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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국무총리의 주례사 핵심 메시지는?

"배우자와 부모, 이웃 그리고 자신을 배려하라"

ssy@ibabynews.com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예식홀에서 열린 한 부부의 결혼식 주례를 맡아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예식홀에서 열린 한 부부의 결혼식 주례를 맡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나와 배우자, 부모와 이웃을 배려하며 살라"고 당부했다. ⓒ문화관광부

 

주례사는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신혼부부에게 전하는 인생 선배의 덕담이다. 주례자는 신혼부부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서로 갈등이 생기거나 난관에 부딪혔을 때 결혼식날 들었던 주례사를 떠올리며 함께 역경을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덕담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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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도한 결혼비용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힘으로 혼인비용을 마련한 한 부부를 격려하고, 부부가 살면서 가져야 할 덕목을 조언한 주례자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김황식 국무총리다. 김 총리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예식홀에서 진행된 한 신혼부부의 결혼식에 주례자로 나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배우자와 부모, 이웃, 그리고 자신을 배려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결혼식은 여성가족부가 검소한 혼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한 결혼운동 '내 힘으로 하는 참 혼인식' 캠페인에 참가한 김아무개 씨 부부의 결혼식으로, 두 사람은 3년 간의 교제기간동안 월급의 반을 저축하고 데이트 비용도 절약해 자신들의 힘으로 신혼살림집을 전세로 장만했다.

 

김 총리는 "과도한 결혼비용과 낭비적인 결혼문화로 인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 양가의 부모님은 물론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 다들 문제는 알고 있지만 이 잘못된 고리를 끊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 두 젊은이는 그런 유혹을 당당히 뿌리쳤다. 참으로 아름답고 기특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주례사를 시작했다.

 

이어 김 총리는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가슴에 새겨야 할 덕목은 '배려'다. 첫째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배려해야 한다. 둘이 사랑해서 결혼하니 지금은 아닌 것 같아도 살다보면 부부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없을 수 없다. 이를 해결하는 열쇠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설사 눈에 거슬리는 일이 있더라도 바로 지적해 힐난하지 말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김 총리는 "둘째, 양쪽 부모님도 똑같이 배려해야 한다. 시부모님, 장인 장모님 구별없이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효도의 시작이다. 셋째, 이웃을 배려하고 베푸는데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남을 배려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을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을 배려해야한다. 자기 자신의 건강을 지켜야지만 배우자도, 부모도, 이웃도 배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제 이 아름다운 한 쌍의 젊은이가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 됐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 속에 두 사람의 사랑을 더 아름답게 가꿔가길 바라며, 두 분의 앞날에 큰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며 주례사를 마쳤다.  

 

다음은 김황식 총리 주례사 전문.

 

결실의 계절인 이 아름다운 가을날, 꽃다운 젊은이 한 쌍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신랑 김 아무개 군과 신부 정 아무개 양이 이루는 새 가정에 언제까지나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렇듯 늠름하고 아름다운 신랑, 신부를 낳고 길러주신 양가 부모님께도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자리를 함께해서 마음껏 축하해주고 계신 친구를 비롯한 지인 여러분께도 신랑신부와 양가를 대신하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두 젊은이가 하나가 되어 새 출발을 다짐하는 복된 날입니다. 지금 이 앞에 있는 두 젊은이는 참으로 용기 있는 젊은이들입니다. 많은 이들이 허례허식을 비판하고 건전한 혼례문화를 이야기합니다만, 이를 실천하기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과도한 결혼비용과 낭비적인 결혼문화로 인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 양가의 부모님은 물론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다들 문제는 알고 있지만 이 잘못된 고리를 끊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두 젊은이는 그런 유혹을 당당히 뿌리쳤습니다. 이 젊은이들은 자기 힘으로 마련한 경비로 최소비용을 들여 이 결혼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기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도 ‘검소한 혼례문화 확산대책’을 마련하여 널리 힘쓰고 있고, 그 일환으로 같은 취지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조선일보사와 공동으로 100쌍을 선정하여 ‘내 힘으로 하는 참 혼인식’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젊은이들은 이런 취지에 적극 호응한 것입니다.

 

제가 신랑신부와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이 젊은이들의 아름답고 거룩한 뜻을 격려하기 위하여 주례를 맡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두 젊은이 같은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신랑 김봉석 군, 그리고 신부 정진아 양, 두 분은 훌륭한 성품, 건전한 상식과 용기를 가진 분들이므로 제가 주례사로서 특별히 당부하지 아니하여도 지혜롭게 생활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주례로서 이 자리에 섰으니 몇 마디 조언의 말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가슴에 새겨야 할 덕목은 ‘배려’입니다.

 

첫째,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배려해야 합니다. 둘이 사랑해서 결혼하니 지금은 아닌 것 같아도 살다보면 부부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열쇠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설사 눈에 거슬리는 일이 있더라도 바로 지적하여 힐난하지 말고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이 배려이고 이것이 곧 사랑입니다.

 

둘째, 양쪽 부모님을 똑같이 배려해야 합니다. 시부모님, 장인 장모님 구별 없이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효도의 시작이며 마침입니다. 또한 가정화목의 원천입니다. 성경에도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복이 임한다고 하였습니다.

 

셋째, 이웃을 배려하고 베푸는 데도 게을리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남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자기 자신을 배려해야 합니다. 그것은 ‘건강’입니다. 사실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자기성취는 물론 배우자에 대한 사랑도, 부모에 대한 효도도, 이웃에 대한 배려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김 아무개 군과 정 아무개 양은 서로를 만나기까지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잘 지켜왔을 줄 압니다. 이제 한 아내의 남편이요 한 남편의 아내로서, 또 훗날 태어날 아이들의 부모로서, 건강관리에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합니다.

 

이제 이 아름다운 한 쌍의 젊은이가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 속에 두 사람의 사랑을 더 아름답게 가꿔가길 바라며, 두 분의 앞날에 큰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하객 여러분께서도 이들 두 젊은이가 살아갈 앞날의 힘찬 발걸음에 힘을 보태주실 것으로 믿으면서, 이만 주례사에 갈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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