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울렁증]"아기는 어디서 나와?" 호기심 해결 성교육 Tip
[성교육 울렁증]"아기는 어디서 나와?" 호기심 해결 성교육 Tip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7.02.0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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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올바른 성지식 확립해주는 것 중요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기획특집] 자녀 성교육 울렁증 극복법

아동 성폭력, 또래 간 성폭력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性)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교육은 이런 성폭력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핵심이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 가치관을 확립하는 기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동 성교육은 중요한 교육으로 인식되며 가정이나 학교 등 일상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성교육 울렁증’을 호소한다. 아이들의 질문에 당황해 엉뚱한 대답을 늘어놓고 “어린 놈이 벌써부터!”라며 윽박지르기도 한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들에게 그릇된 성의식을 심어준다. 부모(혹은 보호자)가 올바른 성의식을 바탕으로 아이의 성교육에 적극 나서야 한다. 베이비뉴스는 이번 기획특집을 통해 자녀 성교육 울렁증을 극복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기사 싣는 순서>
① “아빠 섹스 해봤어요?” 진땀빼는 부모들
② “싫어요” “안돼요” 성교육은 이제 그만!
“아기는 어디서 나와?” 호기심 해결 성교육 Tip
⑤ [카드뉴스] 자녀 성교육 울렁증 극복하는 방법

아이의 성과 관련한 돌발 행동과 질문에 당황하지 말자. 아이의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부모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성과 관련한 돌발 행동과 질문에 당황하지 말자. 아이의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부모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베이비뉴스 


“아이가 자꾸 고추를 비벼요.”

“아이가 샤워 중 엄마 중요 부위를 만지려고 해요.”

“친구들과 소꿉놀이를 하면서 옷을 벗어요.”

아이들의 행동에 진땀 흘리는 부모들의 생생한 이야기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보호자)들은 성과 관련한 아이의 돌발 행동이나 질문에 놀란다. 아이들은 3세가 되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고 호기심을 드러낸다. 이는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성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부모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움의 연속이다. 성교육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하지만 유아기 성교육이 아이가 평생 가질 성 가치관을 확립시키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올바른 성지식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소아청소년심리상담전문가이자 부모심리전문가인 마이스토리심리상담센터 양소영 강남본점 원장은 “부모의 성에 대한 태도는 곧바로 아이의 성교육과 연결된다. 아이가 성에 대해 난감한 질문을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대답해주고 이해 못할 성적 행동을 보이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면 아이는 성을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조언했다. 양소영 원장의 도움을 받아 엄마, 아빠가 아이의 행동이나 질문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아이 사례와 대처 방법을 성교육 팁(Tip)으로 정리해봤다.

Q. 아이가 자꾸 성기를 만지고 비벼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유아기가 되면 성기를 만지며 놀기도 한다. 19개월 아이가 보행기에서 성기를 비비거나 30개월 아이가 방바닥에 엎드려서 성기를 대고 비비기도 한다. 책상모서리에 성기 부분을 대고 비비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은 심심하거나 욕구가 좌절될 때 성기를 만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성인의 성적쾌감을 느끼는 행동과는 다른, 발달 과정중의 하나다. 놀이의 하나이자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 아이 행동에 놀랄 수 있겠지만, 부모의 불쾌한 표정이나 당황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아이의 행동에 ‘지금 뭐하는 거야? 장난감 가지고 놀아“라고 화를 내거나 억지로 못하게 하기 보다는 “OO이가 혼자서 비행기놀이를 하고 있구나.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싶은 거구나. 그럼 아빠(엄마)와 함께 이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하고 아이의 행동보다는 마음에 관심을 가져준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있는 유쾌한 놀이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부모의 자세다.

또한 “OO이가 이렇게 ‘비행기놀이’가 하고 싶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지 않고 아빠, 엄마한테 이야기해줄래? 그럼 아빠랑 엄마랑 ‘비행기놀이’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하도록 하자”라고 말하며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Q. “아기는 어디에서 나와?”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 라고 물어봐요.

만 3~4세부터 아이들은 신체, 임신 등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난다. “아기는 어디에서 나와?”라는 질문에 예전에는 배꼽, 다리 밑 등 잘못된 성 지식을 알려주거나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럴 때는 아이의 질문에 질문으로 먼저 답을 한다. “OO이는 아기가 나오는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지?“라고 아이에게 물어보고 난 후 아이의 수준에 맞춰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아기는 엄마 뱃속인 자궁에서 10개월간 자라다가 엄마 다리 사이에 있는 ‘질’을 통해 나왔다고 말이다. ”OO이는 아빠, 엄마가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서 함께 잠을 자서 태어났단다“라고 설명해준다.

Q. 딸이 오빠를 보며 “왜 나는 고추가 없어?”라고 말하며 고추를 보여 달라고 해요.

유아들의 성교육은 생식기의 명칭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질문한 것에 대해서는 “너는 뭘 그런 거를 물어보니? 그게 왜 궁금하니?”하고 면박을 주기보다는 칭찬해주고 아이의 연령에 맞게 명칭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여자와 남자의 몸은 다른데, 오빠와 같은 남성에게 음경(고추)과 고환은 생명을 만드는 중요한 곳이므로 살짝 부딪혀도 아주 많이 아프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또한 “음경에서는 소변이 나오고 고환에서 아기씨가 만들어진다. 아기씨가 음경을 통해 나온다”고 알려준다. ‘음경’과 ‘고추’는 같은 말이라고 일러주며 항상 조심해야 하고 함부로 만지거나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옷을 입어서 보호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한다.

