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평균 결혼비용은 2억 808만원
학자금 대출 상환, 신혼집값 급등 20~30대 10명 중 2명 “결혼 포기

3살 연상의 여자친구와 1년 넘게 교제하고 있는 33살 김대영 씨. 나이가 나이인지라 만나는 사람마다 결혼계획을 묻지만 두 사람은 결혼 계획이 전혀 없다.
올 초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김 씨처럼 결혼을 포기했다. 성인남녀 2,192명을 대상으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 중 포기한 것이 있습니까’라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51.5%의 사람들이 ‘결혼’이라고 답한 것. 결혼에 이어 ‘연애’와 ‘출산’을 포기한 사람들도 각각 49.1%, 39.6%에 달했다.
결혼, 연애,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사람들…. 우리 사회는 이들을 ‘삼포세대’라 부른다.
결혼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이다. 삼포세대가 된 이유로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가 53.5%로 1위를 차지한 것. 이어 ‘집안에 가진 돈이 적어서’(36.4%), ‘취업이 늦어져서’ (33.1%), '연봉이 너무 적어서'(32.1%), '현재 빚이 많아서'(16.8%) 순으로 조사됐다.
◇ 왜 모아놓은 돈이 없나? 빚빚빚빚.....
이들이 돈을 모으지 못한 이유는 끊어지지 않는 빚의 악순환 때문이다. 전체 응답자 중 44.7%가 ‘현재 빚을 지고 있다’고 답했고 그 비용은 평균 3,128만원으로 나타났다. 빚을 지게 된 원인 1위는 ‘학자금 대출 등 학업 관련비’(40.3%)가 가장 많았고, ‘집 장만비’(30.7%)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20~30대 젊은이들은 20대에는 대학 다니며 받은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돈을 모으지 못하고, 30대에는 20대에 모은 돈이 없어 결혼하면서 신혼집 마련을 위해 받은 주택자금을 갚아야 하는 빚의 악순환을 돌고 있는 것이다. 김 씨도 4년제 대학을 다니면서 약 2,000여만 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졸업 후 취직해 지난해까지도 학자금을 갚았다.
◇ 부동산 폭등, 신혼집 구하기 힘들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주택비용도 결혼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2006~2007년 치솟은 주택가격은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떨어졌지만 아직은 20~30대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을 모아 집을 마련하기에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예비부부들의 신혼집 마련 비용은 2000년 4,629만원에서 2009년에는 1억 2,714만원으로 뛰었다. 10년 사이 신혼집 마련 예산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 부모도움으로 겨우 얻은 신혼집, 예단은 집값의 10%라고?
과도한 예단비용도 결혼에 걸림돌이 된다 부모 도움으로, 특히 한국 문화상 신랑 쪽에서 신혼집을 얻어 결혼한 커플의 경우, 대부분 예단 문제에 봉착한다.
당초 우리나라 예단 문화는 신부가 결혼하면서 시부모님께 예를 다해 드리는 선물의 개념이었는데 이 예단문화가 서로의 편의를 위해 현금화 되고, 이 현금예단은 부동산 급등과 함께 ‘예단은 신혼집값의 10%’라는 보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암묵적으로 책정된 것이다. 이는 전체적인 결혼비용 증가의 또 다른 이유가 됐다.
실제로 지난해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예비시부모 94명 중 21명이 ‘적정한 현금예단 금액’을 묻는 질문에 ‘집값의 10%’라고 답했다.
◇ 2012년 결혼비용 2억 넘어, 88만원 세대 결혼 불가능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신혼집 마련비용이 3배 가까이 상승하는 동안 평균 결혼비용도 2000년 8,663만원에서 2009년 1억 7,542만원으로 2배로 뛰었다. 이는 2009년 통계청에서 집계한 대한민국 평균 초혼 연령(남 31.7세, 여 28.3세) 남녀의 평균 연봉인 2994만 원과 2103만 원을 6~8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금액이다.
지난 4월 국민권익위원회가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조사를 인용해 발표한바에 의하면 2012년 평균 결혼비용은 2억808만원이다. 이것이 바로 88만원 세대라는 이름까지 붙은 우리사회 20~30대 젊은이들이 결혼을 포기한 가장 명확한 이유다.
결혼정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출을 받아 결혼하는 커플이 많아져 ‘하우스 푸어’, ‘웨딩 푸어’, ‘허니문 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있다. 한편으로는 결혼비용을 남녀 구분 없이 형편에 맞게 서로 맞춰가고, 예단 등 허례허식을 줄여 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다만 결혼문화와 청년실업문제, 부동산 시장 등 여러 변수가 변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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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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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워2012.08.22 14:32
답답하네요.
우리 아이들 세대때는 더하겠지요.
이런 형편에 아이들 많이 낳으라고
럭*공2012.08.21 00:16
어쩌라고..ㅡ.ㅡ
정말 저같아도 차라리 포기할지도..
살곳만 있다면야 좋은데.
엔*맘2012.08.20 22:29
헉
정말 많이 드네요
형편껏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