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줄 모른다면 당신은 '허니문푸어'
허니문에서 포기해야 할 것들
[연재] 남과 여 그리고 여행
지난 칼럼에 잠깐 언급했던 인도여행부부에 대한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20대 초반 친구들과 인도 여행을 떠나던 날 만났던 그 부부와 우리는 인도의 뭄바이 공항에서 숙소가 몰려있는 지역으로 가기 위해 급하게 기차를 탈 일이 있었다. 시간이 촉박해서 뛰어오른 기차 칸에서 뭔가 허전한 게 있었다. 나와 친구들 그리고 부부 중 아내만 남고, 남편은 온데간데없었던 것이다. “어떻게 된 거에요?” 다급해진 우리가 물어보자 “괜찮아. 목적지는 같으니깐”이란 말과 함께 “인도의 뜨거운 날씨를 느껴보자고” 하며 우리를 진정시키는 게 아닌가.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 목적지에서 그 부부는 다시 만났고, 남편 역시 아내와 마찬가지로 오면서 인도의 뜨끈하고 찝찝한 날씨를 혼자서 즐겼다고 한다. 그 부부는 재미난 추억처럼 기차에서 헤어진 이야기를 우리와 함께 나누며, 인도에서의 첫날을 흥미진진하게 보냈다.
이 에피소드에서 내가 인상 깊었던 점은 두 부부의 믿음과 함께 그들이 여행을 대하는 태도였다. 이미 인도로 여행 왔다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았지만 그들은 여행을 진심으로 즐기려고 했다. 특히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던 그들의 태도는 서로의 믿음이 더해지면서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하우스푸어와 함께 허니문푸어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결혼식과 허니문 등에 자신들의 능력 이상을 씀으로 인해 결혼 후 어렵게 살고 있는 이들을 지칭해 ‘허니문푸어’라고 이야기했고, 허니문푸어가 될까봐 결혼을 못하겠다는 커플도 있다는 이야기가 공중파를 통해 흘러나왔다.
그럼 어떻게 하면 허니문 푸어가 되지 않을까? 그 답은 어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허니문을 가지 않으면 된다” 또는 “결혼을 하지 않으면 된다”가 아닌 “허니문에서 포기할 건 포기한다”일 것이다.

그럼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까. 그 전에 가장 경제적인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여행사와 상의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행사들은 원하는 날짜에 어떤 지역 그리고 어떤 항공편이 가장 저렴한지 가장 잘 알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포기해야 할 가장 첫 번째는 “무조건 00에 간다” 이다.
실제로 어떤 여성은 ‘셰이셀’이란 지역에 꼭 가겠다며 결혼 날짜도 안 잡혀있는데, 예비 신랑을 설득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셰이셀은 고가의 휴양지이며, 일반적인 허니문 예산에 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때 예비 신부는 ‘무조건 세이셸에 간다’를 포기하고 다른 지역을 옵션으로 생각한다면 경제적인 부분도 그리고 또 예비 신랑과의 조율도 가능해진다.
그 다음으로 포기해야 할 부분은 “누구는 000한 신혼여행을 갔다 왔다더라”란 남의 사정 그리고 남의 시선이다. 누구나 각자의 사정이 있는데 남들이 하는 신혼여행을 따라하다보면 무리한 신혼여행은 자연스럽게 성립될 수밖에 없다. 지금 허니문푸어가 속속 탄생하는 원인 중 하나가 TV나 영화에서 나오는 신혼여행 모습을 따라하는 행태도 있다고 하니, 우리가 얼마나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주변을 살펴보더라도 친구 또는 직장 동료들의 신혼여행의 모습 때문에 자신의 신혼여행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신혼여행은 두 사람이 함께 결정하면 되는 부분이다. 정해진 틀도 없고, 그리고 기준도 없다. 신혼여행으로 국내일주를 한다고 해서 그 부부가 잘못됐다고 말할 순 없다.
그리고 특히 남자들에게 속하는 이야기지만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신혼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나를 포함한 많은 남자들은 자신의 자존심에 흠이 가는 행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 비용 뿐 아니라 보다 더 행복한 허니문을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포기한다면 그 이상의 보답이 있지 않을까.
인도에서 만난 부부이야기처럼 두 사람이 떠나는 여행에는 두 사람의 믿음 그리고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정해진 틀도 필요 없고, 남의 시선도 상관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태도를 갖는다면 앞에서 이야기한 포기해야 할 것들은 자연스럽게 포기하거나 아니면 시작부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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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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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맘2012.11.10 00:32
허니문
다시 갈수 없어서 아쉬운게 허니문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