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엄마표 한글교구 만들기
초간단 엄마표 한글교구 만들기
  • 칼럼니스트 박수영
  • 승인 2013.01.14 10: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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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들어주는 한글카드와 한글사전

[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말을 해야 되는데 아이가 말이 느린 것 같으면 엄마는 조바심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아이를 언어치료센터나 혹은 발달센터 같은 기관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게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본다. 하지만 아이에게 가정에서 적절하게 언어자극을 해줬는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학습환경이나 동기부여를 충분히 해줬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고 그게 동반이 안 됐을 시에는 부모에게도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아이가 발달 중에서도 언어발달이 지연이 된 것이 아이의 성향 때문인 것인지, 혹은 아이가 언어가 노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극도 받지 않은 채 발달이 지연이 된 것인지를 충분히 파악하고 엄마가 도와줄 필요가 있다.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초적으로 아기가 발달이 지연이 되기 전에 부모가 아이에게 충분한 자극과 동기부여를 해주고 노력하는 것이 우선돼야 된다고 본다. 그러고 나서도 발달에 문제가 있다면 기관을 찾아가서 발달검사를 통한 아이에게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상자를 색도화지로 포장하고 앞면은 시트지나 투명테이프로 전부 두르고 스티커로 멋지게 꾸며준다. ⓒ박수영
상자를 색도화지로 포장하고 앞면은 시트지나 투명테이프로 전부 두르고 스티커로 멋지게 꾸며준다. ⓒ박수영

 

아이가 4살이 됐는데 남자아이여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말을 잘하는 여자아이들처럼 아이가 언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너무나 걱정이 됐다. 사실 말을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 엄마의 입장에서 부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아이도 말을 할 것이고 요즘에는 언어가 쏟아져 나오는 때를 일컫는 '언어폭발'의 바로 앞 지점에 있는 것인지 아이가 혼자서 웅성웅성 대면서 매체에서 나오는 말을 따라하기도 하고 혼자만의 언어로 수다쟁이가 돼서 말을 한다.

 

흰용지에 그림을 그리고 단어를 적은다면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색칠해 단어카드를 만든다. ⓒ박수영
흰용지에 그림을 그리고 단어를 적은다면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색칠해 단어카드를 만든다. ⓒ박수영

 

아주 쉬운 언어표현은 가능하지만 섬세한 언어표현이 잘 안 돼서 걱정돼서 얼마 전에 아이가 국가에서 지정된 기간에서 받는 30개월 이상 발달검사 할 때가 돼서 소아과를 찾아가니 의사선생님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두 단어 정도 붙여서 이야기할 정도가 되면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그래도 일단 아이가 말을 잘하려면 '엄마가 수다쟁이가 돼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에게 말을 잘하게 하기 위해 동화책도 자주 읽어주고 질문도 다양하게 해보고 요즘에는 집에서 하는 홈스쿨 관련 교재를 통해서 함께 공부해 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이랑 같이 한글 교구를 만들어서 한글 공부를 한다면 '더 재밌겠다' 싶어서 아이디어를 보태기 시작했다.

 

한글카드는 붙였다 떼었다 한글칠판에서 사용도 하면서 해당 단어 사물과 함께 단어를 읽어가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박수영
한글카드는 붙였다 떼었다 한글칠판에서 사용도 하면서 해당 단어 사물과 함께 단어를 읽어가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박수영

 

- 엄마표 한글카드 칠판 만들기 -

 

준비물: 납작하고 정사각형 모양으로 생긴 상자 1개, 색도화지 3~4장, 투명테이프 혹은 하얀색 시트지, 아이들이 좋아할 모양의 스티커, 풍선, 가위, 코팅지(코팅기와 코팅지가 없다면 인근에 문방구에서 코팅을 의뢰해도 좋다.), 코팅기, 크레파스 혹은 색연필, 매직, 양면 테이프

 

만드는 방법:

 

1. 납작하고 정사각형 모양으로 된 상자는 색 도화지로 투명 테이프를 이용해서 포장해준다.

 

2. 포장된 상자 앞면에는 투명테이프로 모두 붙여준다. 한글카드를 붙이기 위해서 코팅 처리를 해야되는데 투명 테이프로 앞면을 모두 붙여주면 비용이 절감된다. 혹은 하얀색 시트지로 한번에 크기에 맞게 오려서 붙여주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 된다. 완성된 상자 앞면은 스티커로 아이와 함께 멋지게 꾸며준다.

 

3. 꾸며진 상자 위 쪽에는 풍선장식으로 양면 테이프 혹은 투명 테이프를 돌돌말아 양면 테이프를 만들어서 달아준다.

