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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인줄 알았는데, 이젠 세 딸의 엄마!

큰 딸은 방글라데시서 입양…입양 절차 밟던 중 쌍둥이 딸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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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육아방송 아름다운 태명공모전 대상 안진서 씨 사연

 

우리 부부는 32살 동갑나이로 결혼했습니다. 3년쯤 지났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주위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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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문제 있는 거 아니냐?”

 

“그러지 말고 검사 좀 해봐라”

 

누구라고 꼬집어 얘기하진 않지만, 남편과 나를 번갈아보는 어른들의 시선은 누가 문제일까 고민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애써 ‘허허~’ 웃으며 “에이~ 곧 생기겠죠” 하며 요동치 않았습니다.

 

결혼 전 했던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입양’ 과 ‘어려운 나라를 돕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입양에 동의를 했고 서서히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러던 중 가까운 지인의 권유로 방글라데시 여덟 살 소녀 조안나를 소개 받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비전 없는 나라의 아이. 한 번도 해외입양에 대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우리 부부는 평안하게 마음을 같이했습니다. 사진을 보았고, 방글라데시에 있는 한국 분을 통해 조안나의 소식을 주고받았습니다.

 

우리 부부의 첫딸이 될 아이를 마음에 품으며 서류 준비를 했습니다. 태에 있어 태명이 아닌 마음에 있어 심명 ‘조안나’. 그렇게 준비를 하면서 아기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두 분에게서 복분자 선물이 들어왔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부어라~’ ‘마셔라~’ 우리 부부 입가에 진한 보랏빛 향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

 

아니나 다를까. 넉 달 후, 생전 처음으로 버스 멀미를 시작하면서 아기가 찾아온걸 알았습니다. 태명은 복분자 열심히 마셔서 생긴 아기라 ^^ ‘복분’이로 했지만 한자는 ‘福分’ 복을 나눠주는 아이로 바꿨습니다. 평소 병원가기를 돌같이 여기고 살았기에, 산부인과도 열심히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건강히 잘 자랄 거라는 믿음으로요. 영양소 골고루 갖춰먹었고, 꾸준히 운동했고 마음에 품은 ‘조안나’와 뱃속에 품은 ‘복분’이를 위해 늘 기도했습니다.

 

조안나 입양을 위한 서류 준비 중 시어머니께 은근슬쩍 입양 얘기를 비췄더니 노발대발 하시기에 입도 뻥긋 못하다가, 모든 준비가 완료돼 방글라데시로 떠나기 이주일전 집안 식구들에게 통보하다시피 전했습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임신 5개월인데, 무슨 다 큰 애를 입양한다는 말이냐.”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엔 안 된다.”

 

“내 새끼도 죽이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남의 새끼 데려다가 어쩔 작정이냐.”

 

오남매 중 막내인 남편의 시댁 식구들에게 몇 시간 동안 취조(^^)를 당했지만, 우리 부부의 의지는 변함없었습니다. 비행기 타기 전 임신 20주에 집 앞 작은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를 처음 찍었습니다. ‘복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난스럽게 배가 컸습니다.

 

움직임도 활발했는데 한 아이가 움직인다고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뱃속 곳곳이 들썩들썩 했습니다. ‘복분이가 엄청 활달한가보다, 하하~’하고 웃었지만 너무 활달해 유쾌한 메뚜기마냥 정신없이 뛰어다니면 어쩌나 살짝 걱정도 됐습니다. ^^ 드디어 2008년 12월 우리 부부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방글라데시에 도착하니, 일 년 동안 마음에 품고 기도하며 준비했던 우리 큰딸 조안나가 “아빠~ 엄마~ 안녕하세요” 합니다. 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네가 우리 딸이 될 조안나구나. 많이 기다렸다. 반갑다.”

 

대화는 그것으로 끝났습니다. 조안나가 겨우 배워서 한 인사말 빼고는 한국말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저 바라보고, 안고, 쓰다듬고…. 갓 태어난 아가처럼 못 알아듣겠지만 오랫동안 기다렸고 참 보고 싶었다는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뱃속에 복분이 와도 인사를 시켰습니다.

 

“조안나~ 네 동생 복분이야.”

 

조안나는 배를 어루만지며 예쁘게 미소 짓고 인사합니다.

 

“께몬아쵸(안녕)~~”


그렇게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의 입양은 처음이기에 서류절차가 참 복잡했습니다. 어느 정도 마무리 하고, 조안나를 식구들에게도 인사시키고 나니 복분이는 벌써 28주가 됐습니다. 이젠 출산을 준비해야겠다 싶어 조안나와 함께 근처 큰 병원을 찾았습니다. 초음파를 했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던 선생님이 깜짝 놀라며 “어~~ 쌍둥인데요” 합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어쩐지…. 뱃속에서 노는걸 보면 한명 움직임이라고 보기엔 말이 안 될 정도로 곳곳에서 꿈틀거리더라니….”

 

“조안나~ 트윈 베이비!”

 

조안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비록 하나지만 지금까지 불러왔던 태명이 있었고, 새로 짓는 것도 이상해 태명을 ‘복분’이에서 ‘복’이 ‘분’이로 나누었습니다.


