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N포세대 꼬리표 누가 없애나?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N포세대 꼬리표 누가 없애나?
  • 이남진 기자
  • 승인 2016.05.1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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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열정과 패기란 수식어 되찾을 때

【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 이남진 기자】

[연중기획]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

'청년'의 사전적 의미는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청년은 성장하거나 무르익기는커녕 도망치거나 뒷걸음치는 모습이다. 연애와 결혼, 출산 등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은 세대, 즉 'N포세대'라 불리면서. 과연 청년들도 자신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이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제1기 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이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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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여 분노하라. 기성세대들은 바꿀 생각이 없다.”

얼마 전 이런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이 기사 내용 중에 와 닿았던 부분은 상위 계층의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구조를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청년들이 현실에 분노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부분이 공감이 갔다. 우리 청년 세대야말로, 한국 사회를 이끌러 갈 희망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기성세대들이 만든 사회구조

기성세대들은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 혁명 등 힘들고 거친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자신들의 후손에게 편한 길을 물려주고자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현재 대한민국은 예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2010년 한국 경제 전체 GDP는 1000조 원을 넘었고 2012년 미 달러화 기준 1조 달러를 초과했다. 월드뱅크 기준 한국의 GDP 순위는 2000년대 들어 1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기성세대의 노력과 희생으로 경제가 발전하고, 나라는 가난을 벗어났지만, 청년세대들은 여전히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구조에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하면 “정년과 복지가 보장되는 공무원”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실제로 취준생 10명 중 3명 이상은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작년 5월 취업 준비 중인 청년 63만 3000명 중 22만 1000명(34.9%)이 공무원 준비 중이었다. 이러한 통계는 청년 세대의 취업난과, 대기업에 취업해도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고용의 불안감 등 청년 세대가 처해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청년들의 현실을 보고 기성세대들은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말한다. 못 먹고, 못 입고, 굶주렸던 시대를 견뎌보지도 못하고 하는 소리라고 말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우리도 지나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기성세대도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 열심히 살아도 고용 불안 벗어나기 힘든 청년들

“너희들은 언제까지 남이 시키는 것만 하고 살 거야? 능동적으로 행동할 생각이 없는 거니?”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하신 이 말씀을 듣고 나서야 나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학교 때까지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고 살았고 그게 가장 올바른 길이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대학, 취업, 결혼까지 밝은 미래를 그리려면 학벌과 스펙이 좋아야 한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대학을 오고 보니 명문대를 졸업해도 대기업 취업이 힘든 시대에 와 있었다. ‘저녁 있는 삶을 위해 지방직 9급 선택한 서울대생’이라는 기사에는 “서울대 어렵게 가서 9급 공무원 이라니”라는 반응과 “이해한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통계청 4월 고용동향 발표에 의하면 올해 청년 실업률은 1999년 이래 최고치인 10.9%를 기록했다.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그래서 힘들게 대기업에 들어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에 시달리기보다, 월급이 적어도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시험을 치르려는 청년들이 많아진 게 아닐까.

◇ 청년, 이제 열정과 패기 넘치는 수식어를 되찾을 때

열정, 패기, 도전 정신, 희망, 활기찬.

‘청년’ 하면 떠오르는 긍정적인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지금 청년 세대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청년실업률이 최고치를 찍은 현재 포털사이트의 ‘청년’ 연관검색어에는 ‘청년 실업’이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헬조선, 금수저, 흙수저, 빨대족, 청년실신, 열정페이, 달관세대 등 부정적인 말들이 우리 청년들의 수식어인 것 마냥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흙수저’라는 신조어는 우리를 한없이 작아지고 무력하게 만든다. 부모의 직업과 재산까지 스펙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흙수저라 좋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됐다. 일본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배아무개 씨의 이야기였다.

배 씨는 지방대에 다니다가 학교에 있는 해외연수를 통해 일본으로 넘어가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타국에서 취업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배 씨는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도전하면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다고 한다. 결국 배 씨는 타국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장은 어려운 것 같은 현실이지만 도전 정신을 가지고 부딪치다 보면 결국 우리 청년들도 각자 원하는 꿈들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이제 N포세대 같은 부정적인 꼬리표가 아닌, 열정과 패기 넘치는 수식어를 되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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