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세상 이치 배우는 아이들
'네모를 말면 원기둥' 재미있는 도형놀이
[연재] 윤이와 연이의 행복한 하루 - 엄마와 함께하는 탐색과 놀이
다섯 번째 놀이 - 도형탐색과 놀이
윤이가 지속적으로 도형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탐색의 기회를 통해 능동적으로 놀이함으로써 도형을 알아갔다는 것이다. 윤이의 적극적인 도형놀이는 함께하는 나까지 너무나 즐거웠다. 매일 잠자리에 누워 내일은 도형놀이를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도 세워 보고 또 윤이는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 놀이할지 기대감에 설레기까지 했다.
◇ 도형 탐색
윤이가 작은 돌로 도형을 탐색한 이후 가장 많이 한 놀이는 점토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손가락, 발가락, 팔에 끼웠다 뺐다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이 놀이를 통해 동그라미를 “끼”라고 말하며 양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윤이는 점토를 뱀처럼 길게 늘여 동그라미로 연결하면서 개폐의 개념을 익히고 있었다.

그 외에 주변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을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가지고 놀며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고 앞의 칼럼에서 신체로 동그라미 도형놀이를 한 것처럼 세모, 네모도 신체를 이용해 놀았다. 또한 도형에 관한 노래불러주기와 종이접기를 통해 도형이름도 자연스럽게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네모의 경우 카펫이 작은 네모로 누벼있었는데 우연히 구슬을 가지고 놀다가 바느질된 홈에 구슬이 굴러가 네모가 되는 것을 보며 신기해했다.

◇ 여러 가지 재료로 선과 도형 만들기
윤이가 스스로 도형을 만들기 전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사용해 여러 형태의 선을 만들어 놀았다. 물건들을 이용해 선을 만들면 어김없이 그 사이를 지나가며 “일일일일”이라고 말했다. 비뚤비뚤한 선은 점점 반듯해지고 직선과 곡선 뿐만아니라 가지치기 하듯 선을 연결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점점 기하도형의 형태를 만들어 갔다.

◇ 도형 연결해 구성하기
다양한 물건을 통해 선과 기하도형을 구성하게 된 윤이는 어느 날 세모, 네모를 만들게 되고 같은 도형을 여러 개 만들어 연결할 수도 있게 됐다. 나무젓가락, 우유곽, 골판지, 휴지심 등 평면과 입체 모두를 사용해 다양한 모양을 구성해 놀이를 했다.

◇ 도형의 변환과 분류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퍼즐하나 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퍼즐은 도형의 위치만 변환시켜 옮기기, 뒤집기, 돌리기 등을 할 수 있어 이동과 대칭을 학습할 수 있다. 윤이는 도서를 주문한 후 사은품으로 받은 다섯 조각 종이퍼즐로 첫 퍼즐놀이를 했다. 퍼즐 놀이를 할 때마다 “뒤집어야겠는데, 더 돌려봐, 거기가 아닌데 이쪽으로 옮겨봐” 등의 문장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됐고 윤이도 점차 그 뜻을 이해해 스스로 맞추게 됐다. 퍼즐 외에도 평면이나 입체로 된 도형이 있다면 같은 도형끼리 분류해 보거나 분할된 도형을 완성해 보는 것도 도형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스스로 도형 만들기
도형놀이에 익숙해진 윤이는 직선의 형태가 아닌 재료들을 이용해 스스로 도형을 구성하고자 했다. 이때 윤이는 만들고자 하는 도형과 같은 물건을 찾아와 도형주위에 돌을 놓으며 도형을 스스로 구성하기 시작했고 점점 그 도움에서조차 벗어나기 시작했다.

어느날 윤이는 TV를 가리키더니 네모라 말했고 집안에서 네모와 동그라미, 세모를 찾기에 나섰다. 긴네모(직사각형)도 찾고 뚱뚱한 마름모, 날씬한 마름모도 말해보고 오각형, 육각형, 등의 도형이름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다. 윤이는 책을 보다가도, 그림을 그리다가도 도형을 만들어 엄마에게 자랑했다. 온통 머릿속이 도형으로 꽉 차 있던 시기였다.

◇ 입체도형 만들기
윤이가 만든 첫 입체 도형은 원기둥이었다. 평소에 네모난 치즈를 둥그렇게 말아서 김밥처럼 주곤 했는데 어느 날 윤이는 노란색 색종이를 둘둘 말아 치즈를 만들어 먹고 있었다. 또 색종이로 김밥을 말기도 하고 허리띠를 돌돌 감아 씨디를 표현하기도 했다.

윤이가 도형놀이를 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일상생활에서의 경험이 중요한지 새삼 더 깨닫게 됐다. 엄마가 준 치즈나 김밥을 통해 네모를 돌돌 말면 원기둥이 된다는 사실과 카펫위의 바느질 선에 구슬이 굴러가 네모가 만들어 지는 작은 경험들이 모이고 모여 윤이는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도형에 대해 탐색하게 된 것이다. 윤이와 함께 도형놀이를 경험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 안에 배움의 요소가 얼마나 많은지, 또 일상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해를 돕고자 활동사진을 첨부하고 연령을 표기하였으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발달의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윤이와 연이의 놀이는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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