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베이비뉴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임신·육아 전문 방송 베이비뉴스TV(http://tv.ibabynews.com)를 운영 중이다. '맘스톡톡'은 시청자가 보내준 사연을 두 진행자가 콩트로 재밌게 소개하는 코너다. 12일 방영된 8화 생방송에서는 남편의 뒷담화가 나왔다. ‘철딱서니 없는 내 남편’ 이야기를 보내준 아이디 사랑해우리가족님의 사연을 소개한다.
▶ 프로그램 : 베이비뉴스TVㅣ맘스톡톡
▶ 시간 : 매주 수요일 오후 2시~3시 30분
▶ 진행 : MC 김지연, MC슈렉
▶ 방송 : 페이스북 라이브 http://facebook.ibabynews.com
저는 9개월 된 귀여운 아들 호야와 제가 낳진 않았지만 엉겁결에 키우게 된 미운 36짤 큰아들을 키우는 초보 엄마입니다. 9개월 된 아들이야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어쩔 줄을 모르겠지만 36살이나 잡수신 큰 아들께선 하루에도 "헉 왜저래"라는 말이 속사포처럼 쏟아지게 만든답니다. 때는 바야흐로 호야 출산날이었어요.
◇ 시어머니> 아이고 며늘아 고생 많았다. 애 낳느라 힘들었지? 그나저나 앞으로 몸조리는 어쩔거니? 아들, 산후조리원 예약했다며? 그럼 나오면 친정갈거지?
◆ 아들> 장모님이 바쁘셔서 그냥 산후조리원 2주 있다가 산후도우미 일주일 부르기로 했어.
◇ 시어머니> 어머, 돈 아깝게 조리원이면 됐지, 무슨 산후도우미야. 편하게 집에서 내가 산후조리해줄게. 걱정마 아들! 어때?
◆ 아들> 나도 얘기했지. 그런데 지연이가 엄마가 불편해서 싫대.
두둥! 그때의 적막함과 어머니의 일그러진 표정, 정말 땅 파고 지구 반대편으로 사라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 호야 이유식이랑 간식 만드느라 큰아들 식사를 못 챙길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귀신같이 알고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세요.
◇ 시어머니> 아들, 엄마다. 아이고 울 아들 아들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꼬. 잘 지내지?
◆ 아들> 아니.
◇ 시어머니> 아니? 아니 이게 뭔일이래? 힘은 왜 이렇게 없어? 집에 먹을 건 있고?
◆ 아들> 퍽이나 있겠다. 다 호야 먹인다고 난 먹을 반찬도 없고 밥도 안 차려줘. 내가 그냥 사 먹어.
그럴 때면 항상 어머님은 다음 날 반찬을 바리바리 싸들고 저희 집에 오십니다. 근데 여기서 우리 큰아들보다 더한 폭탄발언을 하는 분이 있었어요.
◇ 시아버지> 며늘아. 우리 아들 굶어죽을까봐 네 시어머니가 아침부터 미친 듯이 반찬을 했단다. 하하하~
이럴 때면 정말 투명인간이 돼서 사라지고 싶습니다. 아버님의 저 말을 들어보면 우리집 큰 아들이 왜 저런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친정 식구들이 온 날도 이야기 하고 싶네요. 한창 수유를 하다 보니 밥 먹을 겨를도 없던 시절, 그렇다보니 씻을 겨를은 더더욱 없었어요.
◇ 아들> 장모님, 오셨어요?
◆ 장모> 아이고, 우리 조서방 애 키우느라 고생이? 아니 편한가? 살이 어째 더? 참, 우리 조서방 뭐 힘든 거 없나? 내가 도와줄게.
◇ 아들> 어머니 별건 없고요. 집사람 좀 씻겨주세요.
◆ 장모> 뭐?
◇ 아들> 원래 그렇게 안 씻었어요? 정말 씻는 걸 못봤어요. 어유, 냄새가 장난아니예요. 이러다 뉴스에 나겠어요.
순간 친정 엄마 아빠는 얼음이 되셨어요. 그 와중에도 큰아드님은 당당했죠. 전 그날 나이 서른에 왜 이리 더렵냐며 엄마에게 목욕탕으로 끌려갈 뻔 했습니다. 그 외에도 애를 보라고 시키면 "눈으로 보고 있어!", 음악 좀 틀어주라고 하면 엄마 찾아 삼만리 노래를 부르곤 하죠.
그래도 늘 아이와 놀아주려고 집안일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철없는 큰아들, 앞으로도 우리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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