Q. 딸이 나이 차이가 있는 오빠와 같은 욕조에 들어가서 씻고 싶다고 해요.

남녀간의 성 차이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타나는 행동이다. 성에 대한 호기심과 성정체성이 생기기 시작하는 만 3~4세 경부터는 이성의 형제와 같이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성의 몸에 대한 불필요한 성적 호기심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보다는 동성의 형제자매와 목욕하도록 하는 게 좋다. 이에 앞서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에 대해 먼저 대화로 설명해주고, 그림책, 인형, 생물도감, 비디오 등을 보조적인 자료로 사용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Q. 성과 관련한 아이의 질문에 비교적 자세하게 답해줬더니, 점점 질문의 강도와 횟수가 높아져서 힘들어요.

부모가 아이에게 성에 관련된 질문을 들었을 때 자녀를 나무라거나 대답하기를 부끄러워하는 등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게 자극적인 표현이나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알려주는 것도 삼가야 한다. 부모의 과도한 반응으로 인해 아이가 성에 대한 불필요한 관심이 커져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 아이의 질문에는 아이 수준에 맞춰 자연스럽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Q. 아이가 샤워 중 엄마 중요 부위를 계속 만지려하고 재밌는지 웃어요. 또 아빠의 성기를 잡아당기려고 해요.

생후 30개월의 유아부터는 남성과 여성의 서로 다른 차이를 알게 된다. 그래서 호기심도 생기게 된다. 그럴 때는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인 차이를 설명해준다. “아빠는 남자니까 고추(음경)가 있고 엄마는 여자니까 고추가 없다”, “엄마는 질이 있고 유방이 커진다” 등 신체 부위의 정확한 명칭을 사용해서 알려주는 게 좋다. 또한 “남자아이는 어른이 되면 소변을 보는 고추를 통해서 아기씨가 나와 아기를 생기게 해주고, 여자는 아기씨를 받아 아기를 안전하게 돌본다”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OO이가 이렇게 소중한 엄마 유방을 만지고 아빠 고추를 잡아당기면, 엄마도 아빠도 아프니까 만지지 말자”고 말해주는 게 좋다.

Q.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바지를 벗고 소변을 보려고 해요.

유아기 성교육은 대소변 가리기와 생식기관의 청결 습관을 통해 학습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생식기를 배설기관과 비슷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배변을 더럽다거나 나쁘다고 가르치면 생식기에 대해서도 지나친 결벽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여유 있게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성기는 소중한 곳이고 공공장소에서 바지를 벗고 소변을 보면 나쁜 균이 들어 갈 수 있으므로 위생적인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도록 알려준다.

Q. “뽀뽀해줘”라는 친척 어른의 요구에 아이가 싫은 티를 내서 당황스러워요. 또 할아버지 할머니가 “고추 따 먹는다”며 농담을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의 성에 대한 질문이나 행동에 대해서 부모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뽀뽀해줘”나 “고추 따 먹는다”는 어른의 농담이나 요구가 아이에 대한 친밀감의 표현이었음을 설명해준다.하지만 아이가 부끄럽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음을 충분히 아이 입장에서 이해하고 격려해준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상대방에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Q. 부부의 잠자리를 들켰어요. 아이가 놀란 것 같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유아의 경우 아빠, 엄마가 껴안고 있으면 그 행동을 ‘사랑’의 표현인 줄만 알지, 그 이상 구체적인 의미나 의도는 잘 인지하지 못한다. 평상시 부부사이가 원만했다면 한두 번 본 것으로 트라우마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평상시 부부사이가 좋지 않았다면 단 한번 본 것만으로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아이가 부모의 성관계를 목격하고 심리적 충격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평상시처럼 아빠, 엄마가 서로 싸우는 것이라고 잘못 이해하기 때문이다. 부부의 잠자리를 들켰을 때는 일단 부모가 당황하지 말고 아이를 안심시키고, 아빠, 엄마가 서로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Q. 친구들과 병원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이 옷을 벗고 서로 성기를 보여줘요.

또래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나이이므로 성기를 만지고 내보이고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의 신체 모양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이런 시기에는 체계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 인체를 다루는 책이나 그림 등을 통해 구체적인 출생과정을 알려준다. “남자와 여자의 몸은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단다. 남자는 고추가 앞으로 나와 있어 그곳으로 소변을 보는데 여자는 소변보는 길이 배 안에 있어. 남자는 매우 중요한 아기씨를 만들고 여자는 나중에 아이를 임신해야 할 소중한 몸으로 그 아이가 자랄 아기집은 성기와 연결돼 있단다”라며 성기는 매우 소중한 곳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소중하게 속옷으로 보호한다고 알려준다. “우리 OO이도 그곳을 소중하게 보호해주면 엄마는 정말 OO이가 대견스럽단다”라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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