 

4. 꾸며진 상자는 한글칠판으로 사용하고 한글칠판에 붙일 한글카드를 만들어본다. 한글카드는 A4용지 1장당 그림 1개, 단어 1개를 매직으로 그려준다. 그림솜씨가 없다면 인터넷에서 관련 그림도안을 참고해 그리거나 출력해서 사용해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엄마' 그림을 그리고 그 옆에는 '엄마' 단어를 매직으로 적는다. 그려진 그림은 크레파스나 색연필로 색칠을 해주면 입체적으로 보이고 보기에도 훨씬 좋아 보인다.

 

5. 완성된 A4용지의 한글카드는 코팅지를 입혀서 코팅기에 넣고 코팅을 한다. 코팅기가 없다면 인근 문방구에서 실비를 주고 코팅을 의뢰해도 좋다. 완성된 한글카드 뒷면은 투명 테이프를 돌돌 말아 양면테이프를 만들어 붙이거나 양면테이프를 사서 붙이고 준비된 한글상자 칠판 앞에 붙였다 떼었다를 하면서 함께 읽어보고 표현동작 놀이를 하면 즐거운 '엄마표 한글 놀이시간'을 즐길 수 있다.

 

엄마표 한글칠판앞에서 한글카드를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한글도 읽어보고 쉽게 익힐 수 있다. ⓒ박수영
엄마표 한글칠판앞에서 한글카드를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한글도 읽어보고 쉽게 익힐 수 있다. ⓒ박수영

 

한글교구를 함께 만들면서 아이는 즐겁고 만드는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낄 뿐더러 만든 교구를 통해서 한글을 공부하면 더 직접적으로 학습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글공부는 '즐거움'이 선행이 돼야 한다. 내가 한글을 익히고 배우면 의사소통이 수월해진다는 느낌과 더불어 흥미가 병행이 된다면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아이가 한글이 느리다고 무작정 책상에 앉혀놓고 하기 싫은 한글 교재만 풀자고 하면 아이는 집중도 할 수 없을 뿐더러 한글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학습동기가 저하될 수 있다.

 

아이와 한글공부를 즐겁게 하고 싶다면 우선 '노는 것과 병행하는 한글공부' 예를 들자면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함께 인형놀이를 하면서 하는 한글공부,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려가면서 하는 한글공부, 노래를 통한 한글공부 등이 있겠다. 그리고 '만들기를 병행하는 한글공부' 평소 아이가 호기심 있어 하던 사물을 만들면서 함께 그 사물에 단어카드를 붙여 가면서 익히는 한글공부 등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언어학자들이 추천하는 한글익히기 방법에는 집안에 있는 사물에 한글카드를 만들어서 해당 단어를 붙여주고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한글 익히는 것이 더디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즐기면서 한글공부를 하고 그리고 만들기와 노는것을 병행하는 한글공부를 한다면 아이는 한글이 더이상 익혀야 하는 강박관념의 존재가 아니라 자기자신의 모국어이자 즐겁고 행복한 하나의 수단으로 자연스럽게 몸으로 습득하게 될 것이다. 아이와 즐거운 한글공부, 그리고 한글을 익히게 하는 것은 종용이나 강압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아이가 말문이 트이기를 기다려주고 인내하면서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남의 말에 동요되지 않는 엄마의 주관된 교육가치관이다. 옆집 아이는 말을 잘하는데 우리 아이가 말을 잘 못하는 것 같고 그래서 남을 따라하기가 십상이다. 옆집 아이가 하는 학습지를 하게되고 교구를 사주게 되고 그래도 우리 아이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실망하게 된다. 자기자신을 자책하게 되고 아이를 꾸짖게 되는데 아이는 영문도 모르고 '엄마가 왜 나에게 화를 내는 것인가?'에 대한 의혹감과 분노감만 생기게 된다.

 

아이의 성향이나 발달의 특성을 존중해주고 그것에 맞춰서 함께 도와주는 지지자로서 엄마는 아이에게 충분한 환경과 학습공간 동기부여를 열심히 해주면 된다. 옆집 아이가 말을 잘하는 것은 그 아이의 발달성향이 우리 아이와 다르고 아이만의 기질이 언어적이 면이 도드라져서 그렇게 언어표현력이 앞서가는 것인데 그 기준에 우리 아이를 맞추려하면 우리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존중하지 않은 채 자괴감만 느끼게 된다.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부모가 열심히 아이의 복합적인 발달을 위해서 노력하고 항상 열린 사고로 깨어 있을 때 아이는 올곧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 남의 말에 귀가 얇아지는 부모가 되지 말고 아이를 존중하면서 함께 즐기면서 학습하면서 전문가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여 아이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사회복지학 석사 출신으로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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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1**** 2013-01-15 14:18:00
엄마표가 대세
요즘은 뭐든지 엄마표가 대세인것 같아요!!
저는 아기 백일상을 엄마표로 만들었었는데 넘 뿌듯하더라구요~

j**** 2013-01-15 00:05:00
엄마표교구
대단하신거 같아요.
이게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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