 5000여 명에 이를만큼 국제결혼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여성은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 중 25만 3000여 명을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의 다문화 가정은 결혼이주여성을 통해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는 소통이나 적응이 어려운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지원과 교육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받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결혼이주여성들이 주체가 돼 본인이 가진 재능을 가지고 이웃들에게 나누고 다가가고 있는 것. 결혼이주여성들이 맘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지자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성남시는 성남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의 일자리를 찾았다. ⓒ성남시
성남시는 성남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의 일자리를 찾았다. ⓒ성남시


◇ 성남시, ‘함께 나눠요 행복한 수다’


성남시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성남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일 첫 녹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성남시 라디오 프로그램 '함께 나눠요 행복한 수다'는 성남시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4명과 전문 MC 2명, 총 6명의 여성이 DJ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의 하나로 마련돼 결혼이주여성이 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환과 어려움을 사회에 드러내는 소통 창구로, 이를 통해 문화의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라디오 DJ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은 일본 출신 10년차 주부 아사이 미도리(38) 씨, 중국 출신 9년차 주부 상미하(33) 씨, 베트남 출신 7년차 주부 이재희(33) 씨, 캄보디아 출신 9년차 주부 히안 셍호르(29) 씨 등 4명이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이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성남아트센터 내 소리스튜디오에 모여 매주 금요일마다 2~3시간 정도의 녹음을 마친 후 성남시청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청취할 수 있다. 방송시간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국 언제 어디서든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방송을 들을 수 있다.


이 방송이 주목받는 이유는 결혼이주여성이 DJ를 맡았다는 것도 있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의 사연을 받고, 다문화가정의 육아 등 다문화가정의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는 방송이라는 점이다.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 사는 결혼이주여성의 사연을 받아 공감하고 또 상담하며 진행되고 있다.


'함께 나눠요 행복한 수다'는 사업초기지만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에 있다. 한 달에 2회 녹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방송은 점차 월 4~5회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성남시 문화관광과 문화팀 최필규 주무관은 "녹화 전 한국 MC와 결혼이주여성들은 회의는 물론 대본도 직접 만들며 방송을 알아가고 있다"며 "다문화 가정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공유되는 만큼 활성화를 위해 DJ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주시, 결혼이주여성이 원어민 강사로

 

진주시는 결혼이주여성 23명을 원어민 강사로 파견해 지역 아동과 일반시민에게 외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진주시
진주시는 결혼이주여성 23명을 원어민 강사로 파견해 지역 아동과 일반시민에게 외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진주시


진주시는 결혼이주여성 23명을 원어민 강사로 파견해 지역 아동과 일반시민에게 외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상남도 도 자체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원어민 강사 파견은 지역아동센터와 지역 내 복지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자기역량 강화 및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주로 어려운 생활환경 여건으로 외국어 학원에 다닐 수 없는 관내 저소득층 아동에게 영어 및 중국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23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영어와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수업은 강사 1인당 40회로 월 8시간 정도 진행된다. 원어민 강사는 시의 '원어민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여성을 대상으로 해 모집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원어민이 직접 파견돼 교육이 진행되는 만큼 지역아동센터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다.


진주시 복지문화국 행복지원과 장유진 주무관은 “센터를 방문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언어 수업이 진행된다. 원어민에게 영어와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영어는 주로 필리핀 출신의 원어민 강사로 수업이 진행되고, 중국어는 중국 출신의 원어민 강사로 구성돼 있다. 요즘은 중국어 수업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진주시는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조리사 양성과정과 네일아트 양성과정 등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이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국비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 인천 부평구, 다문화가족알리미봉사단으로 ‘명예통장’됐어요

 

인천 부평구는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주여성에게 선배 결혼이주여성들이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인 '다문화가족알리미봉사단'을 운영 중에 있다. ⓒ부평구
인천 부평구는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주여성에게 선배 결혼이주여성들이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인 '다문화가족알리미봉사단'을 운영 중에 있다. ⓒ부평구


인천 부평구는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주여성에게 선배 결혼이주여성들이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인 '다문화가족알리미봉사단'을 운영 중에 있다.


지난달 28일 발대식을 가진 봉사단은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참여 사업이다.


결혼이주여성이 주체가 돼 운영되고 있는 이 사업은 한국어가 가능한 결혼이주여성들이 언어의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돕고, 봉사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알리미봉사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은 주로 다문화가정의 '명예통장' 역할을 담당한다.


통장회의에 참석해 각 동마다 내려오는 공지 등을 각 가정마다 번역하고 전달하기도 하고 마을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SNS를 통한 마을 정보 공유도 담당하고 있다.


부평구 내 각동에서 추천받은 인물들로 구성된 단원들은 3월부터 12월까지 약 1년 간 활동을 하게 된다.


부평구 여성가족과 성평등정책팀 최성현 실무관은 "단원들이 적극적인 참여를통해 큰 자부심을 느끼며 활동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과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재능을 나눈다는 것이 활동률을 높이고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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