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수술' 지긋지긋한 중이염 탈출기
'두 번의 수술' 지긋지긋한 중이염 탈출기
  • 기고 = 이은영
  • 승인 2012.08.20 18: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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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중이염 수기공모전] 1등 이은영 씨 사연

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수기공모전에 입상한 엄마들의 사연을 차례차례 싣는다.

 

소아중이염! 급성중이염! 만성중이염! 정말 듣기 만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어하는 단어랍니다!

 

저는 큰딸 7살, 33개월 남매둥이 애 셋을 키우고 있습니다. 큰딸이 4살 경부터 감기가 너무 자주 걸리고 코맹맹이 소리도 심하고 고열이 나는 횟수도 늘고 해서 워낙 잘 안 먹는 체질이라 약해서 감기에 잘 걸린다고만 생각하고 소아과만 다녔었는데 병원을 바꿔보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어서 이비인후과로 옮겼는데 그때부터 지긋지긋한 중이염과의 전쟁이 시작된 거죠!

 

가자마자 의사선생님이 양쪽 귀에 심하게 중이염증상이 있다고 귀에 물이차서 애도 멍멍하게 들리고 아프고 그럴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2주일정도 항생제 먹고 좀 가라앉는듯하다가 또다시 심해지고 가라앉다 심해지고 완치는 거의 없었던듯해요.

 

약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거의 항생제로 사는듯했죠. 의사선생님도 쉽게 좋아지지 않는 것을 보시더니 수술을 권하시더라고요. 얼마나 무섭고 놀랬는지…. 중이염 때문에 수술이란 단어를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부터 분노의 검색을 해서 중이염에 대해 엄청 검색을 하고 찾아보고 병원을 옮겨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다는 거 안 해본 거 없고 좋다는 음식 안 먹여 본거 없으며 좋다는 병원 다 돌아다닌 거 같습니다. ㅠㅠ

 

전신마취 시키면서 수술하기는 정말 싫고 개인적으로 중이염으로 무슨 수술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여기저기 유명하다는 개인 이비인후과부터 찾아다녔습니다. 좋다는 이비인후과 다 다니면서 또다시 항생제와의 싸움이었습니다.

 

결론은 조금은 차도가 있으나 또다시 귀에 물이 차는 현상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4개월 정도가 흐르고 더는 안 될 것 같아서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개인병원이던 대학병원이던 특별히 다른 진료는 없더라고요. 항생제만 틀리게 처방해주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ㅠㅠ 애도 지치고 (얼마나 많은 치료를 받았는지) 어른도 지치고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더 무서운 건 감기와 두통 그런 것보다 청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보였습니다. 애 이름을 부르거나 심부름을 시키거나 한 번 부르면 쳐다보던 아이가 두 번 세 번 불러야 쳐다보고 TV도 점점 소리를 크게 듣고…. 처음엔 애가 장난하는 줄 알고 넘어갔는데 빈도가 점점 높아지는 걸 느끼고 덜컥 겁이 났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너무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전신마취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셔서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아이들 수면마취처럼 깊이 잠들게 해서 수술하는 귀 전문 병원을 수소문 끝에 찾아서 갔습니다. 전문적인 청력검사를 해보니 역시나 청력이 많이 떨어져있었다는…. ㅠㅠ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던지 무지한 엄마 때문에 애만 고생시킨 거 아닌가하는 마음에 많이 울었습니다.

 

이정도면 수술하는 게 낫겠다는 의사선생님 판단 하에 수술을 결정하였고 양쪽 귀에 튜브 꽂는 수술을 하였습니다. 링거 꽂고 입원하고 수술 후 우는 아이 달래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겪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정말 모르실 거랍니다. 쌍둥이 아가까지 있어서 한 녀석은 계속 데리고 다니고 한 녀석은 시댁에 맡겨놓고 정말이지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수술 후 아이의 첫마디 "엄마 너무 크게 들려요! 조용히 말하세요!" 정말로 얼마나 크게 웃을 수 있었는지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튜브는 7개월 후에 빠지더라고요. ㅠㅠ

 

튜브 꽂고 있는 동안은 감기도 덜 걸리고 당연히 물도 안 차고 중이염을 앓을 일이 없어서 행복했습니다. 빠진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급성중이염으로 다시 찾아오더라고요. 너무너무 속상해서…. ㅠㅠ 문제는 항상 청력이 떨어진다는 것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살 때 다시 튜브 수술했습니다. 또다시 반복된 고통... 하지만 아이도 잘 들려서 너무나 행복해합니다. 감기와 두통도 훨씬 줄었고요. 이번에 수술은 거의 안 빠지는 튜브로 해주셨습니다. 수술 후 선생님께서 양쪽 귀에서 고인 끈적끈적한 물 엄청 많이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 얼마나 소리가 답답하게 들렸을까요. ㅠㅠ

 

아마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감기 걸리는 횟수가 확실히 줄면 제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일단은 중이염에 안 걸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하면 지내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가는 우리 딸 정말 중이염 때문에 너무 고생해서 맘이 짠합니다. 4살둥이들도 감기 걸리면 중이염이 오지만 둥이들은 약 먹고 다 좋아지는데 왜 첫째 딸만 이렇게 심하게 두 번의 수술을 해야만 했는지 딱히 중이염에 걸리는 이유는 없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엄마들에게 말씀드릴 것은 청력이 떨어지는지 분명히 확인하셔야 한다는 것!!! 한번 중이염은 평생의 귀 질환이 될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봐주세요. 합병증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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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x**** 2012-08-21 00:21:00
중이염..
우리 아이도 중이염에 걸리지

skyf**** 2012-08-20 23:25:00
고생 많으셨어요..
수술을 한다는건 글보고 처음 알게됐네요..
정말 놀라셨을거 같아

j**** 2012-08-20 22:28:00
중이염
엄마가 많이 신경써주고 잘 알아야 할 병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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