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갈등, 직장여성의 애환을 사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냈던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이하 넝쿨당)이 최고시청률 45%를 기록하며 국민드라마답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9일 방송된 넝쿨당 마지막 회에서 특히 이슈가 된 것은 방이숙-천재용 ‘천방커플’의 결말이었다. 천방커플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고, 결혼식 날 방이숙(조윤희 분)은 요정 같은 미모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소화해 주목받았다.
화제의 드라마에는 화제의 웨딩드레스가 있다. 방이숙의 웨딩드레스 외에도 넝쿨당의 주인공 차윤희(김남주 분), 막내 방말숙(오연서 분)의 웨딩드레스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숙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 넝쿨당 속에 등장한 ‘넝쿨째 굴러온 웨딩 스타일’을 살펴보자.
◇ 여왕이 선택한 웨딩드레스
극중 차윤희 역을 맡은 김남주는 드라마 포스터 및 소품촬영을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김남주가 선택한 웨딩드레스는 미국 인기 웨딩드레스 브랜드 ‘얼루어 브라이덜(Allure Bridals)’이다.
이 웨딩드레스는 깊은 브이넥으로 아찔한 가슴골을 살짝 드러냈으며 공개된 사진은 없지만 뒷모습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노출돼 있어 더 섹시한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드레스 전체에 하얗게 휘감아 핀 레이스 꽃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몸 전체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는 슬림&시스 라인으로 과장되지 않은 여성스러운 곡선을 연출한다.
또한 패셔니스타 김남주는 이 드레스에 레이스 장갑과 끝단이 레이스로 장식된 미디엄 정도의 핑거팁 베일을 선택해 조화를 이뤘다. 볼륨감 있게 섹시하면서 고급스러운 신부를 연출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 선머슴아도 사랑스러워지는 웨딩드레스
극중 방이숙 역을 맡은 조윤희는 털털하고 남성성이 짙은 중성적인 캐릭터였다. 이숙은 사랑을 알아가며 점점 사랑스러진다는 평을 얻더니 마지막 회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로 변신해 사랑스러움의 최고 절정을 이뤄냈다.
조윤희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스페인 웨딩드레스 브랜드 프로노비아스로 ‘2012 MANUEL MOTA COLLECTION’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이 드레스는 튜브탑 상체 전체를 단 한 송이 꽃으로 표현한 과감하고 독특한 디테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군더더기 없이 A라인으로 넓게 퍼지는 스커트 역시 클래식하되 심플하게 연출해 순수한 신부를 완성했다. 끝단만 비즈로 장식하고 홑겹으로 바닥까지 끌렸던 롱 베일 역시 심플한 웨딩드레스와 잘 어울렸다는 후문이다.
조윤희는 방이숙의 트레이드마크인 짧은 머리도 사랑스러운 웨딩헤어로 탈바꿈시켰다. 다소 무거워 보였던 짧은 커트머리에는 한 듯 안한 듯 굵은 펌을 주어 가볍게 표현했고, 머리 한 쪽에 꽃 한 송이를 달아 웨딩헤어의 포인트도 잊지 않았다.
조윤희 웨딩스타일에서 특히 화제를 모은 것은 웨딩부케다. Okism 갤러리 작품으로 알려진 이 웨딩부케는 프리저브드플라워(특수 가공해 시들지 않은 꽃)와 스와르브스키 크리스털, 큐빅으로 장식된 주얼리 부케다. 이 부케는 웨딩드레스의 고급스러움과 조윤희의 청순함과 잘 어우러졌다. 신랑 천재용 역을 맡은 이희준의 부토니아도 세트로 연출됐다. 심플하고 깨끗한, 순수한 이미지의 신부를 연출하고 싶은 신부에게 추천한다.
◇ “드레스 빨은 내가 한 수 위!”
오연서는 극중 방말숙 역을 맡아 차윤희의 남동생인 차세광(강민혁)과 사랑에 빠져 넝쿨당 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됐다. 양가 모두의 결혼 반대 속에 있지만 말숙은 세광의 군 입대를 계기로 결혼결심을 굳히고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오연서의 웨딩드레스는 국내 웨딩드레스샵 스포엔샤 제품으로 불규칙한 러플이 화려하게 장식된 원숄더 웨딩드레스다. 원숄더 드레스는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그리스 여신을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연출하는데 제격이다. 또한 A라인으로 퍼지는 스커트는 어깨와 같은 불규칙한 러플로 장식해 볼륨감 있게 표현됐다. 리드미컬 하게 물결치듯 오연서의 웨딩드레스는 화려한 곡선 패턴과 소재로 구름 위에 서 있는 로맨틱한 신부를 연출한다.
특히 오연서의 웨딩드레스 장면은 정식 결혼식 장면이 아닌 웨딩드레스 가봉 장면으로 특별한 웨딩헤어를 연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흠 잡을 데 없는 웨딩스타일을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극중 말숙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앞둔 이숙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드레스 빨은 내가 한 수 위”라고…. 로맨틱하면서도 화려한, 그러면서도 우아함을 놓치고 싶지 않은 신부에게 추천한다.
나도 10년 뒤에는 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