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영재’의 대치동 레벨 테스트 통과, 정말 괜찮을까?
‘무늬만 영재’의 대치동 레벨 테스트 통과, 정말 괜찮을까?
  • 기고=백정미
  • 승인 2021.04.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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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배움을 즐기고 도전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키우자
과연 어떻게 키우는 게 잘 키우는 것인지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백정미 님 제공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게 잘 키우는 건지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백정미 님 제공

얼마 전, 지인들의 전화를 받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대치동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레벨테스트를 안 받고 있는 아이가 정말 괜찮을까, 몇 년씩 앞선 수학 선행을 위해 대치동 학원에 안 다니는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어 저 스스로에게 되물어 본 적이 있었어요.

대치동 레벨테스트가 뭐냐고 되묻는 제게 마치 딴 나라에서 왔냐는 듯 하는 물음에 내가 세상 돌아가는걸 너무 모르나 싶은 생각도 잠시 들기도 하면서 솔직히 순간 겁도 살짝 나더라고요.

그래도 육아전문가 옆에서 10년 가까이 배우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저도 이렇게 순간 움찔하게 되는데 우리 초보엄마들은 딱히 다른 방법을 모르는 우리 엄마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소신 있게 아이 키우기 참 겁나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괴짜교수’라 불라는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님의 기사를 보던 중 카이스트 총장님께서 미래 인재상으로 강조하시는 부분을 보고 마음을 잡습니다.

이광형 총장님은 카이스트 들어와서 제대로 못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선행으로 만들어진 것은 진짜 영재가 아니라고 강조하십니다. 선행 학습을 해온 학생들이 카이스트 부설 영재학교에도 오는데, 들어와서 혼자 공부를 하는 것은 못하는 ‘무늬만 영재’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요즘 아이들은 온라인 게임을 하며 그 속에서 친구들과 사회성을 키운다 하니 게임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과 딱히 어울리지 못할까 걱정된다는 부모님들. 그래서 정말 내 아이만 잘 키워야 하는게 아닌,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모두 함께 잘 커야 하는 이유겠지요.

학교에서 만나는 상위권 아이들, 참 잘 컸구나 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으로 잘 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의 속담처럼, 어릴적부터 만들어준 좋은 습관이 우리 아이들 평생의 좋은 습관이 되는 게 분명 맞는 거 같습니다.

도대체 우리 아이들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무엇이 정답일지는 알 수는 없지만, 대치동의 목적 없이 달리는 선행이 없어지려면 한국 대학의 입시제도가 바뀌어야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의 최근 인터뷰 내용. ⓒ백정미 님 제공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의 최근 인터뷰 내용. ⓒ백정미 님 제공

유아시절 소신껏 발도르프 같은 교육을 했던 엄마들이 결국 대치동 학원에 입성하기 위한 레벨테스트를 위해 좋든 싫든 아이와 버겁게 달려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 가운데 아이들은 배움을 즐기지 못하니 병이 드는 것 같아요. 엄마는 또 어떻고요. 정말 최선을 다하는데도 왜 늘 ‘부족한 엄마’ 탓을 하며 죄책감에 시달려야만 할까요.

실패가 큰 교육임을 알면서도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는 우리 부모들 역시 이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임서영영재교육연구소 임서영 소장님께서 늘 해 주시던 말씀 중, 못하는 거 찾는 게 시험이여야 한다셨어요. 그래서 시험은 항상 쳐야 하고 아이들이 그걸 즐기도록 해야 한다고요.

틀리고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는 게 아닌, 열 번, 스무 번, 그리고 백 번 연습하면 무엇이든 잘 하게 된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 진정으로 배움을 즐기고 도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바로 영재오 교육의 목표입니다.

*이 글은 베이비뉴스 독자인 백정미(민효맘) 님이 보내 주신 독자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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