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지난해만 아이 28명 사망... 어른들이 지켜주세요"
"교통사고로 지난해만 아이 28명 사망... 어른들이 지켜주세요"
  • 기고=김수정
  • 승인 2021.02.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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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드 대장정 23] 김수정 어린이안전학교 구미지부장

아이들은 집에서부터 학교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베이비뉴스는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어린이 통학로 안전을 위한 ‘그린로드 대장정’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어린이 안전 인식 개선을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법을 지키는 일만큼 아이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하는 일 또한 어른의 중요한 일이다. ⓒ베이비뉴스
법을 지키는 일만큼 아이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하는 일 또한 어른의 중요한 일이다. ⓒ베이비뉴스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작년에만 28명이다. 교통안전교육을 반복하는데도 매년 많은 어린이가 다치거나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다를 바 없다.

다만,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 54명, 2018년 34명, 2019년 28명으로 지속해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지자체 교통사고 예방 교육 및 캠페인 등으로 법규 의식이 향상된 결과라고 본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입학 시기인 봄에 급증해 5~6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요일별로는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가장 많이 일어났다.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4시, 4~6시에 사고 발생이 잦았다.

고학년보단 저학년이 사고를 더 많이 당했다. 2019년 법규 위반별 어린이보호구역 내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은 어땠을까?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이 226건이었고,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134건이었다. 즉, 어린이 교통사고 대부분이 운전자 부주의, 교통법규 위반 때문에 일어났다는 얘기다.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당시 아홉 살이던 김민식 군이 동생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당시 시속 23.6km로 운전하며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를 지켰으나, 주변에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 갑자기 튀어나온 민식이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 이후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운전자를 가중 처벌하는 민식이법이 시행됐다.

하지만, 법을 이렇게 강력하게 개정한다고 과연 우리 아이들이 교통사고 없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습관화한다면 어린이 교통사고 줄어들 것 

교통사고는 “나 하나쯤이야”, “설마 사고가 나겠어?” 하는 안일한 의식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운전자나 부모가 어린이의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지도해야 한다. 

어린이는 주변의 사물이나 환경에 호기심이 많고 충동적이다. 어른과 비교했을 때 판단능력, 집중능력, 위기대응능력 등 모든 행동능력이 부족하지만, 어른들을 따라 하는 모방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행동 특성을 놓고 어린이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어린이가 도로에서 횡단 중에 앞만 보고 뛰어가다 일어난 사고의 비율이 81% 이상이 될 만큼 높다.

그렇기에 운전자들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만큼은 어린이가 무단횡단할 가능성까지 대비해서 규정 속도인 시속 30km 이하로 언제든 멈출 수 있게 서행해야 한다. 또한, 시야를 가려 치명적 사고를 일으키는 불법 주정차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어린이 교통안전을 지키려면, 법과 제도 개선뿐 아니라 인식 개선 또한 필요하다. 우리 어른들은 ‘모든 아이가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신호와 속도 등 기본 교통법규를 지키고, 양보와 배려하는 운전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사고는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안전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부주의한 행동을 하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므로 불안전한 환경을 찾아 개선하고 교육으로 안전 지식을 키우며, 그 지식을 평소에 생활화하려고 노력할 때, 교통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안전교육을 필수로 받아왔다. 개념적으로 사고는 인적 요인, 시설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발생하지만, 안전교육을 통해 인적 요인(학생 요인)을 개선한다면 안전사고의 88%는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보행하는 안전한 방법을 가르쳐 준다면 보행 중 일어나는 어린이 교통사고도 많이 감소할 것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어린이의 균형 있는 성장을 방해하고, 어린이의 생명과 행복,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앗아가는 가장 큰 위협임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더욱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는 구체적이고 반복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가정-학교-지역사회의 유기적 협조가 필요하다. 지도내용이 일관성있게 시행돼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 아이 교통사고가 걱정된다면 먼저 우리 어린이들에게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3가지 습관부터 길러주자.

첫째, 우선 멈추는 습관(STOP)=도로를 건널 때나 차가 다니는 곳에서는 뛰지 말 것. 길에서는 좌우를 살펴보며 우선 멈추는 습관(STOP)을 들여야 한다.

둘째, 운전자와 눈 맞추는 습관(Eye Contact). 셋째, 차를 계속 보면서 걷는 습관(Arrive Alive)=운전자가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운전 중 휴대폰을 보거나 딴짓하는 운전자, 보행자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운전자가 있을 수 있으므로 길을 건너다 차를 만나면 반드시 운전자와 눈을 맞추고 차량 멈춤을 꼭 확인한 후 다녀야 한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가정에서 교통안전을 습관화하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나에게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란 경각심으로 안전의식을 높여야 하고 평소에도 안전을 생활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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