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신에 조기퇴근하는 회사, 어렵지 않아요
아빠 생신에 조기퇴근하는 회사, 어렵지 않아요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6.10.25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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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현장토크서 만난 기업들 "일가족양립, 용기가 중요해"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직원들이 잘 알아서 탄력적인 유연근무제를 하고 있어요. 부모님 생신 때는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효데이(효-DAY)도 하고 있답니다. 이틀 출근한 인턴이 ‘아버님 생신이 내일’이라며 효데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기뻤어요.”

(주)예림씨엔피 이시현 대표는 24일 오후 서울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 일·가족양립 미니박람회 현장토크 ‘달라진 서울, 달라질 일가족양립 이야기’ 자리에서 회사의 변화에 대해 당당하게 말했다. 이 대표는 “예전 같으면 직원들이 회사 눈치를 보며 (복지제도를) 썼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귀띔했다.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서울시 일가족양립 미니박람회 일환으로 ‘서울시와 함께하는 현장톡’ -달라진 서울, 달라질 일가족양립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서울시 일가족양립 미니박람회 일환으로 ‘서울시와 함께하는 현장톡’ -달라진 서울, 달라질 일가족양립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이날 현장토크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일·가족양립지원센터가 실시하는 ‘일가족양립 컨설팅’에 참여한 기업들이 모여, 컨설팅으로 인해 달라진 기업문화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일·가족양립지원센터는 2014년부터 서울시 소재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일, 가족, 생활을 균형 있게 만들 수 있는 직장문화 조성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직장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내 일가족양립 문화가 제대로 정착돼야 하지만, 야근이 당연한 현재의 기업문화에선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일·가족양립지원센터가 단계에 걸쳐서 기업 컨설팅을 해주고 적극적으로 용기를 지원해주면서 기업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2014년부터 컨설팅을 받은 (주)예림씨엔피의 경우 광고기획콘텐츠 제작사로 고객 니즈에 따라 움직이는 근무 특성상 일·가족양립 제도를 적극 내세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컨설팅을 받으며 용기를 얻었고 그 결과는 CEO와 직원 모두를 만족하게 했다. 이 대표는 “컨설팅 덕분에 5층짜리 사옥을 세웠다”며 웃어보였다.

2015년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는 성민종합사회복지관 나미란 과장은 “탄력근무제를 벗어나 시차근무제도 하고 있다. 일찍 퇴근하기 위해 2시간 정도 집중해서 일하면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집중근무제도도 시행 중”이라고 일·가족양립 제도를 소개했다.

나 과장은 “컨설팅을 통해 일·가족양립이라는 내용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다”며 “일가족양립은 워킹맘, 워킹대디만을 위한 게 아니라 예비부모나 미혼자 등 개인 삶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막 컨설팅을 시작한 기업의 일·가족양립 문화 확산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기도 했다. 베이비뉴스 소장섭 편집국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쓰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과연 회사는 일가족양립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컨설팅을 잘 받아서 일·가족양립 제도들이 잘 실행되는 직장문화를 조성하고, 다른 언론사나 육아 관련 기업에서도 일·가족양립 문화가 확산되도록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컨설팅을 통해 일·가족양립 기업에 대한 지원제도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잘하고 있는 기업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줘야한다는 것.

소 국장은 “홈페이지에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114개라고 소개됐지만, 자세히 보니 1개 기업이 114개가 아니라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각각 시행하는 인센티브를 총 망라한 것이었다”며 “인센티브의 수도 어떤 지자체는 1~2개, 어떤 지자체는 10개 이상으로 각기 다르다. 특정 지자체에서 특정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는 전국화 하는 작업을 통해 공통적인 인센티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시일가족양립 컨설턴트인 이영주 혜민노무사무소 대표 노무사는 “행복한 근로자가 기업 성과를 늘리고, 행복한 직장생활이 행복한 가정생활을 만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서울시는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엄규숙 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가 역동적이고 젊은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 생겨난 것이 기업컨설팅이다. 작은 기업이든 큰 기업이든 일가족양립 지원은 함께 일하는 근로자 한분 한분의 니즈에 맞춰서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 실장은 “일·가족양립을 잘하려고 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우리 경제 생태계를 튼튼하게 하고 남녀가 평등하게 일하는 직장문화를 만드는 원래 취지에도 맞다. 시는 일·가족양립 우선 우수지원에 대한 지원 인센티브 내용을 서울시경제진흥본부가 진행하는 중소기업 지원과 일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일·가족양립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현장토크는 사람들의 일과 쉼, 삶이 가능한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고민에서 시작돼, 기업이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본 자리였다. 사회를 맡은 최광기 씨는 “달라진 서울, 달라질 일가족양립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기업이 새롭게 욕심내서 도전하고 개개인이 적극 참여하고 모두 노력한다면 훨씬 더 행복하고 건강, 평등한 사회가 서둘러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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