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약 250만 명(2012년 6월말 등록기준)이 살고 있는 광역도시로 매년 약 1만 3,000여 커플이 결혼한다. 대구는 경북지역 광역도시로 경주, 영천, 구미 등의 주변도시의 인구까지 아우르고 있다. 지방에서는 드물게 웨딩컨설팅 문화가 시작된지 10년이 넘었다. 오랜 웨딩컨설팅 역사만큼 서울 못지않은 웨딩문화를 자부한다는 대구의 웨딩스타일을 들어봤다.
◇ 터줏대감이 지키고 있는 웨딩스튜디오
대구 웨딩시장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은 웨딩스튜디오의 발달이다. 대구는 타 지역에 비해 스튜디오가 독립적으로 발달했다. 리허설 촬영, 본식 촬영 모두 포함해 스튜디오만 50여개가 넘는다. 대구의 한 웨딩컨설팅 업체 대표 김아무개 씨는 “대구에는 사진학과가 있는 대학이 오래 전부터 있어서 그런지 사진이 일찍 발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 유럽 중세의 클래식한 세트와 드레스로 전국 웨딩 스튜디오 체인화를 구축했던 웨딩스튜디오 브랜드 ‘E’사도 대구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최근 서울에 본사를 둔 W사, G사, D사, O사 등 많은 웨딩스튜디오가 연예인 웨딩촬영을 마케팅으로 여러 지역에 분점을 냈다. 대구에도 많은 서울 스튜디오가 분점을 냈지만 대구 터줏대감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시장을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에서 10여 년간 웨딩플래너로 활동한 박종순 웨딩플래너는 “서울 스튜디오가 내려왔지만 서울 스태프가 촬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 느낌이 다르다. 처음 2~3년은 인기가 좋았는데 금액 차이도 많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서울 스튜디오라고 선호하는 신랑신부들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 대구에서 유행하는 웨딩드레스 스타일은?
신부들의 웨딩드레스 취향은 다양해졌다. 연예인이 입는 웨딩드레스가 유행을 이끌어 가는 가운데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리는 추세다.
탑 드레스는 여전히 강세지만 탈부착이 가능한 끝이나 소매 등으로 네크라인에 변화를 주는 똑똑한 코디가 인기다. 탈부착 소품은 신부가 신부대기실과 예식장에서 마치 다른 드레스를 입은 효과를 준다. 머리띠나 코사지 등 소품을 이용한 코디도 늘었다.
유색 드레스보다는 미니 드레스가 선호하고, 한복 및 커플룩 촬영에 대한 코디도 다양해졌다.
지역에서는 드물게 디자이너 드레스 숍도 있다. 서울에서 내려온 웨딩드레스 브랜드를 제외하고도 8곳 정도의 디자이너 숍이 운영되고 있다.
◇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한복시장
대구 결혼한복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치열할 듯하다. 대부분의 한복의 특성상 완성된 제품을 입을 수 없다. 신랑신부들은 선택한 컬러의 원단을 피부에 대보고 어울리는지 비교하고, 화보를 보고 디자인을 결정하는데 반해 대구는 업체마다 많은 한복샘플을 제작해 신랑신부가 직접 한복을 입어보고 고를 수 있게 했다. 샘플한복을 입어보면 원단을 놓고 상담하는 것보다 결정이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허니문은 최근 하와이와 유럽이 떠오르고 있다. 박 플래너는 “10커플 중 4커플은 하와이와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동남아는 좀 식상해 하시고, 발리만 꾸준히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유럽을 제외하고는 거의 부산국제공항을 통해 허니문을 떠난다.
광역시답게 주변 소도시에서 유입되는 예비부부 고객도 많다. 지방 많은 지역의 웨딩시장이 토털 웨딩이 중심인 반면 대구는 일찍부터 컨설팅 문화가 발달해 선택이 폭이 넓어 부산이나 강원도에서까지 원정 온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