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간의 임신과 출산 과정은 여자에겐 축복이자 고행과도 같은 시간이다. 아이를 만날 설렘과 기대와 함께 찾아오는 신체의 변화와 고통은 엄마가 되기 위해 감수해야 할 일이다.
특히 장애여성들은 엄마가 되기 위해 감수해야 할 게 더욱 많다. 장애여성들도 비장애여성과 동일하게 출산, 육아 등 모성을 실현할 수 있는 권리를 누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08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 경험이 있는 장애여성의 경우 임신기간동안 가장 힘든 부분으로 '자녀가 장애를 가질 것 같은 두려움'(23.7%)과 '자녀양육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7.5%)을 꼽았다. 신체 등의 장애로 인해 자녀 출산과 양육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여성은 모성권과 관련된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장애여성은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출산비용 지원'(14.8%), '자녀양육지원 서비스'(13.6%)를 원했으며, '자녀교육도우미'(8.7%), '산후조리서비스'(8.5%), '여성장애인 임신출산 전문병원'(8.1%) 등을 꼽기도 했다.
장애여성의 경우 산전·산후 관련 추가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1차 진료기관에서 산전·산후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며 산후조리원의 이용과 관련해서도 비장애여성에 비해 추가적인 기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양육지원체계만이 제공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2012여성장애인대선연대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건너편 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18대 대선 여성장애인 3대 핵심공약'을 발표하고 여성장애인을 위한 대선 후보들의 공약 실천을 촉구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애여성네트워크, 한국농아인협회여성회로 구성된 대선연대는 ▲장애여성의 산전·산후, 양육기 발생하는 추가비용을 보전, 산전·산후관리체계와 상담지원체계 구축 ▲여성장애인 교육지원금·취업교육지원금 지급 및 장애부모 둔 자녀에게 아동수당 우선 지급 ▲장애인의무고용률 내 여성장애인 고용할당 50% 준수하고 장애정도 및 장애유형을 고려한 고용정책 실시를 여성장애인 3대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대선연대는 "자녀양육 시 적절한 정보 및 지원체계의 부재로 인해 장애여성의 신체적 장애상태의 악화를 초래한다. 장애여성이 자신의 자녀를 돌볼 수 있는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선연대는 "농인여성의 경우 비장애 자녀마저 연령기에 맞는 소리를 듣지 못해 말이 늦게 트이고 말 더듬는 장애와 상호작용의 소통장애가 출현된다"며 "0~5세까지 듣고 반응해주는 옹알이부터 시작해 다양한 소리교육을 제공해 줄 교육도우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연대는 공약 세부내용에 ▲출산지원금, 양육지원금 등의 경제적 지원 ▲농인여성에 수화통역사 지원과 출산 이후 충분한 시간의 홈헬퍼 서비스 제공, 산후조리원의 접근성 보장 ▲전문가 지원 가능한 다양한 상담지원체계 구축 ▲농인여성의 자녀에 0~5세까지 듣고 반응해주는 교육도우미 지원 등의 정책 요구안을 포함했다.
이밖에 ▲시각여성장애인 인력개발센터 설치·운영 ▲농인 인력교육센터 설치·운영 등의 내용도 담았다.
한편 대선연대는 '여성장애인 3대 핵심공약 제안서'를 박근혜 새누리당 캠프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캠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핫링크] 베이비뉴스 대선 섹션 '선택 2012, 부모들의 선택' http://vote.ibabynews.com
기사를 보고 처음으로 안거네요. 왜 저도 장애 임산부를 생각하지 못했는지 많이 부끄러워지고 그렇네요. 모두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