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 전 아동을 키우는 부모 10명 중 6명은 양육수당을 지급할 경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직접 집에서 키우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양민석 연구위원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1층 국제회의장에서 ‘무상보육 시대, 가정 내 양육’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마련한 ‘제1회 서울시여성가족정책 타운홀미팅’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담긴 ‘서울시 가정 내 양육 현황보고’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0~5세 자녀를 집에서 직접 키우고 있는 부모 500명(여성이 98%)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20~30대가 약 91%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황보고에 따르면 ‘양육수당을 증액할 경우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겠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을 크게 웃도는 63.8%의 부모가 ‘가정 내 양육’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무상보육이 확대됨에 따라 어린이집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부모들은 ‘가정 내 보육을 하고 있지만 어린이집 입소를 신청한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상보육 지원을 받기 위해’(19.2%)라고 답했다.
양 연구위원은 “무상보육이 실시되면서 보육료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자 어린이집 입소대기자가 늘었다. 다시 생각하면 양육수당의 지원을 확대하면 가정 내에서 자녀를 키우겠다는 부모도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반대로 ‘무상보육에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지 않은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에는 34.2%가 ‘믿고 맡길 기관이 없다’를, 31.3%가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어서’를 선택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부모 특히, 여성이 아이의 양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는 점을 확인됐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가정 내 양육을 하고 있는 부모에게 ‘취업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무려 79.4%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양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믿고 맡길 사람(보육기관 포함)이 없어 취업을 포기한 채 직접 아이를 양육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양육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한 것과 상반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부모들이 아이 양육과 관련해서 정부에 바라는 지원정책은 무엇일까? 응답자 중 64%의 부모들은 가장 원하는 지원정책으로 ‘양육수당(현금)’을 꼽았다. 부모들은 공통적으로 현재 지원하고 있는 양육수당 지급액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필요한 육아지원 서비스’로는 ‘자녀의 문화센터 등 이용 시 비용 지원’이라는 응답이 20.8%로 가장 많았고, ‘시간제 보육 서비스’(20.1%), ‘영유아플라자와 같은 기관 다수 설치’(16.8%), ‘자녀수에 따른 양육비 지원’(16.0%) 등의 답변도 나왔다.
양 연구위원은 “응답자들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시에 바라는 점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의 확충, 수혜자조건 완화 및 양육수당 금액 인상, 육아정보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 정보망 운영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양육수당 주면 집에서 양육하겠어요. 무상교육은 정말 워킹맘들 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