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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서 열린 특별한 결혼식

이동우-이아날리자 부부 "행복하게 잘 살게요"

ssy@ibabynews.com

31일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저탄소녹색성장 박람회장 내 에코웨딩 홍보관 에서 이동우(48, 서울 상계동)씨와 그의 아내 이아날리자(27, 서울 상계동) 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세연 기자 ss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31일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저탄소녹색성장 박람회장 내 에코웨딩 홍보관 에서 이동우(48, 서울 상계동)씨와 그의 아내 이아날리자(27, 서울 상계동) 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세연 기자 ss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31일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저탄소녹색성장 박람회장 내 에코웨딩 홍보관에서 특별한 사연을 가진 한 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박람회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모습에 당황했지만 기꺼이 관람을 멈추고 이들 결혼식의 하객이 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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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혼식의 주인공은 영어강사 이동우(48, 서울 상계동) 씨와 그의 아내 이아날리자(27, 서울 상계동) 씨다. 두 사람은 2007년 봄 인터넷 채팅으로 처음 만나 채팅과 이메일을 통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오다가 같은 해 11월 첫 만남을 갖고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은 4살짜리 아들을 둔 어엿한 부모다. 그간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다가 5년 만에 친환경결혼식을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도움으로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

 

사실 두 사람은 2007년 11월 당시 필리핀 한 도시의 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에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 입지도, 양가 부모를 모시지도 못했었다.

 

신랑 이 씨는 “다문화가정 센터의 주선으로 결혼식을 신청하게 됐다.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아내에게 미안했는데 이제야 웨딩드레스를 입혀줄 수 있어 기쁘다. 어제 결혼식에서 읽을 편지를 썼는데 굉장히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신부 아날리자 씨 역시 “필리핀에서 치른 결혼식에서는 웨딩드레스가 아닌 그냥 드레스를 입었었다. 난생 처음 웨딩드레스를 입으니 떨리고 신난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신랑 이 씨는 결혼식에서 전날 쓴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 씨는 “옥탑방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당신과 숱한 저녁노을을 함께하며 당신이 만들어준 만찬을 먹으며 행복했습니다. 많은 고통이 있었지만 그 고통이 없었다면 어떻게 행복을 느끼겠습니까? 나와 결혼해줘서 고맙습니다. 당신과 함께 또 하나의 행복을 위해 함께 나아가겠습니다”고 아내를 향해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아날리자 씨도 “사랑한다. 행복하자”라고 답장을 했으며, 특히 서툰 한국말로 “(결혼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살겠습니다”라고 하객들에게 인사했다.

 

두 사람이 함께 하는 5년 동안 힘든 일도 있었다. 2009년 아날리자 씨가 아이를 출산하면서 의사의 실수로 자칫 아들 한필 군의 생명을 잃을 뻔한 것. 다행히 한필 군은 보름 만에 회복됐다. 현재는 어린이집에 다니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들 부부는 아들의 이름도 ‘한국’의 ‘한’자와 ‘필리핀’의 ‘필’자를 따서 ‘한필’이라고 지었다.

 

남편을 따라 낯선 한국에 온 아날리자 씨는 처음 한국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다. 아날리자 씨는 “남편과는 영어로 대화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었다. 한국에 와서 영어강사로 잠깐 일을 했었는데 한국말이 서툴러 적응하기 힘들었다. 남편이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신랑 이 씨는 “딸을 하나 더 낳고 싶다. 아이들이 크면 한국이든 필리핀이든 제 3국이든 온가족이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주례를 맡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윤승준 원장은 “나만 옳다고 주장하면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여기서 부부간에 갈등이 시작된다. 같은 나라사람들끼리도 문화와 언어가 달라 힘든데 하물며 나라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부부가 되는 것은 더 힘들다. 상대의 문화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맞춰 가면 문제될 것이 없다”라며 “상대를 원망하지 말고 욕심을 버리고 하나를 받으면 열을 받은 것만큼 감사하면 더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의 결혼식은 친환경 결혼식으로 진행됐다. 신부 아날리자 씨는 유기농 화장품을 이용해 메이크업을 했으며 한지에서 뽑아낸 천연섬유로 만든 원단으로 제작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신부의 부케와 부토니아는 뿌리가 살아 있는 난과 다육식물로 제작됐으며 결혼식장을 장식한 꽃 역시 줄기를 자른 절화가 아닌 뿌리채 화분에 담겨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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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맘2012.11.01 06:02

    특별한 결혼식
    두분 행복하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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