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헌 "여섯째까지 임신하니, 주변 사람들 반응이..."
박지헌 "여섯째까지 임신하니, 주변 사람들 반응이..."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7.07.31 18:35
  • 댓글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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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끌려나 보다'는 생각에서, '진짜 행복하구나'로 바뀌네요"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인터뷰] '연예계 다산왕' 그룹 V.O.S의 멤버 박지헌 씨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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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발라드 그룹 V.O.S의 멤버 가수 박지헌(40) 씨는 이젠 '다둥이 아빠'로 불린다. 그는 아들 셋과 딸 둘을 뒀다. 그리고, 내년 2월이 되면 여섯째를 낳게 된다. '연예계 다산왕' 타이틀은 이제 박 씨의 것이다. '진정한 애국자'(?)란 수식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난 12일 오후 3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있는 다둥이네 집을 찾았다. 낯선 사람들이 거실에 들어서자, 거실 귀퉁이에 있던 강아지가 "멍멍" 먼저 인사를 건넨다. 11개월 된 막내 소리는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거실 이곳저곳을 기어다닌다.

박 씨 가족과 취재진이 인사를 하는 사이, 큰아들 초등학교 5학년 빛찬이와 2학년 강찬이는 수영 수업에 가려고 나섰다가 버스를 놓쳐 집으로 도로 돌아오는 소동이 있었다. 인터뷰가 종반을 향하던 오후 4시 30분, 7살 의찬이와 4살 찬송이가 어린이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 엄마 뱃속의 루야(태명), 그리고 강아지를 포함해 총 아홉 식구가 사는 다둥이네는 한시도 조용한 틈이 없다. 시끌벅적함 속에서 가족 간의 사랑과 행복을 격하게(?) 느낄 수 있는 다둥이네, 여섯 아이의 아빠 박지헌 씨를 만났다.

다음은 박지헌 씨와의 일문일답.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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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소개 좀 해 달라.

“그룹 V.O.S로 2004년 가수 데뷔를 했다. 첫째 아이는 2006년에 낳았다. 혼인신고는 7년 전인 2010년에, 결혼식은 3년 전인 2014년에 했다. 당시 준비하던 가수 일이 잘 안돼서 애기 낳고 일반적인 삶을 살던 중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됐다. 아내한테 미안하고 이해해줘서 고맙다.”

Q. 연예인 중 최다 다둥이 아빠가 되셨는데 소감이 어떤가.
 
“연예인 중에서, 라고 말하기엔 조금 민망하다(웃음). 사실 우리가 연예인이라고 생각했으면 여섯째 아이를 가지진 못했을 거다. 연애할 때 아내가 아이 5명을 낳고 싶다고 했었다. 설마 실현이 될까 하는 마음에 믿지 못했지만 반대하진 않았다.”

Q. 다둥이 아빠 비결은 어디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 부부는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대화를 한다. 대화를 많이 하다보면 서로 마음을 점검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향과는 조금 다르더라도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용기 있게 해쳐나갈 수 있다. 대화를 통해 우리 결정과 삶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고 있다.”

Q. 아이가 한 명, 두 명 늘어날 때마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아이를 많이 낳아서 이슈가 되고 관심을 모으려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얘들이 저렇게 많으면 힘들 거야’, ‘행복하지 않을 거야’, 하던 사람들이 여섯째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그렇지 않았구나. 진짜 행복한가보다’로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Q. 여섯째를 임신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뜨거운 한숨을 한 번 내셨다. 며칠 동안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넷째 때 연년생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아이가 안 생겼다. 계획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마음을 비우고 있던 중 3년 만에 느닷없이 (아이가) 생겨 놀랍고 어안이 벙벙했다. 이후에는 주어지면 낳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론 안 생기면 좋겠다는 맘도 있었다(웃음). 여섯째는 금방 생겨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 나가야하나 고민했다. 솔직히 일주일은 온 가족이 온전히 기쁠 수만은 없었다. ‘루야’라는 태명을 짓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기대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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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들, 딸 모두 키우고 있는데 각각 어떤 매력이 있는가.

“아들은 친구 같은 즐거움이 있고, 딸은 애인 같이 보고 싶어 달려오고 싶게 만드는 설렘이 있다. 아쉬운 게 없을 만큼 아들·딸을 통해 충분히 많은 행복을 느낀다. 그래도 솔직한 심정은 여섯째가 아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다음 세대를 기대하고 세상을 이끌어갈 리더를 만들고 싶은 본능인 것 같다.”

Q. 아빠로서 집에서 어떤 일을 주로 하나.

“육아나 살림을 돕기보단 아이들과 가능한 많이 놀아주려고 한다. 물론 무거운 것을 들거나, 재활용 분리수거을 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내가 전담하고 있다. 집을 떠나 있으면 일 끝나기 무섭게 집에 들어오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하기 바쁘다. 앗, 다른 분들이 기사 보시면 앞으로 제 말을 믿지 않으실지 모르겠다(웃음). 스케줄 없으면 집에 주로 있으려고 한다.”

Q. 행복한 순간이 많겠지만 특히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나.

“(일하고) 집 주차장 도착했을 때 너무 행복하다. 집에 빨리 가고 싶어 뛰어 들어온다. 아이가 한두 명일 때는 안 그랬다. 다른 분들은 느껴보지 못했을 것 같다. 셋, 넷 넘어가고 나서부터 그랬다. 아이들도 각자 다양한 매력이 있어 다름의 즐거움을 준다.”

