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데 도움되는 '에밀'
아이가 뛰놀 수 있는, 마음껏 소리칠 수 있는 환경 중요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신기하게도 아이는 자다가 부모의 존재를 확인한다. 옆에 있으면 다시 잠이 들지만, 옆에 없으면 아빠가 있는 곳까지 울면서 찾아온다. 그러다가 잠이 깬다. 그래서 몇 달전부터 아이가 자는 동안에는 가급적이면 아이 옆에서 있었다. 그런데 내가 아이 옆에 있으니 문제가 발생했다. 내가 너무 심심하다는 것.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자니 바보같고, 그렇다고 졸리지도 않은 잠을 청하기도 이상하고.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사놓은 책중에서 예전에 읽다가 재미가 없거나, 어려워서 읽다가 만 책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했다. 이렇게 읽은 책이 제법이다. 그러다가 요즘 ‘에밀’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에밀’은 교육학의 고전이다. 교육학을 전공하는 이들은 꼭 읽어야 한다. 나는 교육학 전공자는 아니다.
이 책은 루소가 ‘에밀’이라는 가상의 소녀를 설정하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펼친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과정을 놓고 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하면서 현실을 꼬집기도 한다. 기회가 되면 책을 읽을만하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읽는다면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다. 물론 이 책의 많은 내용은 동의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저자가 하려고 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가장 나쁜 교육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의지와 당신의 의지 사이에서 갈팡지팡하게 하고, 당신과 아이가 서로 이기려고 끊임없이 언쟁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바에야 아이가 항상 이기는 쪽이 낫다. (중략)
당신은 한 인간의 교육을 감히 계획하기 전에, 당신 자신이 인간으로서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당신과 아이가 흉내낼 본보기가 당신 안에 있어야 한다. (중략)
당신의 학생의 지력을 기르려면, 그 지력을 지배할 체력을 길러야 한다. 끊임없이 그의 몸을 단련시켜라. 그를 건강하게 하여 현명하고 선량한 인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하게 하고, 행동하게 하고, 뛰게하고, 소리지르게 하여 언제나 운동상태에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에밀 중에서)
‘에밀’의 내용을 적어봤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아이를, 자신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키우고 있는가 반성을 해봤다. 아이와 내가 경쟁하면서 나의 의도로 아이를 굴절시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 루소는 그럴바에야 아이가 이기는 것이 낫다고 감히 말한다. 어차피 아이는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 부모의 본보기가 훌륭하면 아이 역시 그렇게 클 것이다. 부모가 성실하고, 신용을 갖는다면 아이 역시 그럴 것이다. 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만큼 훌륭한 교육이 없는 것을.
아이가 뛰놀 수 있는, 마음껏 소리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파트와 같은 곳은 아이에게 있어서 너무나 삭막한 환경이다. 층간소음으로 아이는 마음껏 뛸 수 없다. 너무나 많은 공공장소는 아이가 마음껏 소리치는 것을 방해한다. 조용히 앉아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은 어른도 힘든 것을. 어쩌면 우리는 아이에게 몸쓸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아이와 관련한 책만 읽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공부하고, 스스로 ‘도’를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책을 읽어도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으면 좋다.
2012년. 육아를 하신 모든 동지들.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행복하셨죠? 어쩌면 힘들지만 모두가 해온 일입니다.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부터. 그 어머니의 어머니부터.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아이까지. 인류가 살아있는 동안 ‘육아’라는 일은 없어지지 않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내년에도 모두 복많이 받으시고, 아이들 역시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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