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돌잔치는?
아내와 딸에게 감사 편지를 쓸 것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다음 달이면 산하의 돌이다. 1년 가까이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나와 아내에게 박수를 쳐야겠다. 그런 의미를 담아 다음 달에는 돌잔치를 해야겠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생각이다.
1년 동안 무탈하고, 건강하게 자라준 산하를 축하하는 1년.
임신부터 시작해서 산후조리며, 모유수유,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어려움을 함께 겪은 아내에게 감사하는 1년.
아이와 함께 동고동락을 함께해온 나에게 격려하는 1년.
그래서 우리 부부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돌잔치는 하지 않을 작정이다. 우선 보통 다른 사람들이 하는 돌잔치는 우리 부부의 성격과 잘 맞지 않는다. 멋있는 옷을 입고,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축의금 받고, 사진 찍고, 이러저러한 이벤트도 하고. 이런 일련의 행사들은 소심한 우리 부부에게는 적잖이 부담되는 일임에 틀림없다. 하여 조용하면서 알찬 돌잔치를 하려고 한다.
나는 산하와 아내에게 편지를 쓸 작정이다.
산하에게는 1년 동안 쓴 육아일기와 더불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적을 것이다. 물론 나의 바람대로 산하가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나의 바람보다는 산하 스스로 인생을 선택했으면 하는, 약속을 하는 편지이다.
그리고 아내에게는 임신부터 육아까지의 수고에 대해 고맙다는 편지를 쓸 것이다. 남자로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세심하게 알려주면서 자신을 이해시켜준 부분들. 산하를 건강하게 키워준 것들. 아이의 성장과 미래. 우리 부부의 삶에 대해 묵묵이 모범을 보여준 것들에 고마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산하의 돌잔치는 돌잡이를 잡으면서 마무리 시키고 싶다. 보통의 돌잔치처럼 시간과 분위기의 강요가 아닌, 자기가 진짜로 잡고 싶은 것을 잡을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리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산하의 돌잡이를 존중하고 조용히 포옹과 뽀뽀를 나누고 싶다.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하는 돌잔치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양가 어른과 가족만 초대하는 돌잔치를 할 것이다. 물론 산하의 ‘돌’을 축하해주고 싶은 많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축하의 문자와 전화만 받고 싶다. 축의금과 선물들은 받고 싶지 않다. 1년 동안 산하를 키우면서 우리는 충분히 많은 것들을 받았기 때문이고, 함께 응원해준 이들의 마음이면 충분하다.
산하가 커서 돌잔치가 조촐해서 서운해하면 어쩌나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산하가 잘 성장한다면 부모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나와 엄마의 생각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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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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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2013.01.14 14:19
트인생각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정말 본받을만한 생각인것 같아요~
우리 애기도 올해 7월이면 돌인데 돌잔치 장소와 답례품 등등 이런저런 것들을 감안할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