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생활비를 포함해 내집마련, 자녀양육, 자녀결혼, 노후준비까지 부부가 결혼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비용은 얼마나 될까. 수입과 지출에 따라 부부 저마다 다르겠지만, 미리 생애주기에 따른 재무설계가 수반돼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 홍승희 리툴코리아 책임 연구원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룸 402호에서 열린 예비부모클래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잘 쓰는 것"이라며 "돈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
우리는 30세부터 60세까지 통상 돈을 버는 기간, 60세부터 100세까지를 돈을 지출하는 기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30세부터 100세까지는 늘 지출이 발생한다. 돈을 버는 기간보다 돈을 쓰는 기간이 두 배인 상황이다. 훗날을 위해 오늘 이 순간 경제적 상황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집 하나 장만하고, 아이 하나 낳고 잘 키워 대학 보내고, 꿈꾸던 여유로운 노후를 맞이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일까? 대개 내집마련에 4억 5000만 원, 자녀양육에 3억 600원, 노후준비에 약 10억 원, 자녀결혼에 6963만 원이 든다고 한다. 총 18억 2563만 원이 필요한 셈. 하지만 이는 기본 생활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홍승희 연구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금액을 생각해보면 어떤 기준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미리 생각을 해봐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 돈을 잘 써야 모을 수 있다
부부의 월수입이 300만 원이면 5년 동안 1억 8000만 원을, 500만 원이면 3억 원을 벌어들인다. 하지만 5년 뒤 통장에 남아 있는 금액은 얼마일까?
돈을 잘 모으려면 잘 써야 한다. 가장 기초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우리 가정의 경제가 탄탄해질 수 있다. 지출관리란 주어진 자원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쓰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최소한 내가 원하는 곳에 적절한 돈이 나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홍승희 연구원은 "가계부 작성이 정답이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10년 동안 가계부를 작성하면 굉장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며 "가계부 작성이 어려우면 앱을 이용해도 좋다. 요즘은 카드를 쓰면 자동으로 가계부에 입력되는 앱이 있다"고 조언했다.
◇ 소득은 한 바구니에 모으기
무엇보다 부부는 소득을 한 바구니에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지출은 목적 따라 분산한다. 예를 들어 내 급여와 배우자 급여의 합의 300만 원이면 이 돈을 소득 통합계좌에 모두 넣는다. 그리고 저축으로 120만 원, 고정지출로 50만 원, 변동지출로 90만 원, 비상자금으로 30만 원을 배분한다. 변동지출에서 돈이 남는다면 추가저축을 하고 변동지출이 커지면 비상자금에서 빼오면 된다.
홍승희 연구원은 "소득을 꼭 한 바구니에 모아야 한다. 아내, 남편 각자의 소득 바구니를 만들면 돈이 새는 구명도 2개가 된다. 나도 모르는 돈이 샐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
◇ 돈, 어떻게 하면 더 모을 수 있을까?
돈을 더 잘 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뭘까? 월급쟁이 직장인은 8시간 일하는데 16시간 일한다고 단시간에 월급이 두 배가 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오래 일하고, 인정받고 일하고, 빨리 승진할 수는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돈을 벌지 않으면 쓸 수가 없고, 잘 쓰지 않는다면 모으기 어렵다. 모인 돈이 있어야 불리는 것도 가능하다.
잘 버는 방법은 소득을 한 바구니에 모으는 것이고, 잘 쓰는 방법은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 잘 모으는 방법은 적은 금액이라도 저축해서 목돈을 만드는 것이다. 잘 불리는 방법은 목적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홍 연구원은 "지금 당장 실천하기 어렵다면 부부가 같이 하나씩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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