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피로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두통’은 비교적 흔한 증상입니다. 사실 두통의 원인은 수백 가지가 될 정도로 많고 다양합니다. 단순하게는 피로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이 외에도 목이나 어깨 근육의 긴장, 위장 질환, 비염, 난시, 온도와 기압의 차이 등등 수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발생하는 두통의 70~80% 정도는 긴장성 두통으로 병리적인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해소가 됩니다.
지끈거리면서 머리를 옥죄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긴장성 두통인데 마치 머리띠가 머리를 압박하고 있는 것과 같은 통증이 나타납니다. 주로 아침보다는 오후나 저녁에 많이 발생하며 통증은 짧게 나타나기도 하고 몇 시간씩 유지되기도 합니다. 긴장성 두통이 있을 때는 지압과 마사지로 근육의 긴장 상태를 충분히 풀어주면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때 손으로 자주 가리키는 부위인 관자놀이는 긴장성 두통을 풀어주기에 좋은 지점입니다. 양쪽 엄지 손가락으로 양 관자놀이를 가볍게 눌러 지압한 상태에서 입을 벌렸다 닫았다 반복해줍니다. 이렇게 하면 관자놀이를 중심으로 턱과 목을 받치는 근육까지 충분히 풀어서 긴장을 완화해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긴장성 두통이 자주 발생하거나 밤에 잠을 자면서 이를 악물고 잘 정도로 턱 관절까지 경직되어 있는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뒷골이 당긴다고 할 때 우리가 주로 목덜미를 잡게 되는데 그 부분을 마사지하는 것도 긴장성 두통의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가볍게 주먹을 쥐고 손가락 마디가 튀어나온 부분으로 목덜미의 후두 하근을 마사지하면 됩니다. 이 부위가 많이 긴장되어 있는 경우 지압을 하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며 뻣뻣해져 있는데 그런 경우 눈이 침침하거나 묵직한 통증과 피로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도 후두 하근의 마사지가 효과적입니다.
후두 하근은 뒷목 정중앙의 두개골과 목뼈가 이어지는 부분인데 여기를 주먹을 쥐었을 때 튀어나온 부분으로 위아래 방향으로 마사지하면 됩니다. 그런 후에 머리카락이 난 라인을 따라 귀 쪽으로 올라오면서 마찬가지로 주먹을 쥔 손으로 위아래로 마사지하면 됩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자신이 직접 해서 시원함을 느낄 정도의 강도로 마사지를 해야 충분히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두통의 완화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강도를 조금 더 주고 싶을 때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젖혔다 반복하면서 마사지하면 효과가 배가 됩니다.
목 앞쪽에 있는 흉쇄유돌근을 마사지하는 것도 긴장성 두통에 효과적입니다. 흉쇄유돌근은 고개를 뒤로 젖혔을 때 목의 앞쪽 양쪽에 튀어나오는 근육인데 이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집게처럼 잡은 다음 그 상태에서 목을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천천히 움직여주면 됩니다. 다만 이 부위를 잡았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후두 하근을 마사지한 것처럼 가볍게 주먹을 쥔 상태에서 문질러서 마사지해주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이 생겼을 때 이처럼 세 부위를 충분하게 지압하고 마사지하는 것만으로도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여 혈액 순환을 개선해주고 머리와 목 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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