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국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유수유아의 체격성장에 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생후 6개월부터 4세까지는 모유수유아가 분유수유 또는 혼합수유아에 비해 키와 체중이 적게 나타났지만, 생후 4세 이후에는 차이가 없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박미정, 김신혜, 강신영 교수) 및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만용 교수팀은 2006-2015년 영유아 검진을 받은 아동 54만 7669명(생후 6개월~6세)의 체격상태를 분석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모유수유의 장점이 많지만, 모유먹는 아기가 분유먹는 아기보다 체중이 적을 수도 있다는 과거 연구 결과 때문에 모유먹이는 부모의 걱정이 있었다.
이에 따라 WHO는 모유수유를 권장하기 위해 브라질, 가나, 인도, 노르웨이, 오만, 미국 6개국의 소아들 중 4개월 이상 완전 모유수유한 건강한 소아의 키, 체중 계측치를 이용하여 ‘모유수유아의 최적 성장기준’인 WHO 소아 성장도표를 2006년에 발간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완전 모유수유아의 성장 데이터가 없었던 탓에 2017년에 발표된 한국 소아 성장도표(Korean National Growth Charts)는 3세까지 한국 모유수유아의 계측치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전세계적 표준인 WHO 소아 성장도표를 사용하기에 실제 임상에서 접하는 아이들의 체격과 괴리가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사 분석 결과, 생후 6개월~4세까지는 완전 모유수유를 한 소아는 분유수유 또는 혼합수유를 한 소아에 비해 키와 체중이 작았지만, 생후 4세 이후에는 이러한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만도를 의미하는 BMI는 완전 모유수유 소아가 분유/혼합수유 소아에 비해 2세 때만 낮았고 이후에는 모유/분유수유아 간에 차이가 없었다.
WHO 소아 성장도표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완전 모유수유 소아는 2세 6개월 미만, 특히 1세 미만에서 수유 형태에 관계없이 WHO 성장도표에 비해 키가 크고 체중이 무거워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미정 교수는 “모유수유의 많은 장점을 생각할 때 적극 권장되어야 하며 한국 모유수유 소아의 실측치를 기반으로 한 국가적인 성장도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21년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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