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부모에게] 9월 추천 유아도서
[사서가 부모에게] 9월 추천 유아도서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9.0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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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할머니, 나무처럼, 울보 바위 등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9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잠자는 할머니', '나무처럼', '울보 바위'다.

◇ 잠자는 할머니(로베르토 파르메지아니 글·주앙 바즈 드 카르발류 그림, 북극곰, 2016)

잠자는 할머니(로베르토 파르메지아니 글·주앙 바즈 드 카르발류 그림, 북극곰, 2016) ⓒ북극곰
잠자는 할머니(로베르토 파르메지아니 글·주앙 바즈 드 카르발류 그림, 북극곰, 2016) ⓒ북극곰


누구나 할머니를 생각하면 푸근한 마음이 듭니다. '잠자는 할머니'는 손주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할머니와 이별하는 이야기를 따뜻하고 서정적으로 묘사한 그림책입니다.

책 속의 아이들 시각에서 보면 몸져 누운 할머니는 한 달 째 온종일 잠만 자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가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상상합니다. 긴 잠에 빠지기 전까지 할머니는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책을 읽어 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을 꼭 안아 주었거든요.

이제는 오히려 아이들이 할머니를 돌볼 차례가 되었습니다. 할머니에게 가장 아끼는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혹시 잠에서 깨지 않을까 간지럼도 태워 봅니다. 아이들은 이 다음에 커서 할머니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하지만 할머니는 왕자님과 함께 멀리 떠나버렸습니다.

작가는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잃어가는 세상의 모든 할머니께 이 책을 바친다고 말합니다. 온화한 그림에서 작가의 그런 소망이 엿보입니다. 노년기의 변화는 어린이에게도 낯선 것입니다. 가족이 함께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 나무처럼(이현주 글·그림, 책고래, 2016)
 

나무처럼(이현주 글·그림, 책고래, 2016) ⓒ책고래
나무처럼(이현주 글·그림, 책고래, 2016) ⓒ책고래


나무는 열 살 때 오래된 5층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처음에 1층 높이였던 나무는 교습소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시간이 흘러 나무가 열네 살이 되자 이층에 사는 화가 아저씨의 그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키가 컸습니다. 열일곱 살이 된 나무는 3층에 살고 있는 콩이 가족과 만났습니다. 단란한 콩이 가족과 보낸 시간은 행복했습니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는 4층 할머니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슬펐습니다. 할머니는 가족사진을 보며 홀로 앉아 계셨거든요.

어느덧 스물다섯 살이 된 나무는 아파트 꼭대기층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누군가를 반갑게 만나게 됩니다. 나무가 옥상 높이에서 본 것은 무엇일까요?

이 그림책은 2012년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로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상을 수상한 이현주 작가의 작품입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바라본 세상에는 작가의 성장에 대한 시선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보는 세상은 마냥 즐겁고, 신기하고,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슬픔과 외로움을 알게 됩니다. 따뜻한 감성이 담긴 그림을 통해 우리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 울보 바위(우지현 글·그림, 청어람주니어, 2016)


울보 바위(우지현 글·그림, 청어람주니어, 2016) ⓒ청어람주니어
울보 바위(우지현 글·그림, 청어람주니어, 2016) ⓒ청어람주니어


어느날 코끼리가 사는 섬에 돌풍이 불어왔습니다. 코끼리는 하늘에서 날아오는 굵은 돌멩이를 보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치지만 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없어보입니다. 섬 꼭대기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돌멩이 눈물을 펑펑 쏟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상황에 화가 난 코끼리 할아버지는 울보 바위에게 눈물을 그치라고 벼락같이 호통을 칩니다. 계속 울면 바다에 던져 버린다고 협박을 해보지만 소용 없고 오히려 돌멩이 눈물을 더 와르르르 쏟아냅니다. 할머니 코끼리가 재미있는 이야기책으로 울보 바위를 달래보겠다고 나서지만 할머니는 정작 책은 깜빡 잊은 채 이상한 잔소리만 늘어놓는게 아니겠어요? 뒤이어 엄마와 아빠 코끼리도 울보 바위의 눈물을 그치게 하려고 나서지만 실패입니다.

해가 저물어 모두 지쳐 잠이 들고 아주 깜깜한 밤이 되자 울보 바위는 또 다시 훌쩍 울기 시작합니다. 외롭고 무서웠기 때문이죠. 그 때 꼬마 코끼리 한 마리가 산꼭대기로 올라갑니다. 꼬마 코끼리는 어른 코끼리도 해결 하지 못한 울보바위의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 속의 울보바위는 어린이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달래주는 꼬마 코끼리도 어린이의 대행자입니다. 이 둘의 관계를 통해서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굵은 선으로 표현한 그림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며, 실제 돌멩이 이미지를 이용한 생동감있는 장면이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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