“복이야~ 분이야~ 엄마가 몰라서 미안하다.”

 

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조안나는 매일매일 배를 어루만지며 어설픈 발음으로 “복이야, 분이야 나 언니야” 합니다.

 

드디어 2009년 3월. 열심히 운동해 초산임에도 2시간 만에 순풍~ 순풍~ 복이와 분이를 자연분만으로 낳았습니다. 매일 뱃속에서 아빠, 엄마, 언니 목소리 듣고, 손길만 느끼다가 드디어 만난 것입니다. 그런데 분이가 몸무게 1.6kg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간 있었습니다. 조안나가 세 글자 이름이기에 복이와 분이도 세 글자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이루안, 이지안으로요.

 

조안나 학교 선생님은 동생들 이름을 묻더니 이루안, 이지안으로 지었어요 대답하는 조안나에게 “너는 박 씨인데 아가들은 왜 이 씨야?” 했던 웃긴 에피소드도 있었답니다. 삼년이 지난 지금 박조안나, 박이루안, 박이지안, 순식간에 생긴 세 딸래미는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큰딸 조안나는 얼굴 가리고 들으면 외국에서 온줄 모를 정도로 한국말을 잘하게 됐고 시험 봐서 월반해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며, 문화나 식성도 완전 한국인이 다 됐습니다. 집안 식구들에게도 인정받는 큰딸이 됐고요.

 

조안나, 복이, 분이. 심명, 태명으로 품어 기도하고 준비하며 만나기까지 기다리는 기쁨으로 감사하고 행복했던 우리 부부는 세 딸래미에게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박조안나 : 머니마니 언덕_돈을 많이 벌어서 가난한 나라 사람을 도와주는 비전
박이루안 : 사랑룰루 언덕_아름다운 사랑노래로 많은 이들의 마음에 즐거움을 줄 비전
박이지안 : 씽씽똑똑 언덕_뛰어난 지혜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비전

 

우리 아이들 이름에 들어간 안자는 언덕 안(岸)자입니다. 소망스런 세 언덕이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심명, 태명에 대한 사연을 마칠까합니다. 고맙습니다. ^^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와 육아방송이 공동주최한 태명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주인공인 안진서(가운데) 씨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육아방송 소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을 마치고 육아방송 조애진 이사장(좌측)과 아가방앤컴퍼니 구본균 대표(우측)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와 육아방송이 공동주최한 태명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주인공인 안진서(가운데) 씨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육아방송 소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을 마치고 육아방송 조애진 이사장(좌측)과 아가방앤컴퍼니 구본균 대표(우측)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는 육아방송과 함께 지난 10월 4일부터 28일까지 아름다운 태명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대상을 수상한 안진서 씨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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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맘2011.11.26 22:44

    감동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상받으실 만하세요~~!!
    축하드리

  • 냥*2011.11.26 20:15

    정말 좋은일이네요
    입양에 쌍둥이까지
    정말 행

  • 배*임2011.11.26 16:53

    감동이에요..
    입양에 쌍둥이~~

  • 예***현2011.11.26 06:56

    감동입니다.
    어머 이름의 뜻이 다 너

  • 수*이2011.11.26 05:20

    정말 존경스러워요~ ^^
    정말 상받으실만하셨어요~ ^^
    앞으로도

  • 까*로2011.11.26 02:42

    이야 정말~~~~
    감동적인 사연이네요. 대상의 주인공이 될만하시네용~
    어

  • 애*2011.11.26 01:40

    감동적이예요.
    선행을 하셔서 축복을 받으신걸꺼에요^^
    축하드려

  • 쭈*맘2011.11.26 01:29

    대단하시네요
    남의 아이를 키우기가 쉽지 않을꺼같은데.. ^^
    세

  • 완***맘2011.11.25 23:45

    역시...
    세상은 예쁜 맘 가진분에게 돌아가는거 같아요!!!
    해외입양해서 첫딸생긴것도..
    쌍둥이 임신사실도...
    베

  • 행**득2011.11.25 23:34

    정말 감동이네요....
    정말 행복하신 엄마이신것 같아요.
    엄마의 마음을 알고 하늘에서 내

  • 힘****맘2011.11.25 23:14

    복받으셨나봐요
    좋은일하셔서,,상주셨나

  • 선*2011.11.25 21:53

    감동~~
    이런 내용이셨군요~! 읽고 감동 받았어요
    정말 대상

  • 난*2011.11.25 21:31

    감동
    참 짠하네요,,,

  • 아*맘2011.11.25 21:23

    감동적인 사연이네요^^
    역시 대상을 받을만하세요
    정말 너무 큰 결정을 하신거같아요
    늘

  • 여**전2011.11.25 16:49

    행복한 엄마
    행복한 엄마네요~
    입양에 쌍둥이

  • 플*워2011.11.25 16:14

    감동이에요.
    천천히.. 읽으면서 마음이 찡..해지고
    대견스럽고.. 그래요^^
    해외입양 쉽지않은 결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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