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리조트 고른 여자, 항공권 산 남자!
허니문리조트 고르는 방법에 대해
칼럼니스트 김영 uhakcompany@naver.com
[연재] 남과 여 그리고 여행
한 웨딩업체에서 '허니문 지역 선정의 이유는?'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한 걸 보면 남녀 모두 1위는 '평소에 가고 싶었던 허니문 여행지' 였다. 근데 그 다음이 재밌다. 여자는 '리조트를 보고 선택'이라고, 남자는 '예산에 맞춰서'라고 답했다. 첫 번째야 공동대답이니 넘어가고, 두 번째 대답을 간단히 풀이해보면 여성들이 원하는 리조트 중 예산에 맞춰 가면 된다라는 결론이 난다. 근데 이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각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리조트의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이다. 그나마 비용이 저렴하다는 동남아마저도 허니문리조트들은 왜 그리 가격이 높은지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내린 결론은 '리조트 조사 및 결정권은 여자에게 넘겨라'이다. 단 나머지 부분은 남자에게 맡기면 되는데, 리조트 결정권만 여자에게 주어진다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남자들이 결정할 수 있게 되니 크게 걱정할 거리는 아니다.

나 역시 허니문 여행지가 선정된 후 가장 먼저 해야 했던 것이 항공권이었는데 항공권 선택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 없이 내가 선택하고, 결제까지 했다. 물론 항공에 대해 와이프 역시 크게 의문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전직 여행기자라서 그럴까? 내 주변을 봐도 항공권은 모두 남자들이 선택하는데 여자들이 크게 '항공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는 한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든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다. 물론 간혹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만을 선호하는 분도 계신데 지난 칼럼에도 이야기했듯 외국항공사들이 더욱 뛰어난 시설을 자랑하기도 하니 두 항공사에 대한 미련을 크게 안 가져도 된다.
항공권이 결정되면 그 다음은 리조트 또는 호텔이다. 이 때 중요한 건 리조트를 조사하는 것부터 여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점이다. 남자들이 몇 개를 골라서 보여줘도 이미 TV와 잡지에 익숙해져 있는 높은 눈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직접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천차만별인 모든 옵션을 직접 여성의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개인적일 순 있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꼼꼼하며, 그리고 리뷰 확인 및 가격할인 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나 역시 여행 때마다 호텔은 와이프가 알아보는데, 어떻게 그곳을 찾아냈는지 놀라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도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인터넷 검색과 할인에 더 능하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남녀가 허니문을 계획하면, 어차피 예산은 뻔하다. 그 중 꽤 큰 부분이 항공권이기 때문에 항공권을 제외하면 역시 남은 금액이 얼마인지도 알게 된다. 이 때 남자가 알아서 리조트를 보여주면 리조트의 시설만이 여자들의 기준이 되지만 여자에게 모든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리조트의 시설뿐 아니라 가격과 평가 등 기준은 더 다양해지면서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 때 남자의 태도도 중요하다. 모든 걸 맡긴다고 해서 “관심 없다”란 태도가 아닌 여자들이 고심하는 부분을 들어주고, 정성껏 의견만 더해주면 된다. 남녀 모두에게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지난 칼럼에서 '연예인의 허니문을 따라하지 말자'라고 이야기했다.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이번 칼럼에서 이야기한 '리조트의 선택'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갈 리조트를 선택하는 시간만으로도 이미 행복한 허니문을 시작할 수 있다. 여행지를 그리며, 행복한 허니문을 경제적으로 다녀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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