Q. 아이들이 많아서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외출하고 돌아올 때 차에서 아이들이 잠이 들면 주차장에서 한 명씩 데려와야 한다. 짐도 많다. 그렇다고 외출 하지 않고 집에만 있다고 해서 편한 건 아니다. 매번 힘들다. 매일 낯선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힘든 게 사실이다.”

Q. 다둥이 아빠로 실감 날 때는.

“어른들이 칭찬할 때, 특별한 감정과 뿌듯함을 느낀다. 60~70대 연세의 어르신들은 1명 낳기 운동하신 분들이다. 그 문화로 살고 나이 들어 보니 다 후회가 된다고 하셨다. 모두가 후회한다면 낳는 게 맞는 것 같다. ‘부럽다, 잘했다’ 하시면 뿌듯하고 힘이 난다.”

Q. 아이들이 많다보면 아빠로 가장으로서 부담이 크지 않나.

“부담스럽지 않다. 이성을 사랑할 때 그 상대에게 선물하는 게 아깝거나 부담스러움을 못 느끼지 않나. 예컨대 내가 아프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만큼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면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그 사랑의 에너지가 충분하다면 부담이 없지 않을까. 뜨거워서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랄까. 우리가 일을 할 때 명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1시간 일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 반대로 명분이 명확하면 5시간이든 10시간이든 일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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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저출산이 문제다. 어떤 해법이 있을까.

“여섯째 아이 임신이 알려지자, 포털에서 실시간검색어에 올라 놀랐다. 우리가 귀감이 돼야하겠단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아이 낳아 키우기 너무 힘들다며 정책에 돌을 던진다. 과연 정책이 문제일까. 어떻게 보면 몇 백 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이 아기 낳기 가장 좋은 시점이다. 맹수의 공격도 없고, 의술도 좋고, 산후조리도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완벽한 시대가 그 전에 있었나. 정책이 해결하는 게 아니라 사는 현상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생각한다. 관심은 직접 보고 나면 달라진다. 그 삶에 대해 눈으로 보는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미디어로 아는 것과 다르다. 초·중·고 교육에 올바른 아내, 남편, 가정, 가족의 삶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 시댁과의 관계 등 맡게 될 역할에 대한 삶의 의미를 배우면 삶의 선택의 여지가 넓어지지 않을까.”

Q. 자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내와 중학교 3학년 때 만났다. 결혼하고 살아보니 ‘정말 행복한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존감을 높일 만큼 사랑하고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 엄마·아빠와 뒹굴고 부대끼면서 사랑 속에서 자존감 갖고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Q.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나.

“많이 도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20~30년 동안 봉사를 해온 분들의 삶을 통해 많이 느낀다. 나의 작은 실천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아대책,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서 도우는 삶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시작은 나눔의 실천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아이들이 그렇게 살면서 기쁨을 알게 되길 바란다.” 

Q. 가수라는 직업이 다둥이 아빠로 사는데 있어 장단점은 어떤 게 있나.

“직장생활을 했으면 아마 아이들이 예쁜지 모르고 살았을 것 같다.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어 아이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다보니 얘들이 행복해한다. (시간 내기) 어렵더라도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내서 내 마음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해보면 방법을 찾게 된다. 직업상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유리한 조건이라 다른 분들께 미안하다.”

Q. 앞으로 계획이나 독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년 2월 ‘루야’ 출산이 예정돼 있다. 꾸준히 음반 작업하고 있고, 올해는 콘서트를 할 계획이다. 최근 생각의 변화가 좀 있었다. 우리 가족은 남들 눈을 의식하지 않고 지내고자 편한 차림으로 식당에 가고 스스럼없이 행동했었는데 ‘저렇게 불쌍하게 다니는 것 봐’와 같은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왔다. 이제 식당을 가거나 외출을 할 때 1시간 정도는 준비하고 나간다. 있는 그대로 모습도 중요하지만 조금은 신경 쓴 모습을 보이는 게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편안하게 보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지만 바람이 있다면 영화를 하나 보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대사의 의미를 알 수 있는데 단편적인 모습만 갖고 평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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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dtmd**** 2017-12-25 22:32:39
가정에 가장이란말과 아버지 아빠란 말이 박지헌님을 통해서 나오는것 같네요. 앞으로도 더~욱 행복한 가정이되시길 바랍니다~^^

sunn**** 2017-12-25 22:27:19
와! 어느새 여섯째까지 정말 다둥이 아빠네요 ^^
아이들 표정도 너무 밝고 예쁘고 정말 행복해 모습 보기 좋네요^^

wo_**** 2017-12-25 18:18:10
예전에 박지헌님..~ MBC에 노래경연 나오셨을 때,, 넘 멋져서 한 눈에 뿅 반했는데,, 이제는 함께 아이 키우는 부모로써 크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어요. 아이가 여섯,, 정말 대박이세요.!~~그렇게 많은 아이들을 낳았는데도,, 아내분이 저보다 훨씬 날씬하시더라고요.ㅎㅎㅎ 시끌버적함 속에서 가존 간愛 사랑과 행복을 격하게 느낀다는 박지헌 씨~~ 건강한 아이 순풍순풍 낳으시고, 지금처럼 언제나 행복하세요..~ 더불어 좋은 노래도 마구마구 부탁드립니다. (/^o^)/♡

rivern**** 2017-12-25 09:56:58
하하 부럽네요~ 정말 행복해 보여요

seah**** 2017-12-25 04:02:07
항상. 행복하고 기쁨 넘치고 . 유쾌할것같아요
가족 많음 든든하고. 늘 힘이되죠 ^^
박지헌시가족 아가들
너무 보기 좋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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