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이유식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육을 돕는 한편,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이유식, 아이에게 언제 어떻게 만들어줘야 효과적일까?
14일 오후 서울 마포 이룸웨딩컨벤션에서 열린 제251회 맘스클래스에서 '올바른 성장과 식습관 형성을 위한 월령별 맞춤 영양 가이드'를 주제로 강의한 전윤희 풀무원 로하스 건강생활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조언을 들어보자. 전윤희 연구원은 "올바른 식습관이 평생건강을 좌우한다"며 "아이의 월령별 성장 특징을 이해하면서, 체계적으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생~3개월
소화기능이 미약해 모유, 분유 외 식품을 소화하기 어려운 시기다. 이유식 시작 판단 기준은 ▲아기의 체중이 출생 시 체중의 2배가 돼 7kg가 넘을 때 ▲아기가 가족들이 식사하는 모습에 흥미를 보일 때 ▲숟가락을 입에 가져가도 혀로 밀어 내지 않을 때 등이다.
◇ 4~6개월
4개월부터는 소화기능이 발달해 전분을 약간씩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유식은 미음부터 천천히 시작한다. 새로운 재료 시도는 3~5일 간격으로 하며 재료마다 알레르기 반응을 체크해본다.
또한 미각과 후각을 자극할 수 있는 단계로, 각종 야채나 곡류 등을 삶아 걸쭉하게 만든 퓌레(puree) 형태로 미각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
어릴 때의 미각교육은 곧 '두뇌발달'로 이어진다. 향미(Flavor, 미각과 후각), 시각, 촉각 등의 자극은 최종적으로 두뇌의 우측 전두엽에 있는 안와전두피질로 종합 취합된다. 미각은 혀가 아닌 두뇌에서 모든 자극을 종합해 공감각적 이미지로 기억화되는 것.
따라서 올바른 미각학습을 통해 이러한 공감각적 이미지를 장기기억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장기기억화되면 해당 미각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된다.
◇ 6~7개월
유치가 나는 때다. 다양한 식품을 이용하되 서서히 양과 종류를 늘린다. 촉각(저작) 자극 단계로 식감과 색감을 살린 다이스 형태로 미각교육을 한다.
특히 이때는 출생 시 간에 저장돼 있었던 철분이 고갈되는 때로 철분 보강 이유식이 필요하다. 철분은 체내 산소공급에 절대적인 헤모글로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하며 부족 시 발달장애, 인지능력손상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철분 보충을 위해서는 육류, 가금류, 어류, 곡류, 두류, 달걀 등을 먹이는 것이 좋고, 철분은 체내 흡수력이 5~40%로 낮기 때문에 철분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비타민C 식품과 단백질 식품을 함께 섭취하도록 식단을 설계해야 한다.
◇ 8~9개월
혀와 씹기 운동이 발달하는 때로 스스로 수저나 음식을 잡고 먹으려고 한다. 된 죽, 다지거나 으깬 것을 주되 아이가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때부터는 공감각적 미각이 형성되는 단계다. 원재료가 조화된 다양한 식품으로부터 느끼는 맛 경험이 중요하다.
8개월부터는 이유식 비율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장내 좋은 유산균이 생성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유산균 생성을 돕는 프룩탄이 함유된 식품을 제공해 장운동과 면역 기능을 높이고 밤에는 편안한 수면을 유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 이 성분을 과다 섭취 시 장내 가스를 생성하고 속이 부글거리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아이가 밤에 칭얼거리거나 배앓이를 할 수 있다. 따라서 낮에는 프룩탄 함량이 높은 양파,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완두콩 등의 재료를 활용하고 밤에는 상대적으로 프룩탄 함량이 낮은 아보카도, 퀴노아, 콜리플라워 등의 식품으로 만든 이유식을 제공한다.
◇ 10개월 이후
앞어금니가 시작하면서 큰 덩어리를 씹을 수 있게 된다. 진밥을 먹을 수 있는 시기로 이유식 비중이 모유와 같거나 커진다. 1일 3회 이유식이 가능하고 현미, 잡곡도 시도해볼 수 있다.
12개월 이후에는 대부분 식품의 섭취와 소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성장속도가 둔화되면서 식욕이 감소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양한 조리법을 통해 음식에 대한 흥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특히 24개월이 되면 아이가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진다. 이때는 채소를 퓌레로 주거나 간식에 섞어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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